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시,

백성들을 타이르는 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효유문'

눈이 많이 쌓인 주말, 오랜만에 대전시립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밖에서 눈사람 만들다가 춥고 지치면 실내 가볼만한 곳을 찾게 되는데 저는 가끔 새로운 전시 소식이 들릴 때마다 대전시립박물관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 전시를 관람하러 방문했을 때 없었던 골목놀이터 코너가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도 학교 운동장에서 했던 놀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전시도 관람하고 작은 골목 놀이도 즐길 수 있겠습니다.

출처 : 대전시립박물관

이날 대전시립박물관을 방문했던 이유는 상설전시관 안에 있는 작은 전시를 위해서였습니다.

따로 전시관이 있는 특별전시는 아니지만 상설전시관 마무리쯤에 '코너 속 코너'처럼 작게 준비되어 있는 이벤트 같은 전시입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상설전시관도 둘러보며 대전의 예전 모습들을 재관람하며 상기시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확실히 미디어 영상이 더해지니 볼거리가 풍성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관람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전시립미술관 상설전시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주제는 '효유문' 입니다.

여러분은 효유문이 뭔지 알고 계신가요? 전 정확한 의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효유문이란 백성들을 타이르고 진정시키기 위해 작성한 글을 말합니다.

이 효유문은 고종 1868년에 작성된 것으로 중간중간에 빨간색 도장을 보면 마패임을 확인할 수 있고, 왼쪽에 '암행어사'로 시작되는 것을 보면 암행어사가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효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당백전의 사용을 당부하고 사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당백전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증건을 위해 부족한 국가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화폐이고 상평통보의 100배 가치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 당백전은 일상에서 사용하기 너무 큰 단위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거래하기를 꺼렸고, 위조문제도 빈번해 결국 당백전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백전을 사용하는 백성들은 줄어만 갔고 조정에서는 전국에 암행어사를 파견하여 효유문을 작성하여 백성들을 타이르고자 했던 것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백성들의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 평생 사용하는 것 모두 국가와 왕의 은혜이니 나라의 제도인 당백전 역시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며 따르지 않을 경우 처벌할 것이라는 내용과 당백전은 폐지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효유문이 작성된 지 3개월 만에 당백전은 주조를 중단하고 폐지되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고 사회를 혼란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던 안타까운 상황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웠던 건 당백전의 장점이나 효율 등을 강조하며 설득하기보다는 유교 사상을 명분으로만 회유하려는 내용뿐인 점이 백성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당시의 조정과 백성들의 관계 및 상황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시립박물관에 방문하신다면 꼭 놓치지 말고 3월 25일까지 진행되는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효유문 꼭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박물관 속 작은전시 효유문

대전 유성구 도안대로 398

10:00 - 18:00

25.03.25 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042-270-8600


{"title":"대전 유성구 전시, 백성들을 타이르는 글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효유문'","source":"https://blog.naver.com/yuseonggu/223768230898","blogName":"유성구 공..","domainIdOrBlogId":"yuseonggu","nicknameOrBlogId":"yuseonggu","logNo":22376823089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