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언제부터였을까?

5천 년 전 국가가 성립되면서부터일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인들이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건 조선시대인 듯합니다.

어린 시절 시작된 선비들의 글공부는 평생으로 이어졌었네요. 현재도 전국에는 많은 향교와 서원이 보존됩니다. 향교는 국가에서 운영했던 공교육 기관이었으며 서원은 사립 고등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그중 9곳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문화적 우수성을 증명합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서원

▲ 돈암서원 가는길

그중 한 곳인 논산 돈암서원을 찾아갑니다. 논산시 연산면 도로와 맞닿은 서원은 선비의 기운이 느껴지는 소나무 숲 끝자락으로 위치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사립기관이었던 서원은 그 지역의 대표 학자의 발자취가 서렸습니다. 돈암서원의 경우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사계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네요.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 논의의 산실로 예학을 건축으로 표현한 강학당 응도당이 있습니다.

▲ 돈암서원 소나무길

▲ 돈암서원 홍살문

돈암서원은 보통의 서원에 비하면 큰 규모입니다. 홍살문을 지나 산앙루가 있고 입덕문을 지나며 전학후묘의 전형적인 서원양식의 구조입니다. 거기에 더해 오른쪽으로는 제례를 준비했던 전사청이 있습니다.

돈암서원의 문루인 산앙루는 시경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 높은 산은 우러러 보고, 큰길을 따라가네"에서 우러러본다는 뜻이었습니다.

▲ 논산 돈암서원

▲ 돈암서원 산앙루

▲ 산앙루 2층 누각

돈암서원은 입지 환경도 훌륭합니다. 고정산 줄기가 이어지는 중간쯤으로는 동쪽을 향해 앞으로는 들판을 가로질러 연산천이 흐르고 뒤로는 고정산 줄기가 배산을 형성합니다. 전면 좌측에는 계룡산이, 우측에는 대둔산을 끼고 있어서는 산앙루에서 내려다보는 자연 풍광이 예술입니다.

▲ 산앙루에서 바라본 계룡산과 대둔산

▲ 돈암선원 입덕문

송림을 배경으로 한 서원의 강학공간은 조금 특이한 형태입니다. 1634년 창건되어 188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면서 변형되었습니다. 이전 당시 기존의 강학공간인 응도당이 옛 터에 남게 되며 양성당이 기능을 대신하였습니다. 양성당은 사계 김장생의 서재였다, 서원의 강학공간이 되었네요. 좌우로 유생들이 머물렀던 정회당과 정의재입니다. 그 한가운데로 충청남도 문화유산 돈암서원 원정비도 있습니다. 돈암서원을 세운 배경과 구조, 사계 김장생 부자의 성품과 학문적 업적에 대한 칭송이 새겨졌습니다. 돈암서원이 배출한 조선시대의 대표 학자인 송시열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의 글씨입니다.

▲ 돈암서원 강학공간

▲ 충청남도 문화유산 돈암서원 원정비

이전 당시 옛 터에 남았었던 응도당은 1971년 이전되며 좌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면 5칸, 옆면 3칸, ㅅ자 모양의 맞배지붕입니다. 내부는 모두 마루를 깔았고 옆면에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풍판을 달았으며 아래로는 눈썹지붕을 두었습니다. 1633년 서원 창건 당시 세워졌으나 사원 이전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네요. 그럼에도 보존 상태는 양호하고 서원의 규모와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한국서원을 대표합니다. 직접 마루에 올라 감상할 수가 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규모와 위엄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 보물 돈암서원 응도당

▲ 응도당

▲ 응도당 실내

강학공간 뒤편 내삼문 너머로 제례 공간 숭례사가 있습니다. 예를 숭상한다는 의미로 꽃담이 아름답습니다. 사당 내부에는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등 서원의 대표 인물들의 위패가 모셔졌습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양대 산맥이었던 기호학파를 대표하는 서원은 1841판의 책판이 보관되는 장판각도 있습니다.

▲ 돈암서원 숭례사

▲ 꽃담 너머로 보이는 숭례사

돈암서원 초입에는 논산한옥마을이 있어 아름다운 한옥 탐방을 이어가게 됩니다. 문화체험촌, 전통한옥의 멋을 지닌 한옥생활체험촌, 현대 기술을 접목한 한옥생활체험촌까지 3촌으로 구성되어 한옥스테이가 운영됩니다. 최소 1개부터 3개의 방으로 구성된 총 7세트의 12개 객실입니다. 2인에서 최대 7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전통 한옥입니다.

당일 16시 입실, 다음날 11실 퇴실로 숙박객이 머무는 동안 일반 관람객은 문화체험촌을 중심으로 외관만 살짝 둘러볼 수가 있습니다. 초입 문화체험촌만으로도 한옥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논산 돈암서원에서는 전통 건축양식의 아름다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서원 문화적 자부심을 만납니다.

▲ 논산한옥마을

▲ 논산한옥마을 문화체험촌

▲ 논산한옥마을 한옥스테이

돈암서원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 여행 일자 : 2024년 1월 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걷는 여행자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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