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고택에서 만나는 전통의 품격, 남원 몽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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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수지면 호곡리에 자리한 몽심재는

조선 후기 전라북도 지역 상류층 가옥의 전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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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으면 몽글몽글함 감성이 살아날 것 같은데,

사실이 고택은 죽산 박씨 박동식(1753~1830)이 지은 집으로,

약 200여 년의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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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개방되어 있어 편하게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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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산골 마을,

그중에서도 산을 등지고 자리한

이 고택은 봄날이면 더욱 특별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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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가득한 앞마당에는 햇살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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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심재는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149호로 원불교 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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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개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 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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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주의사항과 개방에 대한 안내가

잘되어 있으니 미리 읽어보고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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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는 몽심재 실측 고증 복원도가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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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고택을 복원시킨 곳이라

더 유심히 보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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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심재는 산을 등지고 그 앞에 낮은

구릉이 펼쳐진 지형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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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는 외부의 바람을 막고

햇볕을 잘 받도록 설계된 전통 가옥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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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멋진 고택 하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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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는 넓은 마당이 함께하며

다소 높은 곳에 지어져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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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과 환기를 고려하여 조성된 가옥입니다.

마당을 둘러싼 건물들은 축대 위에

높이를 달리하여 배치된 점도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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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입체적인 배치는 자연 지형을 존중하면서도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한 예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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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봄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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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산자락엔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고,

구릉을 따라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마당 역시 오색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화사한 풍경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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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를 지나 안채로

발걸음을 옮기면 중문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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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규모의 고택 속 중문까지 있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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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머금은 공간이 주는 고즈넉함은

마치 시간 속을 거니는 듯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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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심재의 안채는 기능성과 배려가 잘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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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측에 마루와 방을 두어 생활 편의를 고려하였으며,

동쪽 대청에는 도장을 설치하여 가족의

학문과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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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안마당에는 작은 절구처럼 생긴 학독도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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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채 아래 공간은 외양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은 받침부를 두었으며,

이는 주거와 생업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한 조선시대의 실용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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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심재의 별미는 사랑채인데요,

방이 일곱 개나 마련되어 있어 대청보다

실제 거주 공간이 넓고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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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면에 세워진 기둥들은

모두 팔각기둥으로 되어 있으며,

주초 또한 이러한 팔각기둥에

어울리도록 정성껏 다듬어진 석재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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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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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뒤편에는 봄의 정취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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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너머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그 아래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정원 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따스한 햇살이 장독대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아,

그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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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간채 앞에는 특별한 정원석이 놓여있습니다.

커다란 바위에는 ‘주일암’, ‘청와’, ‘존심대’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극복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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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누운 호랑이의 머리에 해당하는 명당자리로,

지리산 지맥의 기운이 견두산을 타고

내려와 이 바위에 모인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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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심재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은 단연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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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 위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담장 너머 피어난 매화와

산수유가 고택의 단아한 분위기를

한층 더 돋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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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고즈넉한 고택 아래에서

전통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남원 몽심재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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