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공주 상신리 돌담풍경마을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190-1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여유를 못 느끼고 오히려 그 반대로 시간에 쫓겨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충남 여행지를 한 곳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상신리 돌담풍경마을입니다.

내비게이션에 상신리 돌담길이라 검색하면 목적지가 검색되지 않습니다. 주소로 검색해서 찾아가셔야 해요.

주소는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하신길 412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잘 찾아오셨다면, 아마도 이곳 상신리 마을 쉼터 앞까지 오게 될 것입니다.

마을 쉼터 바로 앞에는 상신 마을 광장이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주차는 마을 쉼터 바로 앞 공터에 하시면 됩니다.

몇 대 주차할 수 없는 공간이긴 하나, 그래도 무료로 주차할 수 있어요.

그런데, 공터 주차장 바로 앞에 당간지주가 보입니다.

당간지주가 있다는 의미는, 과거에 이 근처에 유명한 사찰이 있었다는 뜻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당간지주 바로 앞에 '구룡사'라 적힌 돌비가 있네요.

저 당간지주의 공식 명칭은 공주 상신리 당간 지주라고 합니다.

이 당간지주는 어디서 옮겨온 게 아닌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새겨진 연꽃무늬와 돌을 다듬은 흔적으로 추정컨대, 고려 초기인 900년 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마을 어르신께 돌담길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어져 있냐고 여쭤봤는데, 어르신 답변이, 이 동네 전체가 다 돌담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마을 쉼터와 당간지주 사이 골목길을 출발지로 해서 말이죠.

돌담길을 좀 걷다 보니, 어르신 말씀이 이해가 됐습니다.

마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돌담길이 아닌, 왼쪽으로 가도 돌담길, 오른쪽으로 가도 돌담길, 사방이 다 돌담길이더라고요.

그래서, 무턱 대고 걷다 보면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큰 상관없어요.

어차피 오늘 저의 충남 여행지는 목적지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을 거예요.

걷다 보니, 돌담 위에 올려놓은 화분도 볼 수 있고,

이름 모를 꽃도 감상할 수 있고,

'호박이 넝쿨째 굴러떨어졌다'란 속담에 딱 어울리는, 담벼락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나무 장작으로 땔감을 사용하는 것 같은 집도 만나게 되고,

이런 집이 이런 동네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지은 별장 같은 고급 주택도 만나게 됩니다.

계룡산 자락 아래 돌담마을이라 해서, 초가나 기와집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별장처럼 잘 지어놓은 집들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공기 맑고 경치 좋은 동네에 카페가 없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소품 숍과 카페가 자리를 하고 있었고요.

또한 이곳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돌담마을에는 돌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예쁜 벽화로 수놓아진 담벼락도 있어요.

그리고 과거 이 동네 사람들의 식수로 사용되었을 것 같은 우물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푯말을 보아하니, 우물 이름이 '신소골 큰 샘'인가 봅니다.

이름으로 유추해 보건대, 옛날 이 동네 이름이 신소골이었고, 우물 물이 잘 나와 큰 샘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동네 사람들, 또는 저 같은 여행객들에게 물 맛을 보라고 우물 바가지가 있네요.

오면서 보니 마을 개울가는 물이 많이 메말랐었는데, 여기 우물은 물이 풍족히 차 있더라고요. 큰 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말이에요.

충남 여행지 상신리 돌담길을 이리도 걸어 보고, 저리도 걸어 보고,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는 것 그 자체로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는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었는데, 상신리 돌담길과 전통문화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면 마을 입구에 위치한 신야 도원 전통문화마을센터에 체험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료는 아니고, 1인당 5천 원의 체험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체험 예약 시 꼭 가격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통편은 저처럼 자가용으로 오셔도 되고요, 342번이 마을 쉼터까지 운행하니 그걸 타셔도 됩니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해,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은 상신리 돌담풍경마을, 저처럼 느림의 미학을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은 충남 여행지로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신리 돌담풍경마을

○ 위치 :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하신길 412

○ 문의 : 신야도원 전통문화마을센터

○ 방문일시 : 2024년 9월 1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남박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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