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전망좋은 산책코스 순창 귀래정에서 팔각정까지
전망좋은 산책코스
순창 귀래정에서 팔각정까지
새해를 맞아 사색하며 걸어볼 수 있는 순창 역사 여행 코스로 남산마을을 찾았습니다.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에 조성된 남산마을에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정자 ‘귀래정’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지난번 설씨부인 신경준 선생 유지만 둘러본 터라 이번에는 남산마을 위쪽에 자리한 ‘귀래정’과 체육공원 팔각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귀래정은 순창읍에서 옥과 방향으로 약 1㎞ 지점인 남산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귀래정을 가는 길은 설씨부인 신경준 선생 유지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되는데, 안내판이 잘되어 있어 산책하듯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귀래정 주변은 순창 연인들의 길로 지정된 곳입니다. 신말주와 설씨부인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인정샘부터 요강바위까지 소개된 10개의 코스 곳곳에는 여인들의 힘이 남아 있습니다. 순창에는 집안을 일으키며 마을을 형성한 여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설화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귀래정 표석 옆에는 강희맹의 한시 ‘귀래정’과 김인후의 한시 ‘영귀래정’ 의 원문, 번역본을 판각한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서거정의 ‘귀래정기’ 한문 번역본을 읽다보면 신말주의 고매한 인격과 풍류 정신이 느껴집니다.
1975년 2월 5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귀래정은 신숙주의 막냇동생이자 신말주 선생이 낙향하여 지은 정자로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숙주의 아우인 신말주는 1456년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내몰고 제7대 왕위에 오르자 이에 불만을 품고 벼슬에서 물러나 순창으로 낙향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호를 따 귀래정을 짓고 두 임금을 모시지 않겠다는 절의로 순창 귀래정에서 은둔생활을 시작했는데요, ‘귀래정기’와 강희맹의 시문 등이 액판으로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귀래정 정면에 걸려있는 ‘한운야학’은 신말주의 마음을 잘 표현한 현판으로 ‘벼슬과 어지러운 세상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사는 사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건물 관리는 고령신씨 종중에서 하고 있지만 귀래정 주변에는 설씨 부인, 신경준 선생 유지 등이 함께하는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잘 보존되어야 할 공간입니다.
건물 관리는 고령신씨 종중에서 하고 있지만 귀래정 주변에는 설씨 부인, 신경준 선생 유지 등이 함께하는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잘 보존되어야 할 공간입니다.
귀래정 주변에는 소나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전망까지 훌륭해 풍경을 감상하며 조용히 걷기 좋습니다. 게다가 울창한 소나무 숲은 귀래정과 전망대를 잇는 산책코스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순창군에서는 귀래정 주변을 문화유적과 산림자원을 결합한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요, 귀래정에서 흙을 밟고 올라가는 비탈길이 불편하다면 귀래정 입구에서 체육공원 팔각정까지 올라가는 아스팔트길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산새소리와 자연 풍경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귀래정 체육공원에 올라가니 권일송 ’반딧불‘시비가 보이는데요, 권일송 시인은 순창읍 가남리에서 태어나 시인 활동은 물론이고,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을 지낸 인물로 고향에 자신의 시비가 세워져 더 의미가 있습니다.
팔각정에 올라서면 순창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데요, 마치 신선이 된 듯 발아래 펼쳐지는 순창의 모습은 한 장의 흑백사진처럼 고즈넉함이 감돕니다.
앞으로 귀래정, 체육공원 팔각정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 주변과 산책길은 '문화가 있는 정원'으로 꾸며지게 됩니다. 여암 신경준 선생이 손수 가꿨다는 '순원'을 복원하고, 산책로와 둘레길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순창을 대표하는 산책정원이 어떤 모습으로 들어설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순창 귀래정
전북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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