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우수성 알리기 ‘앞장’

‘여주시한우연구회’

매년 11월 1일은 ‘한우의 날’이다. 한자 소 우(牛)를 풀어보면 세 개의 1이 나오는 점에 착안해 한우 관련 단체들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일상을 특별하게,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여주 농가를 찾아가 본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한우연구회, 여주 내 다양한 축제와 연계한 홍보활동으로 한우 우수성 알려

“우리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집에 소 한두 마리는 키우고 살았어요. 그래서 여물만 주면 알아서 크는 줄 알았지요. 농장을 20년째 하고 있지만, 신경 쓸 게 많아요. 이력 추적 시스템 등 철저하고 까다로운 관리 감독 체계가 갖춰져 있어 늘 긴장하고 살펴야 합니다.”

여주 세종대왕면에서 260두 규모의 한우 농가를 운영 중인 권남 한우리농장 대표는 매일 새벽 눈을 뜨자마자 축사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환절기에는 면역력 제고를 위한 청결 관리와 영양 공급에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송아지 폐사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설사병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농가들은 여주 초유은행을 통해 고품질 초유를 공급받는다.

약 4년간 여주시한우연구회(이하 한우연구회)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권 대표는 여주 한우 농가의 특징에 대해 “도로망이 잘 되어 있어 어디나 빠르고 쉽게 유통이 가능하다”며 “운송료 절감과 수급 이점 등 장점도 크다”고 말했다.

2013년 결성된 한우연구회는 한우 사육을 천직으로 여기는 농업인들의 모임으로,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 교육과 정보 교류, 다양한 사업 추진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오곡나루축제와 벚꽃축제 등 여주의 주요 축제와 연계해 홍보와 시식 행사를 펼치며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권 대표는 “여주쌀만 먹던 여주분들이 타 지역에서 밥을 먹으면 그제야 여주쌀의 훌륭한 맛을 더 깊게 알게 되듯, 소고기도 마찬가지”라며 “확연한 맛의 차이가 있으니 한번 경험해보신다면 그 진가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 농가 약 2만 두 한우 사육 중… 소득 안정화 대책 마련에 고심

예로부터 우수한 맛과 영양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온 한우는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 선정될 만큼 우리의 민족문화를 대표하는 고유성을 지닌다. 여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한우는 전국 약 9만 5,000호의 농가에서 약 337만 두를 사육하고 있다. 여주에서는 479호의 농가에서 약 2만 두를 사육 중이다.

한우는 번식우, 비육우 두 가지 양식으로 사육한다. 번식우의 경우 일 년에 한 마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공태 기간을 짧게 관리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며, 비육우의 경우 우량한우를 선발해 약 2년 정도 비육 기간을 거쳐 적기에 출하한다. 한우 농가들의 당면 과제는 소득의 안정화다. 최근 농가들은 가격 약세와 경영비 상승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책 마련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한우 수급 안정 및 발전 대책 협의체’(TF)를 구성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옛날에는 소 한 마리 팔아 자식들 대학도 보냈는데 화폐 가치로 따진다면 지금과는 큰 차이”라며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인 한우의 가치와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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