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같이 즐길까? ‘여강달빛소풍’
여주시민기자단|김유미 기자
가을밤 하늘과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달빛 강길 걷기
올해 추석 마지막 날, ‘여강달빛소풍’에 참여하였다. 이번 코스는 당남리섬 입구에서 시작해 파사성 보도현수교를 지나 남문지, 그리고 파사성 정상까지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명절 동안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죄책감에 더 열심히 걷게 되었다.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은 쉽지 않은 코스이다. 경사가 심한 구간도 있고, 돌이 많은 길이라 걷기 불편한 산길이지만 걷는 동안 자연이 선사하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특히 파사성 정상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함께 붉게 물드는 노을이 펼쳐졌을 때의 그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파사성에서 바라본 풍경과 밤하늘 아래에서 완전히 치유된 느낌이었다.
정상에서 맞이한 또 다른 특별한 순간은 바로 ‘예술무대 드림’이 펼친 상모판굿 공연이었다. 상모판굿은 전통 농악의 한 장면으로, 상모를 쓴 이들이 머리 위로 긴 리본을 휘날리며 역동적인 춤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백미는 바로 공중에서 춤을 추듯 날아다니는 상모 리본의 움직임이다. 리본이 그리는 원과 곡선, 그리고 박자의 완벽한 조화는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춤추듯 휘날리는 상모 리본은 우리 조상들의 흥과 에너지를 담아냈으며, 여강달빛소풍 속에서 만난 상모판굿은 이 가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양평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은 “힘은 안 드는데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어요. 그래도 아빠랑 같이 와서 좋았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날 저문 밤하늘 아래에서 걷는 피곤함보다는 아빠와의 소중한 시간이 더 기억에 남은 듯했다.
재미있는 삼행시 짓기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밤은 그 어떤 추억보다도 소중하게 남았다.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긴 음식들로 몸이 무거웠지만, 이곳에서의 힐링과 달빛소풍이 그 모든 걸 잊게 해주었다.
여: 여강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강: 강물 위로 비친 달빛이 반짝이고
길: 길 끝에는 추억이 가득해진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강보관리단은 지난 7월 17일 사단법인 여강길과 함께 ‘삶과 전설의 남한강 여강길 트레킹으로 건강한 지역 활력’ 프로젝트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특산물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참여자의 참가비를 지역 상품권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행사는 8월, 9월, 10월에 회차별 100명씩 총 3회 진행되며, 트레킹과 문화해설이 포함된다. 신청은 여강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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