김그림 개인전 ‘마주하다’

일시: 2024년 12월 13일~2024년 12월 25일

장소: 아리아갤러리 (대전 중구 은행동 중앙로170번길 48)

관람시간: 12:00~19:00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인내입니다.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기에 무턱대고 조급해하지 말고 일단은 믿고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재촉한다고 해서 생쌀이 뜨끈한 밥이 되진 않는 것 처럼요. 인내의 유의어는 절제이기도 합니다. 욕망, 욕구를 분출하는 걸 자제하며 타인의 평판을 신경쓰기도 합니다.

만일 인내와 절제가 없다면 바로 표출되기에 타인의 평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예 없지는 않을지언정 점점 약화하다 보면 어느새 겉으로 나타나기 마련이죠. 이는 겉과 속의 차이는 두껍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면 그 차이는 얼마나 얇을까요? 이런 특성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가 있습니다.

출처: 대전공연전시

연전시)

이번 소개할 전시는 아리아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전 중구 은행동 중앙로170번길 48에 위치해 있으며 2018년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이곳은 신진, 중견, 원로 작가 상관없이 누구나 전시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국내,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함으로써 대외적 활동에 적극적이며 올해 독일에 지사를 설립하여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전시는 김그림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김그림 작가는 개인의 불완전성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어 기반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완전함의 기준 아래에서 결함을 감추면서도 동시에 드러내려는 불완전한 개인의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이를 작품으로 드러내 균형을 찾고자 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김그림 작가의 첫 개인전인데 그만큼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듯한 풍경입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모습은 푸른색 계열의 색깔이 캔버스를 채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 특유의 역동성과는 대조적인 느낌을 주기 위하여 푸른색 계통의 색깔을 쓴 것이라고 하는데요.

푸른색 하면 떠오르는 곳은 뭐니 뭐니해도 바다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바다의 이미지는 정적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바다로 나아갈수록 휘몰아치는 폭풍우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파도 때문에 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무서움에 대한 이미지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다에 대한 또 다른 이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다의 특성과 김그림 작가의 작품 세계가 잘 매칭됩니다. 바다도 평소엔 잔잔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순간 공포의 대상이 됩니다. 단지, 날씨가 변한 것 뿐인데 이러한 영향을 쉽게 받으니 뭔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작품에 있는 인물은 막이 덮힌 채 있습니다. 그 막은 매우 얇디얇았습니다. 마치 페이스트리 생지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가리면 가릴수록 결코 완전히 가려질 수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제목처럼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제아무리 속내를 감추려 발악을 할지라도 그것을 완전히 통제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어느 순간 속내를 드러내니까요.

그런데 김그림 작가의 작품 속 인물의 모습은 이도 저도 아닌 모습입니다. 마치 무의 모습을 한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속내를 드러내는 모습이라면 명확한 감정을 보이기 마련인데 말이죠. 작가는 모호하고 불완전한 모습을 나타내며 이는 나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를 상징하며 외부의 영향을 계속 흡수하는 군상을 드러낸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설명을 듣자니 저는 뱃속의 태아가 바로 연상되었습니다. 태아는 뱃속에 있기에 보호를 받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면 외부의 충격을 받는데 이런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죠. 이에 대한 방어기제로 어린아이와 같은 구석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 기준과 불완전한 개인의 간극으로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국,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 표현을 통해서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나만의 세계에 지내고 싶은 인간 본성의 한구석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격동으로 돌아가는 사회 속 극한으로 몰려 팍팍하기만 상황으로 이에 뭔가 분출하고 싶을 때 그 순간은 한낱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푸르고 얇은 막은 깊지만 속은 어렴풋이 보이고 조그마한 움직임으로 쉽게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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