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이 펼쳐지고 온화한 날씨가 나들이를 재촉하던 어느 가을날, 대청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곳은 대전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장소이자, 가슴에 담아둘 추억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대청댐의 벤치에서 나른한 듯 입을 크게 벌린 채 하품을 하는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부드러운 햇살 아래 나른함에 젖어있는 이 고양이의 모습은 왠지 평화롭고 한가로워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이런 한적한 오후가 우리의 삶에 잔잔한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추억의 계단과 무장애 로드 데크길

대청댐으로 향하는 계단은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엔 계단을 오르며 가위바위보를 즐기던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계단에는 여전히 그들의 웃음과 기쁨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이제는 무장애 데크길이 추가되어 계단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변해가는 모습이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대청댐 광장으로 들어서니 온통 가을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단풍 사이로 보이는 대청댐 로고가 마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듯한 조화를 이루며, 대청호수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공사 중인 데크와 새롭게 정비될 풍경

현재 대청댐 주변 데크는 새로운 나무로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약간은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새롭게 정비된 이곳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아름답게 변화해 나가겠지요.

대청댐 위에서 내려다보니, 금강로하스대청공원과 주차장이 가을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가을색으로 변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그곳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지요. 청남대 방향을 바라보니, 잔잔한 호수와 함께 가을의 색이 산을 덮고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대청호 산책로에 있는 빨간 하트 모양의 ‘LOVE 포토존’은 호수와 단풍 사이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가을빛에 물든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습니다.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서는 나뭇가지 위에 떨어진 낙엽을 난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 작은 장면이지만, 가을의 정취가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대청댐은 1980년대 초에 금강의 물을 가두기 위해 건설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목적 댐입니다. 금강 물길을 따라 자연재해를 막고 물 공급을 원활히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 뒤로 수질 보호와 보존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대청호는 대전시민과 충청지역 사람들에게 언제나 청정한 물을 제공해 주는 귀중한 자원이자 아름다운 쉼터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이 깨끗하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보전되기를 바라봅니다.

대전의 보석 같은 장소, 대청댐과 대청호. 선물처럼 주어진 이 아름다운 공간이 오래도록 청정하게 보존되어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도 위로와 평화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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