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이도윤


‘큰 사과가 소리없이’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2024. 9.27(금)~11.10.(일)

성산아트홀 10:00~19:00 휴관없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로 ‘2010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 모태가 되어 2012년 첫 번째 비엔날레가 개최되었고, 짝수 해 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조각 작품은 물론, 현대미술의 동향을 탐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미술전입니다._전시 리플렛中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성산패총,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그리고 창원성산아트홀 4곳에서 개최 전시중인데요, 저는 창원성산아트홀을 찾았습니다.

1층의 입구에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홀 중앙에서 2층까지 이어져 연결되어 있으며, 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 소개글이 그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김혜순 시인의 시 [잘 익은 사과]의 문장 <<큰 사과가 소리없이>>를 제목으로 조각을 바닥에 가깝게 수평적으로 눕혀봅니다.

이때 조각의 수평성은 제도 안과 밖을 넘나들고, 조각과 언어, 농동과 산업, 지역과 지역의 관계를 질문케하는 구체적 단서이자 세계를 보는 방식입니다.

‘새기다(scul)’라는 어원을 지닌 조각(sculpture)은 ‘쓰기’의 행위와 결부됩니다.

‘쓰기’의 정신은 도시를 기록하고 그 안에서 살아온 수많은 주체들을 여기로 불러냅니다.

전시는 시간의 지층 위에 조각이 쌓아온 특유의 언어를 다시 쓰기 위해 발굴의 정신과 연결의 태도를 관객들에게 제안합니다.

지하1층에서 2층까지 이어진 번호대로 전시를 관람하여도 좋고 자유롭게 전시 하여도 좋은데요, 저는 1층부터 전시 감상해보았습니다.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한국 근현대 계획도시에서 발굴한 네 곳의 공간을 큰 사과이자 큰 전시 도면 삼아 동시대 예술가들의 조각의 시간을 구축합니다.

전시장 사이사이에 끼어든 공간은 비엔날레에 참여한 63팀(86명)작가들이 각각 쌓아올리고 움직이고 해체하는 조각의 시간에 휩싸여 새로운 물질의 감각과 정신을 제시합니다.

전시는 따로 떨어진 길 사이 위에 관객들이 찍어낸 이동의 별자리를 조각을 바라보는 ‘시점의 자리’로 만듭니다.

성산아트홀 건물 내외부에 침투하는 수평적 동선, 동남운동장에서 보여지는 조각이 갖는 밤 시간, 성산패총의 전시관 기둥, 언덕과 교차하는 조각과 한국 근현대의 공업 도시 풍경이 관객을 조각의 저돌적인 속도 안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바깥의 배경과 더불어 청각성과 움직임이 한 축에 작동합니다.

조각을 둘러싼 이곳의 소리는 공간 곳곳에서 베어져나와 조각에 관한 조용하고도 울림을 경청하게 할 것입니다.

첫 전시장소인 성산아트홀은 비엔날레가 다루는 주제를 종합적으로 드러내며, 관객들은 조각의 독자적 언어를 경험합니다.

시민들을 위한 종합아트센터인 성산아트홀의 그리드와 동선, 계단에 스미는 빛과 창밖 공간을 경험합니다.

계획 도시 창원의 방사형 도로 중심에 위치한 성산아트홀은 시청앞 광장과 KBS방송국, 경남도청, 자유회관을 근저에 두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산아트홀 전시장에서는 이번 비엔날레가 다루는 조각의 수평성, 산업의 변화, 여성과 노동, 공동체의 움직임이 교차합니다.

수직적 조각을 해체하는 작가들의 작업은 독자적 언어로서의 조각이 지닌 위상과 여성과 노동의 관계, 계획 도시 창원과 조각 언어가 시간이 쌓아 올린 단면을 다각화 합니다.

참여 작가들은 성산아트홀 공간 자체를 적극적인 재료 삼아 조각을 바라보는 시점 자체를 새롭게 구축해냅니다.

모노톤의 계획적 질서로 구축된 건물 구도 안팎에서 조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간적 질서를 ‘써내려’갑니다.

이렇게 2층까지 전시를 둘러 보면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과 예술철학이 담겨 있는 함축적인 작품이 독특합니다.

1층에서 2층까지 이어진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작가들의 멋진 작품을 해석 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이 작품만은 이해하기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축구를 소재로 다양한 장면들이 작품에 다 녹여 있어서 재미 있는 글귀까지 다 읽어 보게 하네요. “열한명이 한명의 공격을 막지 못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축구다! 1:11의 대결, 사람들은 그대결에 환호한다! 어절씨구!”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전시번호 1번을 만날 수 있으며, 블랙 원탁은 ‘다이어그램 게임’의 <테이블 지오메트리>는 비엔날레의 구조화 된 동선 안에서 일시적 연계된 전시 네곳의 장소를 작업하며, 전시의 관계망을 풀어쓴 ‘왜곡된 맵’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제 기억으로는 지하는 뷔페식당으로 유명한 곳이 었는데요, 이렇게 작가들의 멋진 작품으로 전시 장소로 바뀐게 새롭게 다가옵니다.

인공 폭포수와 연못은 여전히 그대로 자리하고 있으며, 전시 작품들과 밖의 환한 날씨와 조화를 이루니 전시 장소로 더없이 좋습니다.

사과껍질이 깎이며 스스로 나선형 길을 만들어낸다는 시인의 상상력처럼 도시와 조각, 관객은 스스로 길을 내어 순간순간 만나고 바라보며 수평적으로 연대할 것입니다.

네곳의 전시 장소중, 도심속 중심부라 접근하기 좋았던 성산아트홀이었습니다.

성산아트홀

✅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 181

📞 문의 : 0507-1448-7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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