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전
화창한 봄날의 산책 l 아산 현충사
완연한 봄을 맞이하는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298-1
오늘은 날씨가 너무 화창한 일요일입니다.
요즘처럼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우리 나라를 위해 힘쓰신 영웅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산 현충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현충사는 오래전에 아이들 어렸을 때 한번 와보고 오랜만에 와봅니다.
화창한 봄날의 현충사는 어떤 모습인지 같이 들어가 볼까요?
날씨가 좋아서 인지 주차장에는 차가 제법 가득 찼습니다.
현충사 들어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현충사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문구를 보니 발걸음이 더 빨라집니다.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은 임시 휴관 중이었습니다.
노후 공조 시설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4월 14일(월) 까지 휴관이고 그 이후에는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벚꽃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무슨 나무일까 살펴보니 앵두나무라고 푯말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울타리 옆이나 뜰에 즐겨 심던 과실 나무라고 합니다.
앵두 꽃만큼 예쁜 아이가 꽃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작은 건물이 하나 나옵니다.
뭔가 하고 살펴보니 '정려'라는 건물입니다.
어떤 건물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정려
정려는 조선 시대에 충신이나, 효자, 열녀에게 임금이 내린 현판을 그들이 살던 마을 입구에 걸어 두고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본받게 한 정문을 말한다.
이 정려에는 충무공 이순신을 비롯하여 강민공 이완, 충숙공 이홍무, 충민공 이봉상, 효자 이제빈의 현판이 걸려 있다.
정려를 지나 오른쪽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에는 커다란 잉어가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연못 주위로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버드나무도 연두잎 새순을 이제야 내밀고 있어서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연못에는 다리가 있었는데 거북선 돌 모양이 새겨져 있어서 역시 여기는 현충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듯 합니다.
산책을 하다 보니 고택이 나옵니다.
이 집은 충무공 이순신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부터 살던 집으로 이후 종손이 대대로 1960년대까지 살았던 곳이다.
400여 년간 종손들이 살면서 부분적으로 늘려 짓거나 고쳐 지었으며, 집 뒤편에는 이순신의 위패를 모신 가묘가 있다.
매년 이순신이 전사한 날인 음력 11월 19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고택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주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은 집이었습니다.
고택 옆으로 가보니 작은 우물과 장독대도 보였습니다.
고택 앞의 꽃나무는 고택만큼 나이가 들었는지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꼭 나이든 사람 같았습니다.
고택 옆으로 은행나무 두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내 석을 읽어보니 수령이 600년이 넘었네요.
은행나무가 지금은 가지만 앙상하게 있지만 가을이 되면 제법 위엄을 자랑할 듯 합니다.
이곳은 이순신을 활을 쏘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은행나무 옆쪽으로 활쏘기 체험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중학생 이상 체험이 가능하고 4월~10월에 매주 목요일~일요일 및 공휴일에 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활쏘기 체험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현충사 공원의 오른쪽 제일 높은 곳에는 이면 공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면 공은 충무공 이순신의 셋째 아들입니다.
무덤 옆 비석에는 이면 공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다음은 비석 삼 면에 적힌 글입니다.
면은 1577년 정축 충무공이 33세 되던 해 정월에 났는데
어려서부터 인물이 누구보다 뛰어나고 지혜와 용맹을 갖추었으며
말달리고 활쏘기를 잘하므로 공은 그가 가장 자기를 닮았다 하여
가장 믿고 사랑하던 아들인데 뜻밖에도 이런 소식을 들은 것이라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분하고 애통한 마음을 하소 할 길이 없었다.
이 때 왜적들은 저 유명한 명량해전에서 패전한 분풀이를 하려고
공의 고향 아산으로 올라와 마을 안에서 분탕질을 치고 있었는데
면은 어머님을 모시고 고향 집에 있다가 이 소문을 듣고 뛰쳐나가
왜적과 싸우다 전사하니 애석도 하다. 때에 나이는 21세이었다.
충무공은 아들의 슬픈 소식을 듣던 그날의 일기에 이같이 적었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옳은 이친데 네가 죽고 내가 살다니
남달리 영특하므로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러 두지 않는 것이냐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천지가 캄캄하다
충무공은 밤새도록 울었다. 밤마다 울었다. 흰 띠를 띠고 통곡했다.
공은 십여일이 지나 그 달 29일에 목포 고하도로 진을 옮기고
또 다음 해 2월 17일 멀리 고금도로 옮겨 가 마지막 진을 쳤다.
