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시간 전
[블로그기자단] 송파의 나라 사랑, 초대형 태극기 게양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삼일절이다. 잊지 못할,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하려는 듯 날이 흐렸다.
거리에 줄지어 국기 행렬이 이어졌다. 흐린 하늘에 펄럭이는 태극기의 행렬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평소와 다른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삼일절을 기리며 조국의 존재와 국민에 대해 깊은 생각에 머문다.
25년 3월 1일, 송파구는 제106주년 삼일절 초대형 태극기 게양식을 진행했다. 가락시장 사거리(가락동 600) 오전 10시 진행되는 게양식에 참여하기 위해 흐려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분주히 발걸음을 움직였다. 건널목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무궁화 게시판도 왠지 오늘은 새삼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 짚어 보게 한다.
사거리 건널목에 다다르자 각자 소속을 나타내는 흰색 진행 부스가 보인다. 운영본부 부스를 시작으로 모든 부스가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10시 정각, 사회자의 행사 안내가 시작되었다.
행사는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식전 행사로 사전 공연이 있었다. <삼일절 노래>, <다 잘될 거야>로 사전 공연을 이끈 주역은 송파 구립 소년소녀 합창단과 제52보병사단 군악대였다.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소년 소녀 합창단이 부른 <삼일절 노래>, <다 잘될거야> 두 곡에는 늘 한결같이 삼일절의 기억을 마음에 담자는 다짐과 내일은 분명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굳게 전했다.
1919년 3월 1일, 한반도 전역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비폭력 평화 시위가 일어났다.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학생과 시민들이 만세 운동을 펼쳤다. 삼일절, 그날에 새긴 한국의 독립 의지를 다시 기억하자 가슴에 뭔가 모를 아픈 응어리가 도드라진다.
곧이어, 2부 본행사의 주제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 휘날리는 태극기’가 태극기를 제시하며 무대 전면에 드러났다.
이어 제52보병사단과 장병들의 입장이 있었고 그들이 태극기 게양을 주도한다. 게양에 앞서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경건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바라본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미터, 최고 높이에 태극기 게양을 송파구가 한다. 우리나라의 상징이자 심장인 태극기 게양을 바라보는 참가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그 마음을 느끼는지 55미터 상공에서 태극기가 준엄하게 펄럭였다.
다음 순서는 국민의례다. ‘국가에 대하여 경례!’ 구호와 동시에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놓자 심하게 마음이 요동한다. 숭고한 애국가가 하늘로 울려 퍼졌다. 모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보여준 헌신과 희생에 대해 깊은 묵념을 올렸다.
그 순간, 영화 <하얼빈>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안중근 의사의 잊지 못할, 깊은 인상을 남겼던 마지막 대사가 상기된다.
"어둠은 짙어 오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올 것이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라고 끝까지 나라 사랑을 맹세한 그의 울림이 견고하게 마음에 새겨진다.
행사의 대미를 이끌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미래의 청년 주역이 될 한림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BUTTERFLY>와 <아침의 나라>에서 공연이 아름다운 선율을 담은 노래와 함께 태극기 군무를 멋지게 보여주었다. 창의적인 안무로 나라 사랑을 표현한 한림예술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송파구는 25년 3년째 대형 태극기 게양 행사를 진행하며 선열을 기리고, 번영 발전하는 미래로 향해 가며, 깊고 깊게 나라 사랑을 찾아가는 송파구만의 자존을 형성한다.
삼일절은 결코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웠던 역사를 기억하고 그 뜻을 기리는 날이다. 단순히 역사를 기억하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나라 발전을 위해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를 갖추며 삶의 순간을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시간을 지남이 나라를 사랑하는 참된 실천이라고 사유가 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마음을 담아 올린 송파구의 대형 태극기 게양은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송파구의 <초대형 태극기 게양>은 송파 구민의 한 사람으로 행사에 참석한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확연하다고 느낀다. 이는 아마도 구한말 의병들의 희생과 조국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상기시키던 <미스터 션샤인>의 "나는 나아갈 것이오. 나아가서, 끝내 살아남겠소. 살아서 끝을 보겠소."라고 한 의미를 가슴에 담고 느끼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여긴다.
행사를 마치며 모두 한목소리로 입을 모아 만세삼창을 외쳤다. 함께 외친 만세삼창은 행사의 깊은 의미를 갖게 하며, 모두에게 삼일절을 다시 가슴에 각인하는 묵직한 파도로 남았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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