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명소 강경 미내다리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논산의 사진 명소 강경 미내다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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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의 여름 날씨는 유난히 길고 무더웠습니다.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여전히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우리를 힘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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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햇빛이 화창하게 비쳐 사진을 찍기에는 좋겠다 싶어

강경의 사진 명소로 알려진 미내다리를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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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읍에서 논산으로 나아가다 강경상고를 지나 강경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지나니

우측으로 미내다리 표지가 보여 포장된 작은 길을 따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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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내린 비로 강경천의 물이 풍성하게 흘러 한여름의 더위를 조금은 식혀 주는 듯합니다.

이 강물이 흘러 강경포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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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천 둑을 따라 포장된 작은 길로 1km 남짓 나아 가서

다소곳하게 수그리고 앉아 있는 듯한 미내다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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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게 보이는 다리가 물 위를 가로질러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강경천에서 살짝 비껴 나 있네요.

그동안 물길이 바뀌어 이렇게 물 밖으로 나오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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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다리의 명칭은 강경천을 미내라고 부른 데서 연유하며

예전에는 바닷물이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어 조암교라고도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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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1년(영조 3)에 지어졌다고 하니 300년 가까운 세월을 이곳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묵묵히 누워있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듬직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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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가 세워질 당시에는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제일 큰 다리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역사적인 다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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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 위를 오고 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지금은 이렇게 쓸쓸하게 지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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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973년 12월 26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어

다리의 주변은 잔디가 가지런히 깔리고 작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잠깐이라도 머물며 불편 없이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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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화강암으로 지어져 아름다운 3개의 무지개 모양으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무지개 모양으로 지어진 다리를 홍예교(虹霓橋)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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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무지개 모양이 약간 크고 양쪽으로 작은 무지개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좌우 대칭의 균형을 이루고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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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적 구성과 아름다운 예술적인 토목건축술을 보여주어 300년 전 우리 선조들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알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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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위 쪽 가운데 부분을 가로지르는 석재를 밖으로 돌출시켜

호랑이 머리를 새겨 놓았는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돌이 깎여 나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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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에서 보는 하늘이 맑고 아름답네요.

아무리 더워도 이제 곧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듯 매미 울음소리가 반갑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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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게 지어진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멀리서 보아도 정겹게 보이고

가까이 다가 보면 건축에 문외한이라도 둥글게 지어진 다리의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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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호가 들이 사계절 사진의 명소로 알려진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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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를 걸어봤습니다.

화강암으로 보수한 것이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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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서서 강물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아치형 돌다리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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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다리 위에 서서 바라본 논산평야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현대의 상징인 고속철도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보따리 짐을 지고

힘은 들어도 정겨운 얘기를 주고받으며 다리를 건넜을 옛 조상들의 모습을 떠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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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미내다리에서 정월 보름날에 다리밟기를 하며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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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속을 되살리면 강경에 새로운 풍속을 기리며 미내다리를 홍보하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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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다리 뒤로 멀리 보이는 고속철도 위로 KTX 서울행 열차가 달려가고 있네요.

세월은 이렇게 흘러가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도 미래세대에게 미내다리 같이 유산으로 남겨지게 되겠지요.

미내다리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한 컷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서포터즈 황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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