선조 37년, 서기 1597년 정유년 9월 16일 명량해전 뒤에
충무공은 서해를 거슬러 칠산 바다를 거쳐 고군산도에까지 갔다가
우수영으로 돌아 내려온 것은 이십여일 뒤인 10월 초구일이었다.
다시 몇 날 뒤 10월 14일 새벽 충무공이 꿈에 말을 달려가다가
길 아래 넘어지자 셋째 아들 면이 와 안는 형상을 보고 깨었는데
저녁에 둘째 아들 열의 편지를 받으니 겉봉에 통곡 두 자를 썼고
안에는 면이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한 놀라운 소식이 젹혀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공은 어슴푸레 낮잠이 들었는데 면이 꿈에 나타나
자기를 죽인 왜적이 공의 진 속에 사로잡혀 와 있음을 알려 주어
포로들 중에서 그 놈을 찾아내어 아들의 원수를 갚아 주었거니와
면은 이같이 어린 나이로 조국을 위해 생명을 의롭게 바쳤으므로
과연 그 아버지에 그 아들로서 이름이 천추에 전할 것이다.
1970년 12월 일 노산 이은상 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애통한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잘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총애 하던 아들이 2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다니 그 슬픔을 누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이면 공의 묘를 보고 올라온 계단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난 길로 내려가다 보니
이순신의 장인, 장모의 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에는 이순신의 후손 묘들도 있습니다.
후손 묘는 충무공 이순신의 3대 4대, 8대, 10대 손의 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묘소는 여기에 없습니다.
이순신의 묘소는 이곳으로부터 서북쪽으로 약 9km 떨어진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에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이순신 장군의 묘소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드디어 현충사에 도착했습니다.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현충사 건물은 제일 안쪽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현충사 건물 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현충사 건물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경치가 너무 평화롭습니다.
너무 좋은 곳에 현충사 건물이 있어서 이 또한 좋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이곳 현충사는 해도 잘 들고, 잘 가꿔진 정원과 함께 좋은 곳에 있을만하다고 스스로 납득합니다.
올라올 때 홍살문 쪽으로 오지 않고 산책로를 따라 옆쪽으로 와서 홍살문은 내려갈 때 봤습니다.
평평하고 넓은 길에 있는 홍살문은 이순신 장군의 기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구 현충사 가는 길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봅니다.
언덕길을 조금 내려오니 바로 구 현충사가 보입니다.
생각보다 작은 건물이었습니다.
● 구 현충사
구 현충사는 숙종 32년(1706)에 아산 유생들의 청원으로 지어졌으나 고종 5년(1868)에 흥선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헐리게 되었다. 1931년에 이르러서는 덕수 이씨 충무공파 종가의 채무로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가 경매에 부쳐지자, 정인보, 송진우, 김병로 등 민족 지사들은 '이충무공유적보존회'를 결성하여 이충무공의 유적 보호에 앞장섰다. 채무 변제를 위하여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성금 모금 운동이 펼쳐졌고, 온 국민의 호응을 얻어 채무를 변제하게 되었다. 채무를 변제하고도 돈이 남자 '이충무공유적보존회'는 1868년 헐렸던 현충사를 1932년 다시 짓고 사액 현판을 달았다.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으로 현재의 사당을 다시 크게 지으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이렇게 현충사를 한바퀴 돌고 나왔습니다.
현충사는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잔디와 나무들이 참 단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산책하면서 수줍은 자목련도 봤고, 활짝 펴서 조금씩 지고 있는 백목련도 많이 보였습니다.
살구나무는 자태가 어찌 그리 고운지요.
산책하다 뜻밖에 만난 동백꽃은 그 어떤 꽃보다 붉었습니다.
수줍은 진달래도 활짝 펴서 나 어릴 적 그때 그 시절을 생각나게 했고,
군데 군데 보이는 키 큰 벚꽃 나무는 꽃비를 내리며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이렇게 꽃나무와 나무들이 잘 가꿔진 곳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꽃과 나무들이 기지개를 펴고 한껏 자태를 뽐내는 요즘이야 말로 현충사 산책하기 딱 좋을 때 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현충사에 가서 산책도 하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도 배워보면 어떨까요?
아산 현충사
○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길 126
○ 전화: 041-539-4600
○ 휴관: 매주 월요일
* 취재일: 2025.04.06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영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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