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31년 전 조선은 일본의 침략에 풍전등화의 위기였습니다.

1592년 조선을 침략한 일본은 두 달 만에 한반도의 대부분을 점령하였습니다. 금방이라도 함락될 것 같은 당시 영웅이 나타나 일본군의 침략을 저지하였으니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과 의병이었습니다. 또한 수군에 이어 육지에서도 큰 승리의 소식이 들렸으니 바로 행주대첩이었습니다. 권율 장군은 2천3백여 명으로 3만의 왜군을 물리치며 한양의 길목을 지켰습니다. 5월 18일, 19일 이틀간 행주산성 일원에서는 행주대첩 정신을 계승하는 고양행주문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36회를 맞이한 고양행주문화제는 <당신을 위한 디딤돌, 행주>라는 주제로 이틀간 진행되었습니다. 그중 첫날의 문화제를 즐겼습니다. 오후 3시 30분 즈음 도착하여 늦은 밤 9시까지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대첩문 앞에서는 고양문화원 전통공연과 소규모의 체험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군악대, 태권도 시범단, 우리 소리예술단의 공연 등이 이어졌습니다.

대첩문의 전통공연을 간략하게 즐긴 후 메인 행사장으로 향합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터널 끝으로 행주산성 역사공원이 나타납니다. 덕양산 아래 한강과 맞닿은 넓은 잔디마당입니다. 행주문화제는 행호정 전망대 아래 친수공간인 빨랫돌 모리에서 행주대교까지 길게 행사장이 이어집니다. 초입으로는 행사장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먹거리 푸드트럭 존도 형성되었습니다.

행사장부터 살펴봅니다.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난타전, 행주 공방, 투석전, 행주 민속촌, 역사 미션 게임존, 아트마켓이 안내됩니다. 언덕 위로는 행주 먹거리 장터와 풍류 쉼터가 이어지네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후 4시 메인 무대에서는 고양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2003년 창단된 시립예술 단체로 고양시를 대표축제 등 찾아가는 음악회로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네요. 풍성한 하모니로 축제의 흥을 높여줍니다.

행주문화제를 찾은 사람들은 잔디마당에 돗자리를 펼치고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깁니다. 오후 5시 멀리 통영에서 찾아온 통제영 무예단의 화려하고 현란한 무예 시연이 이어집니다. 행주대첩은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립니다. 행주문화제에는 통제영예 무예단과 함께 3대 대첩의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이 찾기도 하였습니다.

인재교육원 앞 풍류 쉼터 무대에서도 공연이 이어집니다. 오후 1시 반 이레이 보컬을 시작으로 인형극, 퓨전타악, 퓨전국악 등이 안내되었습니다. 현재는 두드리는 기쁨 퓨전 타악공연이 한창인 모습입니다.

메인 무대에서 행주대교 방향으로 체험부스가 계속됩니다.

난타전 경기장, 투석전 경기장, 행주 공방, 행주 민속촌, 역사 스토리텔링 미션 게임존이 수변공원을 따라 계속되고 행주대교와 맞닿아 소원 거리와 아트마켓이 계속되었습니다. 토요일 해가 저물어가며 체험부스도 다소 한산해진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오후 6시 끝나는 시간까지 체험객은 계속되네요.

3만의 일본군의 공격에 행주산성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관군의 화살이 떨어지자 부녀자들이 동원되어 긴 치마를 잘라 짧게 만들어 입고 돌을 날라다 적에게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러한 옛 전투를 재현한 난타전과 투석전 경기가 진행됩니다. 난타전의 경우 1팀 4인으로 구성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투석전은 대진표를 이뤄 경기로 진행되었습니다.

