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안세상 무료 전시회 "조용한 대화"(안길석 기자)
가까운 곳에 있는 가끔 가는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에 이끌려,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촬영하기 시작. 한참 동안 공간의 결을 따라 움직였지만, 결국 내가 느끼고 본 것의 십 분의 일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나에게 또 다른 '조용한 대화'를 시작하게 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발견한 새로운 시각은 마치 지나치는 일상의 균열 속에서 생명을 찾는 과정과 닮아 있다. 단순한 선, 면, 그리고 빛의 조합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 모든 것은 촬영자의 시선 속에서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포토안세상 무료 전시회 "조용한 대화"는 이 순간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연장선이며, 각자의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대화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전시회의 제목은 내가 붙였지만, 사진을 보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떠올려 보고,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았으면 한다. 이 전시회가 단순히 사진 감상을 넘어, 당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 포토안세상 무료 전시회 "조용한 대화"
이번 전시는 2024년의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긴장을 반영하며, 소담동 행복누림터에서 촬영된 31장의 사진을 통해 빛과 여백, 형태와 질감이 주는 메시지입니다. 단순한 선과 면, 그리고 색감이 담긴 이 작품들은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디테일 속에서 균열과 치유, 그리고 희망을 발견합니다. 각각의 사진은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본성을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전시 구성
1. 경계의 대화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경계는 대립과 협력의 복잡성을 상징하며, 현재 사회적 긴장의 단면을 드러냅니다.
2. 초록의 숨결
이끼의 질감은 억압 속에서도 지속되는 자연의 회복과 생명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3. 흐릿한 추억
초점이 흐려진 장면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과거를 표현하며,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기억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4. 차분한 대화
조용하지만, 단단한 벽의 형태는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대화를 암시합니다.
5. 균형의 선
단순한 벽의 선과 면은 조용한 균형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을 상징합니다.
6. 자주빛 여백
여백의 공간은 답답하고 억압된 환경 속에서 잠재적 가능성과 저항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7. 나란히 선 빛
줄지어 선 조명은 혼란 속에서도 질서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집단적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8. 희미한 일상
일상의 단편적인 장면 속에서도 흐릿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우리의 삶의 흔적을 조명합니다.
9. 빛을 향하여 1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상징합니다.
10. 빛을 향하여 2
빛의 형태와 강도 변화는 어려움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보여줍니다.
11. 빛을 향하여 3
더 깊은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끈기를 표현합니다.
12. 봄이 오면
'춘(春)'이라는 글씨는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새로운 계절처럼 희망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13. 빛의 행렬 1
규칙적으로 배열된 빛의 점들은 집단적 움직임과 질서를 상징하며, 혼란 속에서도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14. 빛의 행렬 2
점들이 불규칙하게 흐려지며 움직임의 다양성과 개별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5~19. "하나 되는 1~5"
-점차 가까워지고 합쳐지는 빛의 변화 과정을 통해 연대와 통합,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20. 하나 되는 순간
완전히 하나가 된 빛이 모든 것을 밝히며, 불안과 갈등을 넘어선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1. 너의 시선
'어린이'라는 단어는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상징하며,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22. 황금빛 여백
따뜻한 황금빛은 희망과 새로운 여정을 상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23. 붉은 곡선
강렬한 붉은 색과 부드러운 곡선이 대립과 화합,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암시합니다.
24. 차분하게
부드러운 곡선과 색채는 균형과 평온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내면적 노력을 보여줍니다.
25. 다른 감정
서로 다른 형태와 색의 대비는 상반된 감정과 관점이 공존하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26. 속삭임
부드러운 조명과 어둠이 대비되어,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적 내적 대화를 암시합니다.
27. 다른 생각
파란색과 회색의 대비는 서로 다른 의견과 다양성의 중요성을 표현합니다.
28. 찬란한 여운
선명한 색의 조화는 순간적인 아름다움과 그 뒤에 남겨진 여운을 상징합니다.
29. 흑과 백
단순한 흑백 선은 대립과 선택의 순간,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모호함을 나타냅니다.
30. 희미한 뒤안길
흐릿하게 보이는 뒷길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상징하며,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냅니다.
31. 새로운 이야기
'소담'이라는 단어의 반복적 배치는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가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는 혼란 속에서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존과 조화 속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 작품과의 대화
조용히 사진 속 선과 빛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공간이지만 한참을 바라보다 보니 내가 놓치고 지나쳤던 감정과 기억들이 떠올랐다. 사진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가 새롭게 만들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경험이 사진 속에 녹아들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누군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사진과 사진 사이를 걸어가며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았다. 각각의 사진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또 어떤 대조를 이루는지 하나씩 느껴보았다. 결국 하나의 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과 여백이 주는 위로와 단순한 선과 면 속에서도 강렬한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대비 속에서 묘한 평온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마치 사진 속 이야기가 나를 감싸 안아주는 듯했다.
촬영/편집: 안길석
장소: 소담동 행복누림터(구 복합커뮤니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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