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륵불과 천년송이 숨어있는 것 같은

논산의 작은 암자 '송불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36-3


충남 지역에 있는 미륵불에 대한 관심이 많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곳은 근처를 여행하게 되면 꼭 들러보려고 하는 편인데 친구들과 논산에 갈 일이 생겨 작은 암자인 송불암을 찾게 되었습니다.

송불암에 있는 미륵불의 모습입니다.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양쪽 어깨에 걸치고 있는 옷이 가슴 부분에서 둥글게 처리가 되어 있고, 주름은 얕은 선으로 조각하여 발목을 덮고 있습니다. 송불암이라는 암자의 이름도 미륵불 바로 옆의 노송이 미륵불의 지붕처럼 둘어싸고 있다고 하여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 국도 변에 송불암이라는 이정표가 아주 조그맣게 놓여있어 발견하기가 어려웠고 들어가는 도로도 아주 좁았습니다. 밖에서 봐서는 미륵불 머리만 보이는 상태여서 잘 찾아왔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도로에서 20미터 정도 들어가니 대웅전이 보이고 건물 두 채가 더 보였습니다.

송불암은 해방 직후인 1946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곳에는 고려대 사찰인 석불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미륵불을 감싸고 있는 듯한 소나무가 있어 송불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미륵불은 석불사 때부터 있었다고 하고, 소나무는 대웅전을 새로 신축하면서 미륵불 앞으로 옮겨 심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기거하시는 곳 앞에는 몇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절은 아주 조용했습니다. 스님의 안내로 미륵불로 향하는데 우리는 소나무가 이렇게 큰 줄은 모르고 미륵불만을 보면서 걸었는데 바로 앞의 소나무 아래에 들어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님의 말씀으로는 천년 이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솔잎이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 나무 기를 가리고 있어 이렇게 오래된 소나무인 줄을 몰랐습니다. 정말 나이를 느낄 수 있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소나무였습니다.

천년이나 살고 있다는 소나무 아래에는 이렇게 돌탑도 볼 수 있었고, 돌 위에 물을 떠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꼭 민간 신앙처럼 모시고 있는 소나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소나무 옆에서 바라본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지어진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크기도 작은 아담은 대웅전으로 송불암의 규모가 잘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만큼 크고 줄기가 마치 알통을 품고 있는 것처럼 울퉁불퉁했습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밖에서 볼 때는 천년을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살아있는 신을 만나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논산 송불암이 두 기둥, 미륵불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송불암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 논산 송불암에 가시면 미륵불과 소나무를 꼭 자세하게 살펴보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 방문일자 : 2024. 11. 3.(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충청도 멋쟁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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