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뷰 맛집 ‘파사성’, 남문지 복원으로 웅장함을 더하다
여주시민기자단|박병금 기자
아름다운 경치로 시대를 넘나드는 ‘파사성’
파사성을 오르는 길은 천서리에서 동문으로 올라가는 길과 상자포리에서 마애불을 거쳐 올라오는 길 그리고 경사가 급하지만 이포보쪽 800m 최단 거리 주도로가 있다.
8월 말 습기 머금은 솜이불 같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포보쪽 최단 거리길은 잘 정비되어 있으나 급경사로 입구부터 흐르는 땀으로 힘겹다. 폭우 때문인지 흙길이 조금 패여 있으나 도랑물 소리가 시원하다.
‘파사성’ 시작은?
파사성은 대신면 파사산 위에 있는 산성으로 1977년 사적 제251호로 지정되었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총 8차례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파사성은 신라 파사왕이 쌓았다고 전해지지만, 당시 이 지역은 백제 지역에 속해 유사한 이름 때문에 잘못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6세기 무렵에 한강 유역으로 진출한 신라가 처음 쌓았으며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유성룡의 건의에 따라 승군을 동원하여 3년에 걸쳐 용성과 장대, 군기소까지 갖춘 성으로 전체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성의 둘레는 1,800m이고 최대 높이는 약 6.5m로 규모가 큰 편이다.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어 동문과 남문, 수구지, 우물터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성안에 여러 시기의 건물터가 확인되어 파사성이 오랜 기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파사성’ 남문지 성벽 복원
비탈길에서 올려다보니 나무들 사이로 복원된 남문지 성벽이 유럽의 고성 성벽을 보는 듯 위용 있게 다가왔다. 파사성 발굴 당시 남문터에는 문루의 팔각 주춧돌과 불에 탄 성문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남문지 성벽은 허물어진 상태로 오랜 기간 있다가 2020년 설계를 시작으로 길이 35m 폭 7~8m, 높이 1.5~9m 규모로 2021년 문화재청 설계승인 후 13억 6,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탄탄한 옛 성벽으로 거듭났다. 남문지 들어가는 입구가 반듯하게 복원되어 그 웅장함이 더했다.
‘파사성’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들
파사성을 처음 방문하는 지인에게 남문지 입구부터 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하고 성벽을 조금 오르다 돌아보게 했다. 동쪽의 남한강 곡선의 흐름과 이포보, 당남리섬이 넓게 펼쳐진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한 지인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좋아했다. 그렇게 성벽을 더 오르다 보면 멀리 상자포리 마애여래입상이 나무 사이로 보이고 성벽 중간에 튼튼하게 자란 두 소나무가 있는데 세간에는 연인 소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정상까지 오르면서 계속 돌아보고, 또 감탄하고 또 올랐다. 날씨가 맑은 날은 멀리 원주의 치악산, 이천, 양평 먼 곳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넓게 펼쳐진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으니 시원한 바람도 불어왔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옛 문인도 파사성을 노래하다
파사성의 풍경은 시대를 초월하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파사과우(婆娑過雨)
파사성에 여름철 소나기 스치는 광경
여주 8경 중 8경
여름 소낙비 바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넓은 들판에 내리는 빗줄기가 그려진다.
고려 후기 목은 이색은 ‘금사팔경’에서 비 오는 파사성을 이야기했다.
파성망우(婆城望雨)
파사성에서 비를 바라보고
초록비 오는 여름 파사성 바위에 앉아 그 비경과 빗소리의 어우러짐을 고요히 바라보았을 것이다.
조선 중기 문신인 서애 유성룡은 파사성 축조 후 그 아름다움을 글로 남겼다.
婆娑城上草芊芊(파사성상초천천)
파사성 위에 풀이 무성하고
婆娑城下水縈廻(파사성하수영회)
파사성 아래에는 물이 둥글게 굽어 흐르네
春風日日吹不斷(춘풍일일취불단)
봄바람은 날마다 끝없이 불어오고
落紅無數飛城隈(락홍무수비성외)
지는 붉은 꽃잎이 무수히도 성 모퉁이에 흩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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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성(婆娑城)
곡선으로 이어진 긴 성벽을 봄꽃들이 넘나들 때 그 아름다움을 글로 남겨 놓았다. 파사성의 아름다운 경치는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
‘파사성’ 음률로 퍼지다
2021년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으로 만든 특별한 창작곡 ‘파사성’이 오카리나의 깊고 우아한 소리로 정효남 연주자에 의해 널리 알려지고 있다. 평소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파사성을 매우 사랑하여 황금빛으로 물든 남한강이 펼쳐지는 파사성 성벽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즐겨한다. 노을이 좋은 날 관광객들이 오카리나 대가의 아름다운 선율을 듣는 행운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파사성은 여주 여강길 8코스이기도 하다 여강길에서는 매년 ‘여강길 달빛 걷기’를 하고 있다. 노을과 달빛이 겹치는 성벽 위에서 다양한 악기로 연주를 들려준다. 낭만이 가득한 이 행사를 시민들이 좋아한다.
동문지 숲길
동문 쪽으로 걸어 내려오는 길은 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숲길에 칡꽃 향기가 가득했다. 숲길은 완만하게 남문지로 이어지고 그렇게 파사성 산성길은 끝이 난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파사성’ 가을 여행지
파사성 가까운 곳은 당남리섬, 천서리막국수촌, 이포보가 있고 최근까지 여주 편으로 방영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의 주 촬영지이기도 하다. 파사성은 그 옛날 산성 요새로서 어려움을 막아주던 곳이지만 지금은 노을 맛집,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 등 SNS에서 관심과 주목을 받는 장소로 이번 가을 여행지로 선택하여 멋진 뷰를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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