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1호 치유체험농장 '뜰과숲' 권윤희 대표를 만나다

고대면 삼선산 수목원에서 정미면 방향으로 가다 보면 '뜰과 숲 농원'이 보입니다. '뜰과 숲 농원'은 농림수산식품부 유기농 인증 '스타팜'으로 당진 1호 치유체험농장인데요.

뜰과 숲 농원은 유기농으로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키우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올리브와 블루베리를 활용한 피자 만들기, 올리브유 만들기, 올리브 잎차 만들기, 유기농 청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뜰과 숲 농원 주변에는 권대표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꽃잔디, 튤립, 매발톱 등 다양한 꽃들이 활짝 피어 있네요.

체험장에 도착하니 권윤희 대표가 올리브 잎차를 내어줘 시음해 보았습니다. 처음 마시는 올리브 잎차라 맛이 무척 궁금했는데 순하고 싱그러운 맛이 생소하면서 깔끔하네요.

'올리브 잎차'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커피 대용차로도 많이 마시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올리브 잎차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효능의 항산화 물질, 생체활성 물질이 풍부해 고혈압이나 당뇨,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네요.

차를 마시고 권윤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뜰과 숲 권윤희 대표 인터뷰 ♢

Q. 당진으로 귀농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와 귀농한 계기가 있었나요?

A: 귀농하기 전에 남편은 안정된 직장에서 고소득 연봉을 받는 증권회사 지점장이었고, 난 평범한 주부로 살았습니다. 평소에 농사짓는 걸 좋아하고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농사를 짓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 말렸어요.

회사에 다닐 때 우리 부부가 종종 놀러 갔던 농장에서 귀농의 꿈을 키웠는데 남편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일찍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귀농을 준비했습니다. 귀농을 결정하면서 어떤 작물을 선텍 할지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어요.

당시 서울에서 조경 사업을 하고 있던 동생에게 블루베리 농사를 지을 것을 권유받아 로드맵을 작성하고 블루베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귀농 당시만 해도 국내에 블루베리가 잘 알려지지 않아 블루베리 관련 전문 서적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외국서적을 구해가며 2년간 블루베리 공부를 하고 2006년에 귀농했습니다.

Q. 농장 규모와 농장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요? 그리고 뜰과 숲 농장이 당진 1호 치유체험농장이라고 들었는데 치유체험 농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농장은 1,000평 규모로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키우고 있습니다. 2006년 귀농한 후 친환경 전환기를 거쳐 유기농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재배하고 있는데요. 귀농하고 19년 동안 정말 약이랑 제초제 한 번 안 치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체험을 했어요.

벌레가 생기면 직접 잡고, 액비를 만들고, 식초와 목초액, 소금을 뿌리며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키웠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유기농 먹거리를 재배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교급식, 특판, 개인 거래가 활발해졌는데요.

이후 블루베리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당진 1호 치유체험농장으로 선정됐습니다.

Q. 그 당시에는 블루베리와 올리브가 귀한 작물이라 작물 재배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처음 귀농할 당시엔 블루베리는 생소한 과일로 일반인들에게는 널려 알려지지 않았어요. 블루베리는 주로 백화점이나 외국을 다녀오는 관광객들에 의해 전해진 과일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주변에 블루베리 농가가 없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재배 노하우가 거의 전무해 나무에 문제가 생겨도 물어 볼 곳이 없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와 기술원에서도 잘 모르고, 농업진흥청에서도 잘 모르더라고요. 그 당시 농업진흥청이 수원에 있었는데 블루베리 나무가 이상하면, 나무 시료를 잘라서 곧장 수원으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블루베리를 연구하시는 분이 없어서 포도를 연구하는 박사님에게 자문을 받았어요.

올리브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물이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일본에 있던 조카에게 올리브 나무를 사 달라고 부탁했는데 10주를 사다 줘 지금까지 키우고 있어요.

이후 수입도 하면서 지금의 올리브 농장을 조성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한번은 남쪽에서 어떤 분이 블루베리를 심었는데 나뭇잎이 다 떨어졌다고 농촌 진흥청으로 연락을 했나 봐요.

당시엔 블루베리 농가가 많지 않았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벌레, 흙, 나무 등을 연구하는 연구원 4명이 우리 농장에서 블루베리가 잘 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을 하신 거예요.

