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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울산 중구 성남동 볼거리, 갤러리월 전시 <MUSHROOM SOUP>
울산 중구 성남동 볼거리, 갤러리월 전시 <MUSHROOM SOUP>
울산 성남동에는 작은 갤러리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중구가 문화 예술 활동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지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성남동 #갤러리월 에서 진주영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고 하여 관람하고 왔습니다.
갤러리월 전시장은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남측 입구 앞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있습니다.
간판이 워낙 심플하고 입구에 전시 정보가 눈에 띄게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비밀스러운 공간인데요.
울산지역 중소기업인 '삼두종합기술'에서 지역 미술·예술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한 '삼두미술상'의 운영위원회에서 조성한 예술 창작·전시 공간입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전시공간 '갤러리월'이 있고, 공간의 의미를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이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전시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지역 예술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 홍보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 시에 작가님이 부재 중일 경우, 갤러리가 잠겨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갤러리 운영자 연락처가 문에 기재되어 있으니, 연락드리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십니다.
진주영 개인전
MUSHROOM SOUP
2025.01.21.(화)~2025.02.09.(일)
갤러리월
1~2월에 걸쳐 진행되는 진주영 작가 개인전 <MUSHROOM SOUP>은 작가의 내면 공간을 시각화한 예술 작품 전시입니다.
울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 진주영님은 울산 내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전시회에 참여한 이력이 다수 있습니다.
꽤나 인상 깊은 작품들을 선보였던지라 관심 있어 하는 분들도 많은 작가이지요.
갤러리월의 전시 공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작품 설명집을 읽으며 하나하나 감상하는 데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으니, 관람객들은 부담 없이 가볍게 둘러보시기 좋을 것입니다.
벽에 걸려 있는 작은 그림들 하나하나, 그리고 바닥에까지 늘어져 있는 커다란 채색화까지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입구 옆에 전시 정보를 담은 가이드 자료가 있으니, 전시 관람하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작가를 응원하기 위한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작품 관련하여 문의가 있을 경우 작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명함도 비치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진주영 作 <Wood Wide Web>
<MUSHROOM SOUP> 전시의 대표적인 작품인 <Wood Wide Web>, <Wood Wide Web_채집>, <감정일기[버섯도감]>은 'Wood Wide Web'이라는 용어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Wood Wide Web이라는 것은, 나무와 식물들이 땅속에서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이 네트워크는 뿌리와 뿌리 사이에 있는 균류(fungus)를 통해 형성되는데요. 이 균류를 통해 서로 물과 영양분을 주고받기도 하고, 병이나 해충 같은 위험을 감지해 서로 경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식물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균'이 여기서 '버섯'인 것입니다.
Wood Wide Web이라는 주제에 맞춰 그림을 걸어둔 막대도 나뭇가지를 활용하였습니다.
우리가 '한글'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것처럼, 나무와 식물들이 균류를 통해 소통한다는 것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진주영 作 <Wood Wide Web_채집>
<Wood Wide Web_채집>은 <Wood Wide Web> 작품을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무와 바닥 등에 잔뜩 피어난 버섯들을 형용했고, 각 버섯마다 독특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때, 버섯에 사람의 감정을 담아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본 전시의 주요 콘셉트가 왜 '버섯'인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숨(호흡)입니다.
한 번 숨을 쉴 때, 우리는 최소 10개의 균 포자를 들이마시게 됩니다. 이렇게 숨으로 들이마신 포자들이 마음속에 안착하여 내면의 버섯들이 자란다는 상상으로 작품을 구상하였습니다.
콘셉트 드로잉에 보이는 버섯들에 핀을 꽂아 상세한 설명을 담은 종이와 연결 지었는데요.
각각의 버섯이 왜 그러한 모양을 하고 있는지, 왜 그 위치에서 피어나는지 예측할 수 있는 노트가 있습니다.
내면에서 자라는 버섯은 우리의 감정을 양분 삼아서 기생하고, 분해하며, 공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섯을 탐구하는 여정은 곧 우리의 감정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지요.
작품의 콘셉트 그대로, 버섯을 작품에 부착한 것도 귀엽고 신기했고요.
마치 보물지도처럼 길을 탐방하는 그림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감정을 인식하고 헤아려가는 과정을 '버섯 탐구'로 대신 보여주는 것이며, 내면의 버섯이 자라는 근원적인 이유는 '숨'이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이 '숨'이라는 행위 자체에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진주영 作 <감정일기[버섯도감]>
<감정일기[버섯도감]> 작품은 다수의 버섯 도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말 많은 감정과 심리 상태를 버섯에 비유하였고, 각각의 버섯은 이름 / 특징 / 스토리가 있습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의 흐름을 이해할 때, 우리는 무의식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프고 쓰리고 뻐근하고 기진맥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괜찮아지고 편해지고 말랑말랑해지고 간질간질해지는지 방법을 터득해 나갑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스스로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버섯 종류를 옮겨놓은 '지식백과' 같았지만, 하나하나 읽어보면 감정과 심리 상태를 표현한 것들이었습니다.
감정들을 버섯 형태로 표현하는 것도 작가가 많이 고심한 부분 아닐까 싶었습니다.
진주영 作 <피어나는>
마치 동화 같은 그림체로 버섯들을 그려낸 <피어나는> 작품군은 드문드문 기억 속 감정의 파편들을 퍼즐처럼 기록한 작품입니다.
조각난 감정의 기억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앞서 말했듯이 버섯 하나하나가 감정을 의미하다 보니, 이 작품에서 보이는 버섯들도 다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주영 作 <너는 버섯과 닮았어>
<너는 버섯과 닮았어> 작품군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양분으로 삼아 피어난 버섯을 표현하였습니다.
어떤 것은 버섯 그 자체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포자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는 다시 Wood Wide Web과 연결되었습니다.
결국 이 전시에 있는 모든 작품은 하나의 주제로 서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평소 '숨'의 가치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숨'을 의식화된 예술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삶의 진정한 가치는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시사합니다.
그저 귀여운 버섯들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작가 노트를 읽다 보면 이렇게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전시였는데요. 훌륭한 전시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함께 작품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갤러리월
✅ 주소: 울산 중구 중앙길 158, 2층
✅ 전시 공간 문의: 010-5030-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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