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강서의 특별한 쉼터 : 봉수대와 봉화정
개화산은 유서 깊은 사연과 내력을 간직한 곳입니다.
먼저 신라 때 주룡이란 도인이 있어 주룡산으로 불렸는데, 주룡 선사의 사후에 한 송이 꽃이 피어 개화산(開花山)이라 했다고 합니다.
고려 공민왕 때 선사가 살던 곳에 절을 세워 처음에는 개화사라고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약사사로 불리고 있지요. 겸재 정선이 그린 양천 팔경 중 하나인 ‘개화사’란 그림이 그 역사적 흔적의 하나입니다.
이곳에 있는 3층 석탑과 석불은 고려 중기 이후에 만들어졌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39호와 40호로 지정됐습니다. 약 800년 정도의 연륜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것이지요.
약사사 위쪽에 봉수대와 봉화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초기 봉수대가 설치되어 전남 순천에서 오는 봉화를 받아 남산의 제5 봉수에 전한 기록이 있으며, 봉화를 받는 산이라 하여 개화산(開火山)이라 불린 적도 있었답니다.
남해안에 적이 쳐들어오면 순천에서 봉화를 시작해 서해안-강화도-김포 북성산-개화산-남산을 거쳐 병조에 보고되었고, 그리고 이튿날 새벽 승정원에 알려 왕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지요.
개화산의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국가의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통신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장소였지요.
사정상 원래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봉수대 모형을 설치하였지만 강서구의 오래된, 특별한 역사 문화 유적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또한 인근에는 봉화정이란 팔각정을 조성하여 산을 찾은 구민들이 땀을 닦고 숨도 돌리고, 동시에 배움의 쉼터가 되도록 하였답니다.
봉수대의 역사적 발자취를 살피는 여유로움 속에서 자긍심이 고양되도록 배려한 것이지요.
이곳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시원한 바람과 싱그러운 여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개화산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한강의 하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최고의 포토 존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전망대 너머에는 밤송이가 푸릇푸릇 영글고, 팥배나무 열매도 주렁주렁 매달리기 경쟁 중입니다. 성숙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귀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지요.
또한 개화산 산허리를 감아 도는 강서둘레길은 하늘 전망대와 아라뱃길 전망대에서 독특한 풍광의 너른 들판과 시원한 뱃길을 조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입니다.
서해로 끝없이 굽이쳐 흘러가는 장중한 한강과 그 유역의 생활 터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일몰의 황홀경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답니다.
강서까치뉴스 박찬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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