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힐링하고, 선물도 받는 일석삼조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


3월 22일 춘분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시작되는 주말에 충남 논산 한옥마을과 돈암서원이 있는 논산시 연산면 임리로 향했다. 시나브로 치유길 힐링 걷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벌써 많은 차량이 도착해 있었고 배낭을 멘 참석자들이 줄지어 돈암서원 쪽으로 이동하는 게 보였다.

▲ 솔바람길 힐링 걷기 행사

나도 논산 한옥마을 주차장에서 배낭을 둘러메고 돈암서원 쪽으로 향했다. 산앙루 앞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양쪽에 ‘계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 힐링 걷기 행사’라는 포토존도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주변의 천막 등으로 보아 행사의 규모도 짐작할 수 있었다.

▲ 행사장 중앙무대

행사장 포토존 앞에는 전문 사진작가가 참석자들 한 명씩 또는 가족 단위 인생샷을 찍어주고 있었고, 그 옆에는 인생네컷 사진기를 설치하여 참석자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고 자기 사진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 이벤트존에 모여있는 사람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등록을 마친 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무대 앞으로 모였다. 충남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축사에 이어 충남 논산과 관련된 문제와 돈암서원에 대한 OX 퀴즈를 풀고 나는 받지 못했지만 푸짐한 선물도 받은 다음 산행 전 몸풀기 체조도 진행되었다.

▲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

그리고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돈암서원에서 백제군사박물관까지 3km를 갔다가 돌아오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시나브로 치유길 힐링 걷기 챌린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산시,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서부 내륙권 관광 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했다.

▲ 행사 안내문

돈암서원의 담장을 끼고 오르는 사람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참여한 가족 단위가 많았고, 부부가 참석한 사람들, 친구들과 몇 명씩 짝을 이뤄 참석한 사람들, 남녀 연인들, 단체로 참석한 3~400명의 참석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솔바람길 출발 모습

사회자가 안내한 대로 처음 1km는 오르막길이라는 말이 실감 나게 곧바로 경사진 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옷이 화려하다. 붉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초록색 등 울긋불긋한 게, 마치 산에 핀 들꽃처럼 보였다. 벌써 잠바를 벗어 허리에 매고 걷는 사람도 있었다.

▲ 솔바람길 걷는 모습

오늘 우리가 걷는 계백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은 돈암서원에서 출발하여 충곡서원 그리고 계백 장군묘역, 백제군사박물관을 거쳐 김장생 선생 묘소 그리고 휴정 서원까지 갈 수 있는 총 6.2km 코스이다.

▲ 솔바람길 안내도

솔바람길은 바위가 거의 없는 흙길이었다.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었고 소나무 사이를 꼬불꼬불 가로지르는 등산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소나무의 짙은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하게 안배되어 어린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둘레길이라 힐링 걷기 챌린지에 딱 어울리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솔바람길 걷는 모습

한참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데 옆에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치유 스테이션’ ‘시나브로 치유길에 앉아서 자연을 느껴보세요’라는 글귀가 나를 힐링시켜 주는 것 같았다. 주말에 산을 오르면서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행사 안내표지

저 멀리 백제군사박물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가에는 산수유꽃이 거의 3km를 걸어온 우리를 환호하며 반기는 듯 보였다. 그 옆에는 꽃망울을 금방 터트릴 것 같은 매화꽃이 하얗게 인사한다. 며칠 전 눈이 내렸지만, 오늘은 완연한 봄이 시작되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 산수유 꽃

서기 660년 오천의 군대로 오만 대군의 신라군과 싸웠던 계백장군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 ‘충장사(忠壯祠)’에 도착했다. 충장사 주변에 심겨 있는 커다란 적송군락을 언제 전지했는지 깔끔하고 단정하게 손질된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 계백장군 영정을 모신 충장사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휴식을 마치고 또 오르막을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정자가 우릴 부르는 것 같았다. 못 이기는 척 올라가니 주변 산자락이 보이고 백제군사박물관과 저 멀리 탑정호가 눈에 들어온다. 올라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 휴식용 정자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소나무 숲을 걸어 거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행사 사회자가 “완주를 축하한다”라는 인사를 건넸고 간식을 받으라는 안내를 해주었다. 논산 딸기 가래떡과 음료수가 든 종이봉투와 팔토시와 손수건 등이 담긴 선물꾸러미를 받았다. 오늘은 운동도 하고 선물도 듬뿍 받은 행복한 날이다. 3월 29일 예산으로 또 달려가고 싶다.

▲ 참석자 선물

돈암서원-백제군사박물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 취재일 : 2025년 3월 2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현강 류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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