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나무 향에 취한 '대덕문화원 2025 뚜벅뚜벅 대덕소풍'

2025년 4월 18일 (금) 오 전 10시. 대덕구 비래동 제2공영주차장 옆 정자(대덕구 비래동 411-2)에 '대덕문화원 2025뚜벅뚜벅 대덕소풍'을 위해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주차장은 비래사 입구 공영주차장으로 이용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풍에 대한 안내와 대덕문화원에 대한 홍보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처음 만나서 함께 동행할 참가자들이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블로그로만 보던 비래사를 방문할 수 있어 설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비래사를 오르는 길목은 고성이씨 집성촌을 지나게 되어있습니다. 집성촌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고성이씨가 이 마을에 터를 잡게 된 이야기를 최지원 해설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비래동은 계족산 안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인심이 좋아 거지들이 오면 밥을 얻어먹을 수 있어 비래골이라는 설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마을 지나가려면 커다란 느티나무를 만나는데 이 느티나무는 대전광역시 보호수로 수령이 약 600년이나 되었다고 이 마을에서 오래토록 거주한 마을주민님의 설명도 있었습니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몇 명의 어른이 손을 뻗어야 닿아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래 산 이 나무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은 참가자의 손길도 있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인데 이 구분은 마을에서 보아 좌측은 할아버지 나무고 우측은 할머니 나무라 합니다. 이 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어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음을 나무가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오래된 나무의 안녕을 위해 봄에는 수액을 맞고 나무 속이 썩어 부러지지 않도록 처치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래오래 보존되어 이 동네에 머문 사람들의 흔적을 기억하고 보여주기를 기원했습니다. 새로운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나이인가 봅니다.

이 느티나무는 정월대보름에 제를 지내고 있음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년 대보름에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는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소풍으로 얻은 수확이 되었을 것입니다.

보호수 옆에는 청동기 유물인 고인돌이 있습니다. 이 고인돌에는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청동검과 돌살촉 등이 돌무덤 아래에서 출토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자주 다니는 주민들도 이 고인돌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는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고 고인돌 주변에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흔히 보는 귀중한 문화재를 다시 소중하게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인돌 주차장으로 왜 이름이 생겼는지 이유를 알게 된 참가자의 놀라움도 만났습니다.

마을 길로 접어들었을 때 향기롭고 달콤한 냄새의 주인이 궁금했습니다. 자연의 향기가 인위적인 향수를 이길 수 있음을 곧바로 알 수 있었는데, 그 향기의 정체는 으름나무 꽃이었습니다. 이 꽃 이름도 친절한 동네 주민에게 물어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을 오르다 만난 '성혈'이 신기해 가까이에 다가가 보는 참가자입니다. 자기 손을 구멍에 넣어보기도 했습니다. 바위에 이렇게 동그랗게 만든 구멍이 '성혈'입니다. 이 마을은 곳곳이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도심 가까이에 이렇게 고즈넉한 곳이 남아있음이 신기했습니다.

비래동 안쪽 마을을 돌아보고 고성이씨 재실 청원재도 보았습니다. 정월 대보름 제를 지내고 나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사무실도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 동춘당 생애 길을 따라가면 단아한 옥류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춘당 생애길 끝에 지어진 옥류각은 예전, 이 마을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자주 물가에서 놀 때 쉴 수도 있던 누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옥류각 옆에는 비래사가 있습니다. 비래사 앞마당에 또 다른 보호수가 있습니다. 수령이 약 250년 된 향나무가 있는데, 이 역시 오래된 나무이다 보니 여러 보호를 받으면서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이 비래사는 본 부처님이 비로자나 부처님을 봉안한 법당이어서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이라고 합니다.

작고 아담한 절이나 역사가 깊은 비래사를 만나 기뻤습니다. 이 비래사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지혜, 진리의 부처님이라고 자녀의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부모님이 많이 찾아오는 절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비래사와 옥류각의 방문을 마친 참가자들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비탈길이 불편한 참가자들은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길로 내려오던 참가자들에게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그때 보이는 것은 그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한 사실을 알게 한 뿌듯한 귀갓길입니다.

동춘당 생애길을 돌아올 때는 서로 마음을 전한 이웃들이 다정한 웃음과 말소리가 정답게 들렸습니다. 이런 소풍을 계기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 것이라 짐작되었습니다.

소풍 귀갓길에서 만난, 주민이 들고 나온 미나리, 달래, 머위 등 나물을 구입하는 소풍 참가자의 손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서로 돕는 상생의 길이라며 기꺼이 손을 내미는 참가자의 따뜻한 마음도 느꼈습니다.

소풍의 끝은 역시 점심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소풍 후에 들른 식당도 마을에 위치한 식당이었습니다. 이 마을을 둘러본 보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덕문화원 2025 뚜벅뚜벅 대덕소풍'은 오늘로 끝이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행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4월 26일 대덕 백일장, 5월 10일 제28회 동춘당 문화제& 전국 휘호 대회가 이어지고 있으니 참여해 볼 것을 권합니다. 대덕문화원 행사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전화 042-627-7517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title":"으름나무 향에 취한 '대덕문화원 2025 뚜벅뚜벅 대덕소풍'","source":"https://blog.naver.com/daedeokgu/223841257428","blogName":"내 일상이 ..","domainIdOrBlogId":"daedeokgu","nicknameOrBlogId":"대덕구","logNo":22384125742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