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윤근애


차가워진 공기 사이로 은은한 가을 햇살이 비치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11월이 찾아 왔습니다.

골목골목을 걸으며 옛 추억도 떠올리고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생림면 독산 마을과 낙동강 철교 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독산 마을은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와 밀양시 삼랑진을 가로지르는 낙동강변에 있으며 삼랑진과 경계를 이루는 생림면의 북쪽 관문입니다.

독산 마을, 독메 마을로도 불리는 생림면 마사리 독산 마을 동남쪽으로는 과거 식산(食山), 무착산(無着山) 등으로 불렸던 무척산과 남서쪽의 함박산이 있으며 이 산들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고 북쪽으로는 마을의 생명줄인 낙동강이 말없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1~3m가량 다양한 높이의 새가 앉은 듯한 솟대가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을 반겨주고 있는데요. '솟대'는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 풍어 등을 기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솟대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마을 특징을 담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공모사업인 '마을 만들기 사업 경관 분야'에 선정된 이후 기차를 주제로 마을 안 길을 정비하고 꽃길을 조성하는 등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찾고 싶은 작은 관광지로 꾸며진 마을입니다.

담장 너머 고개 내민 가이즈까 향나무를 나뭇가지 그림이 이고 있는 독특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독산 마을은 조선 시대부터 낙동강변의 독산둑에 있는 독메 일대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로, 김해 김씨가 처음으로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김해는 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터전을 잡았으며 초기 철기시대에는 변한 12국의 하나인 구야국의 중심지였습니다.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김해에서 가락국을 세웠으며 임나가라, 가야 등으로 불리다가 신라에 편입되면서 금관군으로 불리었고 그 후 통일신라 시대 경덕왕 16년에 처음으로 김해라는 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한때 임해(臨海), 금주(金州), 금령(金寧), 분성(盆城)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김해라는 지명을 계속 사용하고 있답니다

독산둑이 만들어진 일제강점기와 1950-70년대는 주민들이 주로 모래밭에 보리, 메밀, 목화, 삼베, 마, 우엉 등을 재배하여 마을을 풍요롭게 하였습니다.

1980년대는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는 부산 하구둑의 영향으로 다양한 조개, 참게, 붕어 등 민물 어업을 했으며 밭에는 감자를 대단위로 심어 마을 사람들의 먹거리로 하였습니다.

회색빛의 담벼락에 칙칙폭폭 어디선가 증기기관차가 달려오는 듯한 기차와 대형 천사의 날개가 그려져 있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어린 시절 시골이 생각나는 푸세식 화장실, 빗방울이 타고 흐르는 긴 처마의 집 아래에 그려진 우산 쓴 아이, 담벼락 위에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 친구들과 많이 했던 놀이인 말뚝박기도 벽화로 그려져 있으며, 생림면의 특산물인 딸기, 블루베리, 토마토, 감자 등도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과거 독산 마을에는 나루터, 정미소, 철교, 둑 등이 있고 회화나무 아래서 풍물과 함께 동제(洞第)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빌고 평화롭고 정겨운 농어촌 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산업화 물결과 새로운 산업사회 추세에 맞추어 창의성 있는 문화마을, 주변 환경을 개선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이 머무르게 하는 마을로 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철교 전망대는 철교를 활용한 전망대로 15m 높이의 철교 위를 올라가 탁 트인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데요. 해질 무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낙조(落照)는 왕의 노을이라 불릴 만큼 황홀하고 아름답습니다.

특히 황후의 노을로 불리는 분산성 노을과 마주하고 있어 여기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에서 발원하여 영남 지방의 중앙 저지대를 통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남한에서는 제일 긴 강입니다.

영남 지방의 거의 전역을 휘돌아 남해로 들어가는 낙동강은 가야와 신라 천 년간의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서려 있고 임진왜란과 6.25 전쟁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철교는 밀양시 삼랑진과 김해시 생림면을 연결하는 우리나라 제2의 길이를 가진 철교입니다. 철교의 하부구조는 일제강점기에 착공하여 1940년 준공하였으나, 상부구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착공하지 못한 채 광복을 맞았습니다.

정부 수립 후인 1950년에 다시 착공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1962년 12월 22일 준공되었으며, 개통 당시에는 한강철교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긴 철교였습니다.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2009년 새로운 낙동강 철교가 건설되면서 기존의 철교는 레일바이크와 전망대 등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낙동강 레일파크는 낙동강 철교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와인 동굴이 함께하는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파크로 김해시 특산물인 산딸기 와인을 전시 및 판매하는 와인 동굴 그리고 새마을 열차를 활용한 열차카페 등이 있습니다.

온 세상이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11월입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옛 추억이 생각나는 독산 마을과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낙동강 철교 전망대를 찾아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해 보세요.


{"title":"[경남/김해]김해 가볼 만한 곳/ 생림면 마사리 독산 마을과 왕의 노을을 볼 수 있는 낙동강 철교 전망대","source":"https://blog.naver.com/gnfeel/223659328258","blogName":"경상남도 ..","blogId":"gnfeel","domainIdOrBlogId":"gnfeel","nicknameOrBlogId":"경상남도","logNo":22365932825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