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오백년 시간 여행 l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산책

봄꽃도 화사하니 예전부터 궁금했던 백제의 고도 공주로 향했습니다.

역사 시간에 들었던 무령왕릉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소식 전해드려요~

▲ 왕릉원 모형관

공주 시내에서 차로 10분 남짓 달리면 ‘송산리고분군’과 ‘왕릉원’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요즘은 네비가 있어 참 편합니다.

▲ 매표소

입구 근처에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여 차를 주차한 후 화살표를 따라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청소년과 군인은 2천원, 어린이는 천원입니다.

부여나 공주시민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데 타 지역 주민은 할인이 되는 지역도 있고 전혀 안 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운영시간은 오전 9시에서 6시까지로 마지막 입장은 5시 30분까지입니다.

▲ 유물 발굴 현장 모형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넓게 펼쳐진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이 먼저 눈에 띄고, 그 안쪽으로는 무령왕릉을 포함한 7기의 고분이 이어져 있어요.

먼저 눈에 띄는 건 '왕릉원 모형관' 실내로 들어가면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무령왕릉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형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 무령왕릉 무덤 모형

▲ 무령왕릉 무덤

실제 무령왕릉은 보존을 위해 내부 출입은 제한되어 있지만, 모형관에서는 당시 무덤 구조와 벽돌장식, 내부 배치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 놓아 왕릉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입구부터 벽돌로 정교하게 쌓인 무덤 구조와 함께 왕과 왕비가 나란히 안치된 공간, 그리고 그 안에 놓여있던 출토 유물들이 하나하나 자세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치 백제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 유물 전시

▲ 무령왕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왕과 왕비의 묘지석. 거기엔 정확한 묘의 주인이 ‘무령왕’이라는 사실과 연대가 적혀 있었고, 이는 동아시아 고대 무덤 중 묘주와 연대가 정확히 밝혀진 유일한 사례라고 해요.

그 외에도 금관, 목걸이, 장식품 등 화려한 유물들을 통해 백제의 뛰어난 문화 수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세련된 금세공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은 그 당시 백제가 얼마나 국제적인 문화를 지닌 나라였는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 왕과 왕비의 베개

나무로 만든 베개가 있었는데 보기에는 참 불편한 모양새인데 왕과 왕비의 베개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 고분군 산책로

모형관을 나와 실제 고분군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해봤어요.

이정표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걷기 좋은 날씨였습니다만 비스듬한 언덕길이 생각보다 꽤 높더라구요.

위로 올라갈수록 숨이 살짝 가빠지는 등산 수준의 길입니다.

최고 높이에 도달했을 때쯤 전망대도 있었습니다.

숲이 가려져 공주 시가지가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산 정상에 오른 듯 기분이 상쾌합니다.

▲ 커다란 벚꽃나무

봄볕이 따사롭게 내려앉은 길을 따라 걷다보니 커다란 벚꽃나무가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로 노란 산수유와 분홍빛 진달래도 반갑게 인사하듯 피어있더군요.

꽃길 사이사이로 이어진 고분들을 둘러보며 마지막에는 드디어 '무령왕릉' 앞에 도착했습니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고분군 안에 자리한 7호분으로 백제의 25대 왕이던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입니다.

1971년 최초로 발견되어 중요한 유물을 대거 출토한 곳이지요.

발견한 유물들은 대부분 인근 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하는데요.

고분군 일대만 둘러보고 내부 입장이 지금은 불가능해서 아쉬웠답니다.

▲ 발굴현장

지금도 일부 고분에선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라, 천막이 덮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숭덕전

왕릉원을 나오는길, 숭덕전의 전각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은 웅진 백제시대의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의 위패를 모신 전당으로 백제 옛 왕조의 영광을 기리는 곳으로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은 단순히 옛 무덤을 보는 장소가 아닙니다.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눈으로 보고, 발굴 현장을 직접 보며 현재와 과거가 맞닿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야말로 힐링과 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로 백제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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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과 왕릉원

○ 위치: 충남 공주시 왕릉로 37

○ 관람요금: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

○ 관람시간: 하절기( 3~10월 기준) 9시~18시, 동절기(11월~2월) 9시~17시

* 취재일 : 2025.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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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센스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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