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 작은도서관

신승야 시인, 첫 시집 낭독회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는데요,

그래선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 보니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빌리려면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

한강 작가처음에는 시인으로 등단했다는데,

소설책이든 시집이든 한 권씩이라도

찾아 읽어야 할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의왕시에서 시 낭독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

의왕 지역 출신 ‘신승야 시인’이 첫 시집을 발간하며,

왕송호수 작은도서관에서 ‘작은 시 낭독회’를 열었습니다. ✏️

신승야시인은 2020년 ‘월간문학’에서 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의왕 지역에서 집필활동을 이어오다,

4년 만에 첫 시집

『늦가을, 모르는 사람』을 발간하였습니다. 🎉

지난 12월 18일(수) 10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낭독회를 취재하기 위해 왕송호수 공원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매서운 추위가 찾아와

체감온도가 한낮에도 영하권인 날씨였는데요,

하늘은 맑고 공기는 차가운 전형적인 겨울 날씨입니다. 🌬️

왕송호수공원의 이곳저곳에서도 겨울 색이 완연했습니다. ❄️

📚 왕송호수 작은도서관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통로에는

‘12월의 원화 전시-우리 곁의 민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왕송호수 작은도서관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요

창밖으로 아름다운 왕송호수공원 전경이 펼쳐져,

일부러라도 들러 창가의 의자에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작고 예쁜 도서관이에요. 📚

도서관 한구석에 놓인 탁자에는

시집과 다과류가 준비되어 있네요.

신승야시인이 낭독회에 참석한 방문객들에게

친필 사인이 적힌 시집을 나눠주었습니다. 📙

신승야시인은 중학교 때

시를 낭송해 주던 선생님이 좋아

시를 알게 되었다는데요, 🤗

대학시절 시동아리에서는

한창 사회참여 시를 쓰던 때여서

시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낭독회는 신승야시인의 인사말과 더불어

창작활동에 영향을 끼친 기형도 시인의 시

<흔해빠진 독서>로 시작되었습니다.

기형도 시인의 다른 시를 참석자 한 분이 낭송했는데요

울컥하는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낭송을 해서,

시 낭송을 통해 슬픈 감정이 정화되고

서로에게도 공감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신승야시인의 시집

『늦가을, 모르는 사람』의 시 낭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시인이 선택한 시는 대학시절,

시 동아리 동기들을 만나서 쓴 시

<어설픈 해후>를 신승야시인이 낭독하였고,

다음부터는 참석자들이 한 편씩 낭송했는데요

코로나 시국에 쓴 시 <방향 표지판이 없는 저녁>과,

10대와 20대를 떠올리며 쓴 시 <오래된 편지>,

<햇살을 파는 곳은 어디에도 없고>를 낭독하여 들려주었습니다.

왕송호수 작은도서관 김진혜 사서는 <파랑의 환>,

김진숙 사서는 <지하의 또 지하의 세계로> 시를 낭송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지인의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쓴 시 <누구에겐 가혹한 삼월>과,

남편의 병간호를 하는 후배를

병실에서 만나고 쓴 <혜화동은 아직 겨울>도

참석자들의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되었습니다.

시인이 활동하는 독서동아리 회원이 낭송한

<초록에 대한 예의>와 <봄밤의 약속>도 낭송되었습니다.

신승야시인의 시집

『늦가을, 모르는 사람』은 문정영(시인)이

해설에서 밝혔듯,

‘인간관계에서 자아의 정체성 찾기’를 맥락으로 한

심도 있고 섬세한 고찰이 돋보였는데요,

본 기자의 추천 시를 한 편 실어보겠습니다. 👍

비늘 같은 대화

신승야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의 대화는 왜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 같을까

난 물고기의 모세혈관이나 부레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당신은 늘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서

빙빙 맴돌고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내 외투 주머니에 공허한

생선 비늘만 가득하다

버리고 또 버려도

신기하게

비늘은 없어지지 않는다

[출처] 신승야 시집 『늦가을, 모르는 사람』(2024, 시산맥사)

낭독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책을 진지하게 볼 시간이 없어서,

억지로라도 시를 접할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 좋았다."

"이 기회를 통해 다른 책을 볼 수 있을 거 같아 좋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진숙 사서는

“평소에 이렇게 시 같은 걸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진짜 마음에 와서 닿는 것이 있다.

이걸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시를 많이 접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라고

감회를 밝혔습니다.

신혜영 님(오전동)은

“시(詩) 하면 맨날 어려운 시, 은유법 그런 게 많아

잘 알지 못해 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오늘 접한 신승야 시인의 시를 보니,

그냥 평상시 느끼던 거, 보던 거를 시로 표현해서

제 마음에 쉽게 와닿더라고요.

이제 앞으로 시집을 너무 어렵지 않게

보게 된 자리가 돼서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혀주었습니다.

신승야시인은 마무리를 하는 자리에서,

‘시를 쓰는 사람은 가장 먼저 상처 받고

가장 먼저 피를 흘리는 사람이다.

시를 쓴다는 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를 처음으로 쓸 때에는 일기처럼 쓰다가 시로 시작하라.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사람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때는 책에게 위로를 받고,

시집을 가까이 두는 일상을 보내시길 당부한다’며

인사를 마쳤습니다. 🙌

모처럼 본 기자도,

맑은 하늘이 내비치는 쨍한 겨울날,

따스한 햇살이 비쳐드는 창가에 앉아

낭송하는 시를 감상하며

오롯한 감회에 젖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참고로, 2024년 왕송호수 작은도서관에서는

<까르르 까르르, 동화 옛이야기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요,

월 1회 한두 팀, 사서들이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나눈 후 독후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왕송호수 작은도서관에는

생태 강사가 진행하는 환경과 생태와 관련된

2개의 독서 동아리를 비롯한

독서 동아리가 4팀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독서 동아리는 의왕 시민 5~6명 이상을 대상으로

구성하여 신청하면 활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 전시회나 생태 조류에 관한 사진전,

조류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였습니다. 🥰

올해에는 기존 프로그램과

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왕송호수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아주셔서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시고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책도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해드립니다.

이상으로

의왕시 SNS 시민기자 신은영이 전해드렸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쳐드는 창가에 앉아

낭송하는 시를 감상해 보세요 📖

2024 의왕시 SNS 서포터즈 시민기자단 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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