희망태권도 어린이팀과 가족팀의 경기가 한창입니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는 경기는 그 열기가 넘쳤습니다. 아이들로만 구성된 팀에 시장님이 추가 요원으로 합세하여 경기가 진행됩니다. 400여 년 전 행주치마에 돌을 담아 왜군을 물리쳤던 당시를 재현한 경기는 2 대 0, 한 팀의 승리로 끝났지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옆에서는 신기전이 연상되는 화차 체험도 진행되네요.

이곳은 역사스토리텔링 미션 게임존입니다 미션지를 수령하여 잔디마당을 돌면서 미션을 실천합니다.

'이 자물쇠는 숫자를 4개 입력할 수 있게 되어있다.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지? 잠깐 자물쇠 아래쪽에 무언가 적혀있다.' 깨알 역사퀴즈, 신기전 체험, 화차 체험, 행주대첩에서 밥할머니가 던진 것은? 행주산성에 숨어있는 첩자를 찾는 몽타주 등 체험형 미션은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이었습니다.

행주서원의 목판인쇄체험, 초상화 그리기, 행주 엽서 컬러링 체험 등 부스가 다양하여 일부 체험을 제외하고는 대기시간 없어 바로바로 체험이 가능하였습니다. 체험과 퀴즈를 통해 임진왜란과 행주대첩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아갑니다.

행주부민속촌에서는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놀이를 즐기고 권율 장군, 승병장, 왜군 등이 행사장 곳곳을 누벼 즐거움을 더합니다. 물레체험, 화살 만들기 등도 아이들에게 인기였습니다.

행주대교에서 행주산성역사공원으로 향하는 길 공예작가협동조합의 고양시 아트마켓 거리가 형성되었습니다. 오래전 행주나루터가 있었을 당시 나루터 장터의 북적임이 연상되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가죽공예, 도마, 퀼트 소품 등 수공예 작가의 솜씨가 엿보이는 멋진 작품들이 판매됩니다.

소원지에 소원을 적는 소원길도 조성되었습니다. 한강변 청사초롱 아래로 각자의 소원을 빌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참여하여 소원줄에는 많은 소원이 걸렸습니다. 저 역시나 소망하는 바를 소원지에 담아 걸어봅니다.

그렇게 체험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오후 7시 행주 승전식이 시작됩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으로 포문을 엽니다. 장군의 호위를 받은 사물놀이패는 관객석을 지나 무대에 오르네요. 태평소의 우렁찬 소리를 앞세워 길놀이가 이어지고 이어 꽹과리, 장고, 북, 징 4가지의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집니다. 신명나는 무대였습니다.

개막식을 대신한 축사와 환영사. 내빈 소개가 이어진 후 국악 이상이 무대에 오릅니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밴드로 보컬, 장구, 타악, 피리, 베이스 기타로 구성되었네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팀은 우리 소리와 노래로 축제의 열기를 더합니다. 조용필의 자존심, 민요 쾌지나칭칭나네, 밀양아리랑 등 신나는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어느새 주변은 어두워졌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객석과 잔디밭을 꽉 매운 관객들은 흐트러짐 없이 공연을 즐깁니다. 오후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출정선언문 낭독에 이어 행주 드론 라이트쇼가 진행됩니다.

낮에 수변에서 보았던 640여 대의 드론이 동시에 떠올라 멋진 공연을 펼칩니다. 나란히 4열로 하늘을 오른 드론은 불꽃 장치가 되어 더욱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하네요. 잠깐의 정렬 시간을 가진 후 행주문화제, 신기전 화차가 공격하는 모습, 행주대첩비, 미래로 가는 고양 등 대표 이미지가 순서대로 형상화됩니다. 관객들은 일제히 감탄사를 연발하며 멋진 드론 쇼를 즐기었습니다.

화려한 드론 쇼에 이어 수상 불꽃놀이가 이어집니다. 밤하늘을 펑 ~ 펑 ~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행사 첫날 체험부터 공연까지 조금 길게 즐긴 행주문화제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했던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행주대첩과 임진왜란의 역사적 의미 또한 자연스럽게 알아갔습니다.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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