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커피 칸타타~ 커피향 가득했던 오페라 공연

클래식 공연은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공연의 만족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고민을 가지고 구로아트밸리 예술 극장에서

진행하는 커피 칸타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024 공연예술 활동 지원 [구로-동행]의

세 번째 선정작은 베니앤프렌즈의 커피 칸타타였습니다.

구로아트밸리 로비에 들어서니 오늘도 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어요.

구로아트밸리 예술 극장으로 들어서니

무대 위에 그랜드 피아노 한 대만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시간이 되어

공연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절대적인 멜로디를 지닌

바흐의 음악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아리오소(BWV 156중 1번 곡)

프렐류드 (BWV 846중 1번 곡)

아베마리아 (BWV 846중 1번 곡의 편곡)

그리고 G 선상의 아리아 (BWV 1068 중 2번 곡)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와의 어울림이 좋았던 연주였는데

여기서 BWV가 무슨 뜻일지 살짝 궁금해졌습니다.

사회자를 통해 바흐와 연관된 단어라는 것은 알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싶어져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BWV는 요한 제바시티안 바흐의 작품들의

일련번호 앞에 붙는 분류 기호로

Bach-Werk-Vrzeichnis의 약자로 단어 그대로

바흐의 작품 번호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커피 칸타타 (BWV 211)

전곡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잠깐의 시간이 흐르니 무대 위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테이블, 의자가 놓이고 피아노가 자리를 이동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 끝나자 연주자들이 무대에 나왔습니다.

무대 위의 관객으로 분장한 연주자들은

다역을 맡아 무대 위에서 노래하였습니다.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는

성악가들의 노랫소리 속에는 커피향에 대한

미움이 서려 있는 듯한 내용이 가득했어요.

커피 칸타타에 등장하는 커피를 좋아하는 소녀 리스겐은

아버지 슐렌드리안이 걱정을 할 만큼 커피를 좋아합니다

슐렌드리안은 리스겐이 커피를 안 마시도록

협박도 해 보고 달래도 보지만 커피를 포기하지 않는

리스겐을 보며, 슐렌드리안은 최후의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멋진 신랑감을 데리고 오겠다는 것이었죠.

어디 데려와 보라는 리스겐의 앞에 신랑감으로

바리스타를 데리고 오며 극이 마무리되는 과정을

아주 짧은 오페라 형식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곡을 독일어로 노래하니

자막이 없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지만,

무대와 자막을 번갈아 가며 극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노래하는 동안 커피 칸타타처럼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은 마음이 다가왔습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롱 블랙으로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구수한 원두커피향을 온몸에 에워싸면서요.

구로-동행 선정작 4편이 모두 공연을 마무리했는데요. 마지막 공연인 어나더앙상블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음악적 예술성을 뽐내는

연주자들의 익숙한 음악을 연주해 준 덕분에

공연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구로-동행 사업을 통해 구로아트밸리에서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었던 의미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예술이 살아 있는 동네, 구로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들이

많이 발굴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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