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한 사발 안겨주는 창원 진해루 해변공원
바람 맞고 싶었습니다. 태양의 뜨거운 열정을 막아낼 바람을 찾아 창원 진해루로 향했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시원한 바람이 밀려오는 듯 개운합니다. 진해루 해변공원에 발을 들여놓자 아늑한 풍광이 더운 여름의 열기에 어깨가 축 처진 우리를 위로하듯 푸른 바다를 거쳐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을 한 사발 안겨줍니다.🌊
공원 내에는 카페와 편의점, 공중화장실 등을 잘 갖추고 있어 진해 바다를 바라보며 쉬기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거북선 놀이터도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삽니다. 어슬렁어슬렁 공원을 마실 나온 듯 걷습니다.
곧장 진해루 누각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가는 바람의 인사를 받으며 어디를 걸어도 좋을 공원을 걷습니다.
저만치에서 태양에 맞선 무궁화가 보입니다. 단심(丹心)이 오히려 이 여름을 이겨낼 힘을 줍니다.
그러다 근처 그네 벤치에 앉습니다. 흔들흔들. 바다를 바라보며 즐겁게 멍을 때립니다. 내 안에 든 갑갑하고 끈적한 묵은 내를 씻습니다.
여럿이라면 곳곳에 놓여 있는 평상에서 쉬어가도 좋습니다. 푸른 나무들이 양산처럼 평상 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막아줍니다.
묵은 내를 날려버리고 걷자, 밤이면 아름다운 불빛으로 우리를 유혹할 조명들로 꾸며진 빛의 정원이 숨을 죽이고 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건가, 그냥 네가 좋은 건가.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덕분에 입꼬리가 슬쩍 올라갑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하고 오가는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며 건네는 듯합니다.
기다란 공원을 거닐다 한주호 준위 동상 앞에 이르러 잠시 예를 올렸습니다.
2010년 3월 27일 천안함 피격 사건 현장에서 실종 장병 구조작업을 하다 순국한 고귀한 뜻과 넋을 기렸습니다.
넋을 기리고 근처 나무 아래로 들어가 볕을 피했습니다. 숨을 골랐습니다.
진해루 스마트 도서관이 보입니다. 연중무휴 비대면 도서 대출, 반납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도서관 회원증이 있다면 누구나 출입구 오른쪽 회원증 인식 후 출입해서 도서 선택 후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어제보다 좋은 오늘’이라는 글귀가 투명 유리에 새겨진 포토 존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포토 존을 지나자 ‘우와 돈이다’라며 재활용 캔을 넣으면 돈으로 적립되는 순환자원 회수 로봇이 보입니다.
버리면 쓰레기, 재활용하면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합니다.
진해루로 향했습니다. 누각 아래에도 쉬어갈 긴 의자들이 있습니다.
밑에서 쉬어도 좋지만 좀 더 전망이 나은 2층으로 향하자 바로 바람들이 시원하게 안깁니다.
파노라마 같은 풍광은 덤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저 아늑하고 평온합니다.
바람결에 잡생각을 날려버립니다. 온몸과 마음의 찌꺼기를 버리자,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개운합니다.
여기 진해루에서는 바람도 걸음을 늦춥니다.
툇마루에 누워 풀벌레 노랫소리를 듣듯 진해 바다 위를 내달려온 바람이 우리 곁에 다가오는 들려주는 바다 노래를 듣습니다.
느리게 부는 바람처럼, 잔잔하게 흔들리는 호수 같은 바다가 보이는 진해루에서는 왠지 모르게 시간도 천천히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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