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효원공원과 중국 전통정원 월화원의 초여름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멀리 가지 않아도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우리는 찾곤 합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는 곳, 지하철 수원 시청역에서 몇 걸음 걸으면 나타나는 곳, 금방 효원 공원의 푸르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원의 인계동에 다양한 테마정원이 있는 효원 공원과 중국식 정원 월화원을 소개합니다.

어느덧 푸른 숲을 이루기 시작한 공원의 나무들이 싱그럽습니다. 공원에 드니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이고, 누군가와 앉아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공원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누구와도 함께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지요.

걷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조형물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요. 자비로운 어머니상입니다. 정조대왕이 현륭원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지은 시, 어버이를 간절하게 사모하는 마음이 담긴 '정조대왕 효 어록비'를 볼 수 있습니다. 효(孝)를 테마로 조성된 공원임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효와 관련한 다양한 조각상과 기념물이 있어서 방문객들에게 효에 대한 마음을 일깨워 주고 있는데요.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자매도시 제주 거리도 조성되어 있어서 돌하르방과 물허벅 여인상 등의 조각상도 볼 수 있습니다.

효원공원에는 특히 공작, 기러기, 꿩, 공룡, 오리 말 등을 토피어리 작품으로 표현된 나무도 볼 수 있답니다. 토피어리(topiary)는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또는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또 바라보는 사람들도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감상하는 게 중요합니다.

토피어리 원을 지나 이제 월화원으로 향합니다. 월화원은 수원과 중국의 인연으로 조성된 중국 정원입니다. 입구에 서서 얼핏 보아도 중국풍이 느껴집니다. 중국 광둥(廣東) 성이 효원공원 서편에 조성한 중국식 정원으로 주변과 잘 어우러지게 조경했다고 해요. 월화원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의 전문가들이 직접 건너와서 지었다는데 광동성에도 우리나라의 공원을 본뜬 공원을 조성했다고 하는군요.

월화원에 들어가기 전에 관람객 준수 사항을 살펴볼까요? 이곳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음식물 반입 금지, 반려동물 입장 금지, 물고기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기, 유아는 보호자 동반 입장하기, 연못에 들어가지 않기, 나무와 꽃, 잔디 주의, 유모차와 휠체어 외에 탈것 금지하는데요. 우리 모두 기본적인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겠습니다.

정원 내부로 들어서면 전체적으로 길이 쭉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간마다 막혀있지 않고 개방된 채로 이어져서 길을 따라 걸으면서 곳곳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전통정원 특유의 이국적인 감성이 느껴지는데요. 가까운 곳에서 외국의 여행지 느낌도 살짝 들게 해서 이 또한 장점이기도 합니다.

월화원 내부는 전체적으로 넓은 편은 아니지만 소박한 규모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색다른 감성을 맛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부용사, 연못, 옥란당, 분재원, 월방, 우정 등의 요소요소가 모두 볼거리인데요. 각기 다른 느낌으로 개성을 보여주어 즐거운 산책길이 됩니다.

초여름이어서 연못에서는 작은 분수가 솟아오르고 가끔씩 물새가 날기도 하더군요.

특히 분재원에 앉아서 정원을 향해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사극을 보는 듯했습니다. 회랑을 따라 걷다가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자주 보이고 대부분 데이트하는 연인들입니다. 여기저기 편안하게 앉아서 정원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로움을 줍니다.

시끌벅적한 도심 한복판에서 이처럼 고즈넉한 공간의 휴식은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조용히 사색에 잠겨도 좋고 꽃이 피어나는 계절의 꽃구경이나 녹음이 우거진 숲을 즐겨도 좋을 듯합니다. 굳이 중국에 가서 보지 않아도 중국 풍경을 수원 한복판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가수 아이유가 출연했던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촬영지였다고도 합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효원공원 속의 월화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