우리 농장을 아침 일찍 방문해 블루베리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 벤치마킹을 한 후 고맙다며 밥을 사주고 남쪽에 있는 피해 농가로 간 적이 있습니다.

권대표가 2006년 처음 식재 한 올리브 나무 옆에서

2023년에는 신안군 신의면에서 올리브를 도입해 재배 단지와 올리브 학교, 공원 등을 조성해 올리브 섬을 만든다며 우리 농원에 방문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올리브를 연구하는 교수님이 올리브 나무를 잘 키워줘서 기특하고 고맙다며 격려와 칭찬을 하고 간 적이 있습니다.

올해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핵심 품목 중 하나가 올리브인데요. 며칠 전에는 전북에 있는 농촌진흥청에서 담당 직원이 우리 농장에서 올리브를 잘 키운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Q. 뜰과 숲 농장을 운영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내가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건 학교 급식에 블루베리를 납품하는 것입니다. 블루베리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스타 팜으로 선정되고, 당진에서 1호 치유 체험농장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이 나에겐 큰 자부심인데요.

농장 운영을 돈으로 생각하면 유기농으로 농사를 할 수 없습니다. 비료 주고 약을 주면 수확량이 정말 많아져요.

하지만 아이들 먹이는 거 좋은 거로 먹이고 싶어 매일 아침마다 벌레도 잡고 천연영양제를 주면서 정말 열심히 키운 결과가 학교급식 납품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포부는 올리브 농장을 한 300평 지어서 뜰과 숲 농원이 올리브 명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농장이 삼선산 수목원과도 가깝고, 중부 지방에 올리브를 키우는 농장이 없으니까 우리 농장에 오면 올리브 관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지금 올리브동이 100평인데 초창기에 올리브를 재배할 때만 해도 장소가 협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작년에 나무가 하우스 천장을 뚫을 기세로 자라 가지치기를 하면서 올리브나무에 정말 미안했습니다.

앞으로 올리브동을 새로 만들고 싶은데 농사를 지어서 올리브 농장을 짓는 데는 여력이 부족해 지원 사업을 알아보고 있어요. 당진에서도 올리브가 맘껏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올리브기름도 생산하고, 올리브 관련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올리브동이 만들어지면 차와 담소를 나누며 체험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도 만들고, 시민들이 올리브 숲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올리브 체험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뜰과 숲 농장에서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까요?

A. 농장 대표 프로그램은 올리브오일 만들기와 화덕피자 만들기입니다. 특히 화덕피자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에요.

블루베리 따기 체험도 하고, 블루베리를 활용한 잼, 에이드, 식초, 와인 만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올리브는 5월에 꽃이 피고, 11월, 12월, 1월에 열매가 열리려 수확을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올리브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재배환경이 좋아지면 몇 년 후엔 기름 짜기 체험도 할 예정입니다.

Q. 농장에서 블루베리와 올리브 묘목도 많이 키우고 계시던데 판매도 하고 있나요? 판매한다면 가정에서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올리브 나무는 수형도 예쁘고 사계절 잎이 달려 있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는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엔 단풍이 예뻐 관상용으로 키워도 좋아요.

하지만 과실수라 아파트 안에서는 키우기 어렵습니다. 마당이 있거나 공간이 있는 분들이 물 빠짐이 잘 되는 공간에서 키우면 좋아요.

Q. 블루베리나 올리브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후배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귀농·귀촌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강소농을 꿈꾸며 포기하지 않고 자생력을 기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농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나 기술원에 농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몸과 지식으로 농사법을 체득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농원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연구해 지역에 맞는 재배법을 만들어 분양·보급에 앞장서면서 연구회 등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Q. 그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제 나이가 드니까 사물을 보는 시야가 달라졌어요. 아침에 눈뜨면 머그컵에 올리브 잎차 한 잔 들고나가 농원을 한 바퀴 돕니다.

농장을 돌면서 나무 상태도 보고, 꽃이 얼마나 폈는지, 열매가 잘 자라고 있는지 보는 것 자체로 힐링이고 행복이에요. 80이 넘어도 내 능력이 허락되는 날까지 뜰과 숲 농원에서 풀 뽑으면서 블루베리랑 올리브 키우고 살면서 힐링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 뜰과 숲 농원

● 주소 : 충남 당진시 고대면 정미로 964

● 대표번호 : 010-4857-7946

● 운영/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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