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혼이 살아있는 필경사와 심훈기념관

​이제 가을이 깊어가면서 낮에도 그리 덥지 않아서 좋습니다. 요즘 기온이 내려가서 아침저녁으로는 좀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낮에는 활동하기 참 좋습니다.

맑은 날도 있지만 좀 흐린 날도 있는데, 이날은 예보와는 달리 좀 흐린 날이어서 아쉬웠습니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가을 들판을 지나 당진시 송악읍에 있는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흐린 날이었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문학기행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심훈의 필경사와 기념관을 보기 위해서 방문합니다.

​이곳에는 입구와 오른쪽 도로변 주차장에 자동차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너른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하고 천천히 필경사부터 돌아보았습니다. 이곳의 분위기에 젖으니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무엇보다도 초가집을 보니 우리의 옛 농촌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당진은 문학기행으로 떠날 곳이 많이 있습니다. 당진 문학가들의 문학과 삶을 담은 당진 문학관을 비롯해서 남산 건강공원에 있는 심훈의 시비, 당진 순성면 갈산리 윤곤강 시인 묘 그리고 당진 바다공원과 왜목마을에 있는 예술원 회장을 지낸 바 있는 이근배 시인의 시비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문학의 향기를 느끼면서 돌아볼 곳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당진의 문학 기행지로 심훈의 「상록수」의 산실인 필경사와 심훈의 자취가 남아있는 기념관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심훈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넓은 마당 한 편에 필경사가 서 있습니다. 필경사는 ‘ㅡ자형 단독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겨움을 주는 초가집으로 황토로 지어진 집은 보기에도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필경사는 지금도 초가집을 유지하고 있어 더 보기에 좋은데 벽은 황토로 발라 따스하고 정겹습니다.

​필경사를 돌아보면서 참 정감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규격화된 건물이 아니라 서정을 아는 심훈이 지은 유리창과 작은 발코니가 참 보기에 좋습니다.

심훈이 직접 설계해서 지었다니 놀랍고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필경사는 우리나라 농촌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를 쓴 곳으로 ‘붓으로 밭을 일군다.’ 뜻으로 심훈 선생이 쓴 「필경 사집기」란 문학 전집에서 따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상록수 소설 속의 장면을 조형물로 설치해 놓아 좀 더 친숙하게 「상록수」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훈의 「상록수」의 산실인 필경사와 심훈의 자취가 남아있는 기념관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로 지정된 필경사(筆耕舍)는 심훈이 글을 쓰기 위하여 당진 부곡리로 내려온 후 1934년 직접 설계하여지었다고 합니다.

​거의 누구나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한 번은 읽었을 것입니다. 상록수는 농촌계몽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로 현상 공모에 당선되어 동아일보에 1935년 9월 10일부터 다음 해 2월 15일까지 연재되었고, 상록수를 통해서 농촌 계몽운동을 강조하였습니다.

​당진시에서는 매년 심훈을 기리기 위해서 심훈 상록문화제를 엽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의 상록수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매년 9~10월에 개최하는 지역 문화 축제입니다.

또한 필경사 일원에서 심훈 추모문화제도 열립니다.

​필경사의 전체적인 모습은 농촌 마을 모습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필경사 근처는 농촌입니다. 집 왼쪽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필경사 내로 이전한 심훈의 묘가 있습니다. 잠시 묘 앞에서 머리를 숙입니다.

​마당에는 쇠로 만든 의자와 상록수 형태의 조각품이 뒤에 서 있어 누가 보더라도 심훈의 상록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의자와 그림자를 상징하는 조형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필경사 마당 한쪽에는 한국문인협회 충남지회에서 ‘충남 얼 세우기 일환’으로 세운 시비 심훈의 시 「눈 밤」이 있고, 그의 저항 시 「그날이 오면」 시비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소나무 등 상록수가 이곳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 광복의 염원을 담은 것이어서 일제의 검열로 인해서 빛을 볼 수 없었습니다. 광복 후인 1949년에야 출간된 그의 수필집 『그날이 오면』에 수록되어서 세상에 나오게 된 시입니다.

​「그날이 오면」은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이 시 안에 그대로 고여 있어 호국의 달을 맞아 그의 시를 다시 한번 음미해 봅니다. 사실 이곳 필경사 주변에는 「그날이 오면」 시비가 두 곳에 설치되어 있고 심훈 기념관 옥상에서 있습니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기념관이 있고 옥상에는 ‘그날이 오면’이 시비로 서 있고, 옆에 조각된 심훈의 책을 읽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옥상에는 나무를 심는 등 정리를 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계단을 통과하면 심훈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그의 문학세계를 살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었습니다.

커다란 펜대가 서 있고 감옥 모형이 있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실려 있는 책과 그의 상록수가 연재된 동아일보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책상에서 글을 쓰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함께 사진을 찍어도 좋습니다.

장티푸스로 인해 35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 심훈은 우리에게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기억됩니다. 당진의 작가 심훈은 저항 시인이면서, 농촌 계몽 소설가로 알려져 있는데 잘나가는 영화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심훈의 삶과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고, 관람 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 ~ 오후 5시입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추석 연휴와 설날 연휴입니다.

​필경사

주소 :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105

전화 : 041-360-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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