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 11월 12월 장생포 문화 창고에 어떤 전시회가 열릴까? 한중일 미술전
찬바람이 불어서 야외 활동이 꺼려진다면 실내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관람이 어떨까요?
▶ 기간 : 2024. 11. 15(금) ~ 12. 19(목)
▶ 장소 : 장생포 문화 창고 3층 갤러리 B, 4층 전체
▶ 행사 관련 문의 : 052- 226-0010
▶ 무료 관람, 무료 주차
지구 생명 중에 제 사는 지구를 신음하게 하는 것은 인간뿐입니다.
이제 민족과 국가, 그리고 개인 간의 욕망을 멈추고 모든 인종과 지구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갈 공동체 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러분의 질주를 멈추게 하고 공동체적 의식을 돌아볼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삶의 본질을 깨우치는 각성과 공감의 장이 될 것입니다.
- 정요섭(전시 디렉터 · 문화비평)
조지강 작가의 일관되게 화폭에 담아내는 주제는 민중이다. 군집한 사람들 뒤로 밀어닥치는 열차로 인해 깜짝 놀라 당황하는 사람의 표정은 사회와 국가제도가 개인에게는 폭력일 수 있음을 드러낸다.
황승우 작가의 날개, 독백, 내가 일한 모든 것이라는 작품입니다.
예술 작품에 대해 잘 모르지만 대리석을 어떻게 종이 한 겹 한 겹 쌓듯이 저렇게 만들었을까? 저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갔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분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황승우 작가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시더라고요.
유성숙 작가의 향기로 피어나다는 작품들입니다.
비록 처절한 인생의 굴곡진 상흔을 지울 수 없을지라도 갈고닦아 이루는 조화, 그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피어나는 삶을 표현하려고 했답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조금 무겁다 보니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찌릿찌릿 저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유성숙 작가의 향기로 피어나다는 작품들을 보면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층 반대쪽 전시장에는 김진열, 이달비, 박야일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진열 작가의 작품들은 좀 생소했지만 투박스럽고 거친 표현이 이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가를 잘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는 물질문명의 탐욕적인 통제와 불평등에서 신음하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와 약자들을 모시는 '투박한 존엄'이 그의 미술이라고 말했습니다.
씨앗은 기다릴 줄 안다.
모진 데서 견디고 견뎌 기억하는 대로를 땅 위로 움을 틔운다.
이달비 작가의 씨앗은 꽃과 열매의 결과만 중시하지 않고, 씨앗 자체의 숭고함을 찬양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씨앗은 보석처럼 빛나 보이고 성스러워 보입니다.
박야일 作, 이건 너머의 일이 아니다.(왼쪽 작품)
저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무슨 일일까 얼마만큼 뜨거울까
빛이 진동이 냄새가 오고 있다
저 기미가 조짐이 신호가
내게 오는 이유는 무엇이며
감지하려 마음을 곤두세우는 나는 또 무엇일까
이제 3층 갤러리 B입니다. 첫 작품은 이주영 작가의 작품이었는데요.
가운데 그림부터 제목이 집 1과 집 2입니다.
그런데 그림 속 두 명의 노인은 차가운 길바닥에 박스로 보이는 것 위에 앉아있습니다.
비, 바람을 막아줄 단 하나의 벽도 없는 차가운 길바닥에서 서로 체온만을 전해주며 잠을 청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하필 겨울인지라 이주영 작가의 작품들을 보자 마음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이 전시회의 취지인 함께 살아갈 공동체 정신이 필요한 때임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작품인 것 같았어요.
나무로 빚은 그릇 모양 형체에 빛을 비추면서 그림자가 생겼는데 맞지 새와 닮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빛을 어느 각도에서 비추느냐에 따라, 혹은 형체를 어떤 모양으로 놓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이미지를 자아내는 것이 츠브라 카메모토 작품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사이보그는 용맹하다. 그러나 장효몽 작가의 사이보그는 연약해 보인다. 그녀는 딱딱하고 차가운 사이보그에게서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일까요?
가운데 사진을 보면 머리 안에 하트가 있어서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졌어요.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원래 예술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각각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준비된 팸플릿을 읽으면서 한, 중, 일 작가들의 인류 공동체를 향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가까운 장생포 문화 창고에서 유명한 한, 중, 일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추운 겨울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신다면 226, 246, 256, 406, 808 번을 이용하시고 장생포초등학교에서 하차하시면 바로 장생포 문화 창고에 갈 수 있고요.
장생포 문화 창고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편한 방법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11/30까지 장생포 문화 창고 3층 미디어아트 전시관에서 모네의 정원을, 12월부터는 폴 고갱의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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