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두마면 사계고택

충남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


오늘은 충청남도 계룡시 두마면에 위치한 사계고택을 찾았습니다. 사계고택을 방문한 이유는 2025년 동안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인물을 소개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첫 번째 인물로 사계 김장생 선생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사계 김장생 선생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로 특히 예학 사상과 충의 정신이 뛰어난 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이 김장생 선생의 학문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면 사계고택은 김장생 선생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된 사계고택은 원래 초가로 된 건물이었으나 복원 과정에서 기와집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규모를 알 수 없지만 현재 대문채, 안채, 별당채, 행랑채, 영당 등 건물이 많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마치 한옥마을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사계고택 입구인 대문채의 모습입니다. 사계고택 현판이 있고 활짝 열린 대문 너머로 사랑채인 은농재가 보입니다. 흔히 사계고택을 은농재라고 부르는데 바로 사계고택의 중심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농재를 중심으로 왼편에 학습관, 오른편에 예절관이 있고 맞은편 대문채에 체험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은농재 뒤편에 영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입구로부터 은농재, 학습관, 체험관, 예절관, 영당 순서로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사계고택 학습관

학습관은 문간방을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계고택의 모형은 물론 사계 김장생 선생의 연보, 그리고 기호 유학과 관련된 인물 등 사계의 삶과 학문, 사상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7대조 할머니인 양천 허씨 부인에 얽힌 설화가 그림입니다. 허씨 부인이 남편 김문이 세상을 떠나자 500리를 걸어서 시댁이 있는 연산 고정리까지 왔는데 그때 호랑이가 지켜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사롭지 않은 설화를 통해 광산 김씨의 번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장생 선생은 구봉 송익필, 율곡 이이, 우계 성혼에게 예학, 성리학을 배우고 김집, 송시열, 송준길, 이유태, 강석기, 장유, 이후원, 신민일 등을 가르쳤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 배우고 배움을 고스란히 제자들에게 물려준 학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사계고택 체험관

체험관은 대문채의 공간을 활용한 전시 공간입니다. 승경도 놀이, 제사상 차리기는 물론 붓글씨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제사상 차리기가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될 텐데요. 김장생 선생의 사계전서에는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라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전을 부치고 생선을 굽느라 고생하는 명절 분위기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랍니다.

체험관에는 붓글씨를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문방사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다 보니 필력이 너무 약해져서 손글씨가 엉망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오랜만에 붓을 들어 보았습니다.

2025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신년사에서 응변창신이라는 사자성어를 발표했습니다. 응변창신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뜻인데요. 시대의 변화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말이라서 저도 붓글씨 체험을 통해 사자성어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 사계고택 예절관

예절관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대표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예학에 대해 알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개인 예절과 가정에서의 예절은 물론 관혼상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몸과 마음의 자세를 정돈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가 현대에 와서 많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예절만큼은 변하지 않는 유산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김장생 선생의 영당과 사계고택 안채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씨가 제법 차가웠는데도 계룡시의 대표 유적인 사계고택을 보러 온 방문객이 제법 많았습니다. 요즘처럼 혼란한 시기에 큰 스승이자 정치 지도자였던 사계 김장생의 자취는 방문객들에게 적잖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 사계고택 영당

김장생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의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를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문을 열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예절에서 벗어난 일이라 고택의 곳곳을 구경하는 것으로 사계고택 방문을 마쳤습니다. 집을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고 합니다. 사계고택은 비록 복원되었지만 한적함과 정갈함에서 사계 김장생 선생의 기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계고택 너머로 사계 솔바람길이 있습니다. 왕대산 정상까지 이어진 솔바람길을 걸으며 사계 김장생 선생의 정신을 떠올려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충청남도 계룡시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면 꼭 사계고택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계고택에서는 전통혼례, 한옥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계고택

○ 위치: 충청남도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22-4

○ 관람시간: 9시~18시(동절기 9시~17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명절(설, 추석), 공휴일 익일

○ 관람료: 무료

○ 해설안내: 문화관광해설사 대기(10시~16시)

* 취재일: 2025.01.12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오르페우스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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