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평화 통일의 울림, ‘2024 여주민족예술제’ 열려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예술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고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여주 민예총의 예술 활동을 응원하며
지난 10월 27일 여주시 여성회관에서 ‘2024 여주민족예술제’가 열렸다. 여주 민예총에서 주관한 이번 예술제는 ‘생명, 평화, 통일’을 주제로 했다. 회화와 조각 등의 시각예술, 사물놀이 등의 전통문화, 시화와 독립운동가 어록 쓰기 등의 문학,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집체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이 주제로 모아졌다. 기후 위기의 시대, 생명들의 공생을 노래하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위협 극복과 평화를 위한 기도가 올려졌다. 민족의 대립과 반목을 넘어 통일을 기원하는 울림도 함께했다.
여주 민예총은 시각, 문학, 풍물굿, 연극, 춤, 음악 등 6개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민족예술제는 민족예술, 민중문화를 지향하는 여주 민예총의 일 년 사업을 집대성하는 의미를 담는다. 소속 위원회별로 작품을 준비해 예술제에 참여했다. 전시마당에는 여주 민예총 시각위원회와 문학위원회가 참여했다. 2024 여주문예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작품도 전시마당을 채웠다. 여성회관 앞마당에 전시된 사진, 조각, 도자기, 공예 작품들은 작가의 예술적 지향과 만나 멋진 작품세계를 열어주었다.
체험마당은 평화를 기원하는 소원지를 매달아 띄우는 평화 풍선 꾸미기, 한반도 단일기 위에 통일을 기원하는 손도장 찍기, 유관순 열사와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어록 쓰기 등으로 진행되었다. 독립운동가 어록 쓰기에 참여한 참가자는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관순 열사의 어록을 직접 옮겨 쓰며 “일제에 항거하고 독립을 이끌었던 독립투사의 삶을 들여다보니 가슴 뭉클하다. 일제에 부역했던 사람들은 호의호식하고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은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2024 여주민족예술제의 개회식은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2주년을 맞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으로 시작하였다. 사회적 재난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국가의 역할과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의 의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과 유필선 시의원이 참여해 여주민족예술제 개최를 축하하고 생명과 평화, 통일의 가치를 지켜내는 예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세계 정세와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서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민족예술제의 공연마당은 2024 여주문예아카데미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의 통기타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문예아카데미는 여주 민예총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강좌다. 이십여 년 넘게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예술인의 배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 뛰어난 기타 실력은 아닐지라도 열정으로 공연무대를 이끌어가는 초보 예술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이어서 설장구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진행되었다. 여주 민예총을 대표하는 예술 장르로 사물놀이와 전통문화를 꼽을 수 있다. 여러 전통악기가 만나 울림이 되고 흥으로 전해지는 타악 공연은 관객들의 신명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예술제의 마지막 무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집체극으로 구성한 ‘점아 점아 콩점아’ 공연이었다. 집체극은 나라를 어려움에서 구하고 백성을 편안케 한다는 동학혁명의 ‘보국안민’ 구호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사, 5.18 광주항쟁,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과 통일의 기원이 영상과 연극적 결합을 통해 실감 나게 펼쳐졌다.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세상을 바꿔온 것은 민중의 힘이었음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영상으로 재현된 역사적 배경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합쳐져 가슴 뭉클한 공연마당이 되었다.
여주 민예총은 2008년에 설립하여 올해로 26년째를 맞았다. 예술인으로 살아가기에 쉽지 않은 시간을 묵묵히 견뎌왔다. 민족예술 민중문화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시민들과 호흡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곁을 지켜왔다. 여주 민예총이 이번 민족예술제의 주제처럼 생명, 평화, 통일의 가치를 지켜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여주 민예총의 예술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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