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종교, 천주교와 기독교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무수히 많은 문화재와 유적

그리고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양한 종교도 품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배불숭유 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성 내에 사찰이 많았던 이유도 궁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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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천주교도들이 끌려와

박해를 당하다가 순교를 한 역사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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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성 안에 교회에나 있을 법한

대형 십자가가 우뚝 솟아 있는 연유도 궁금해집니다.

또는 때마다 전례를 행하는 제례의식과

건강과 무고, 행복을 기원했던

무속신앙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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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한산성은

우리 민족의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중 오늘은 남한산성에서 만날 수 있는

천주교와 기독교 관련 역사적 사실과

유적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신앙과 사색의 공간 남한산성 순교성지'

남한산성도립공원 중앙 주차장에

주차한 후 주차장 끝 쪽을 보면

아름다운 한옥 건축물로 되어 있는 성당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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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천주교 남한산성 순교성지입니다.

한옥 성당이 지어지기 전

성당으로 사용하였던 건물은

현재 '토마스 홀'이라고 하는 휴식공간이 되었는데

서적 및 성물도 구입하고 차도 마실 수 있습니다.

성모마리아 상 앞에는

여느 성당과 마찬가지로

정성껏 기도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당 뒤쪽 언덕을 오르는 길에는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생각하며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고

야외 미사터에는 야외 제대와

커다란 십자가상이 있습니다.

남한산성 안으로 광주유수의 치소가

옮겨 오면서 주변에서 붙잡힌 천주교 신자들은

산성 안으로 끌려와 투옥과 박해를 당하게 되었는데

당시 포도청 자리는 현재 남한산성도립공원

로터리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너무 많은 천주교도들이 잡혀 오니까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처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백지 사형'이었습니다.

손을 뒤로 묶고 상투를 풀어

그 끝을 결박된 손에 또 묶은 뒤에

얼굴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얼굴에 물을 붓고

그 위에 한지를 붙이는 일을 거듭하여

숨이 막혀 죽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산성 성당 입구 앞에는

순교자 헌양비가 있으며

그곳 피에타 동상 앞 묵상의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

먼저 가신 순교자들을 기리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산성 안에 기독교 터전이 세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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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둘레길 1코스 북문으로 가던 길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또 다른 길을 약 100미터쯤 오르면

넓은 대지 위에 잘 조성된 영락 수련원이 나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로 알려진

한경직 목사가 50년대부터 남한산성을

기도처로 삼아 다닐 때

교인으로부터 기증받은 부지에

영락 수련원을 지었다고 합니다.

수련원 내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지금도 신학생들이 수련원에서 며칠씩

영성훈련을 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천주교 성지에서 본 것과 같이

십자가의 길이 있어 묵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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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대형 십자가 앞에 서니

경건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락 수련원에서 국청사 방향으로 조금만 오르다 보면

한경직 목사의 우거처를 만나게 됩니다.

한경직 목사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 건국 공로장을 수상한 교육자이며

사회사업가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어떤 것도 갖기를 원치 않았던

청빈과 겸손의 모범을 보였으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민족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우거처(寓居處)는

'남의 집에 임시로 몸을 붙여 산다'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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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처에서 국청사로 오르는 길을 따라

우뚝 서 있는 커다란 메타세쿼이아는

한경직 목사의 올곧은 성품을 나타내는 듯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음은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종교, 불교와 민속신앙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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