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전시,

배롱나무꽃 활짝 핀 화폐박물관 특별전

'일상 소품에 캘리를 입히다'

백로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30도를 넘는 한낮의 기온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어려운데요. 그래도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9월입니다.

현재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일상 소품에 캘리를 입히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소품에 캘리를 그려 넣은 예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화폐박물관 배롱나무꽃이 저번에 찾아왔을 때는 마치 꽃이 지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분홍빛 꽃이 더욱 풍성해져 있습니다. 배롱나무(목백일홍)의 꽃은 긴 시간 동안 피고 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한 번에 모든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여러 시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피고 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100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목백일홍'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폐박물관 입구 앞에 서니 아기자기한 캘리그라피 전시물들이 마치 빨아들이듯 전시실 내부로 서둘러 입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잠시 캘리그라피의 역사를 알아볼까요?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예술로, 그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캘리그라피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온 것으로, '아름다운'을 뜻하는 'kallos'와 '쓰기'를 의미하는 'graphein'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고대 중국과 이슬람 세계에서 특히 발달했으며, 각각 독특한 서체와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중국에서는 서예가 예술의 한 형태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행위로, 개인의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여겨졌습니다. 붓과 먹을 사용해 글자에 혼을 담는 과정은 정신적인 수련과도 같은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슬람 세계에서도 코란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발전한 캘리그라피는 독특한 곡선과 직선을 통해 신성함을 표현하는 예술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중세 시기에 수도원에서 책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캘리그라피가 꽃피웠고, 이후 르네상스 시기에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캘리그라피가 개인의 감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창작활동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필기도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캘리그라피는 더욱 다채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요즘 캘리그라피 글을 보면 감성을 건드리는 예쁘고 따뜻한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우산에도 나만의 특별한 글귀를 넣어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할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문구나 짧은 시를 유리병, 다이어리, 머그잔 같은 소품에 캘리그라피로 새기면 일상적인 물건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는 물건을 넘어서 개인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자기만의 독창성을 표현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선물로 줄 때도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서 평생학습원이나 기타 공방 등에서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체험하는 시민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캘리그라피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땐 화려한 필체로 엽서나 커다란 종이에 글과 그림을 그려 넣어 액자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이제는 우리가 생활에 사용하는 모든 도구에 내가 좋아하는 글귀 등을 그려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으로 평생 소장하며 볼 수 있는 취미를 넘어 이제는 제법 상업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이 예쁘고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지만, 위 사진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캘리그라피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지인이 강의하는 일회성 체험프로그램에서 도장 체험을 해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지만 쉽지 않은 작업으로 결국은 손이 미끄러져 완벽한 나만의 도장 만들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답니다.

우리나라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무척 다양하고 전문화 되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캘리그라피를 비롯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AI인공지능 활용법도 필수로 배워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배워서 알아야 할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롱나무꽃 활짝 핀 화폐박물관 특별전 <일상 소품에 캘리를 입히다>를 스케치해 봤는데요.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방문하셔서 둘러보고 취미생활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화폐박물관 위조 방지 홍보관이 있는 3전시실은 리모델링 중으로 관람이 불가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상 소품에 캘리를 입히다

2024.9.3(화) ~ 9.22(일)

am 10:00 ~ pm 5:00

대전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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