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을 위한

휴식과 치유 공간

전북특별자치도는 정원문화 활성화와 자연 경관 보호를 위해 올해 추가로 4개의 민간정원을 지정했습니다. 이로써 등록된 민간정원의 수가 13개로 늘었습니다. 정원은 아름다움 자체를 넘어 지역사회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각각의 정원을 찾아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정읍 오브제 정원입니다.

오감만족

전북특별자치도 민간정원 8호인 정읍 오브제는 능교초등학교 매죽분교 터를 인수해서 정원으로 꾸며 2021년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정원이면서 카페와 갤러리 기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찾아와 편안하게 자연 경관을 접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치유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카페 건물은 기존 학교 건물 중에서 기둥만 활용해서 현대식 분위기로 신축했습니다. 편안함을 축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부는 창을 통해서 자연 경관이 잘 들어오도록 환하게 설계했습니다.

대부분 열린 공간으로 되어 있지만 일부는 분리해서 독립성을 확보했습니다. 자신들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오브제에서는 이곳에 머물면서 오감을 자극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편안함을 얻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각과 후각 효과를 얻기 위해 향기가 좋은 꽃을 실내는 물론 정원 요소요소에 배치했습니다. 봄을 화사하게 밝혀주는 진달래가 건물 주변을 감싸고 있고요. 여름철에는 노랗게 꽃을 피우는 마타리가 정원 한 켠을 밝혀줍니다. 가을철에는 이 지역을 상징하는 구절초 꽃향기가 정원 전체에 스며듭니다.

청각을 자극하는 요소로는 새소리와 물소리가 있습니다. 정원 나무에 새집을 지어 항상 새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은 우물(세심정)에서는 폭포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외에 음악도 한몫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을 선정해서 실내와 정원을 구분해서 들려줍니다. 특히 각각에 맞는 스피커를 설치해서 생동감을 살렸습니다.

촉감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으로는 난로와 화로가 있습니다. 실내에는 장작을 사용하는 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난로 옆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실외에서는 화덕에 불을 피우고 불멍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각 요소는 음식입니다.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제공해서 공간과 시너지효과가 기대됩니다. 건강한 메뉴인 수제차, 과일모찌, 녹두빙수 등은 치유라는 관점에서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오브제

정원은 오브제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식물들이 겨울잠을 청할 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치가 있는데요. 이 정원의 이름과도 통하는 오브제(objet, 생활 속 물건을 작품에 그대로 활용한 것)입니다. 꽃과 나무들이 활동을 접으면 그때부터 그들만의 시간이 열립니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많은 돌과 나무로 된 오브제를 만나게 됩니다. 정원의 주인공이지요.

정원 곳곳에 설치된 돌과 나무는 주변의 간섭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본래 자연의 한 부분이었던 돌은 정원 공간에 들어와 미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큰 호수에서 막 건져 올린 커다란 잉어처럼 정원을 힘차게 펄떡거립니다. 이 오브제는 보는 이에게 힘찬 기운을 전해줄 것입니다.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라고, 힘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줍니다.

나무로 된 오브제는 참으로 많습니다. 카페 안에 있는 것은 마치 거대한 조각품 같았습니다. 정원 곳곳에서도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만납니다. 더 이상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새롭게 탄생된 작품들입니다.

솟대도 있습니다. 긴 나무 위에 새가 올라가 있는 구조입니다. 고대부터 조상들은 솟대를 세우고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옛 조상들이 그랬듯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솟대를 향해 이야기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털어놓는 것으로 이미 마음은 절반쯤 가벼워졌음을 느낄 것입니다.

전원 풍경 이모저모

정원에는 키가 큰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있습니다. 학교 터에 남아 있던 나무입니다. 정원으로 바뀌면서 옛 학교의 모습은 거의 지워졌는데요. 플라타너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학교였음을 알게 해주는 징표가 될 것입니다. 저녁 햇살을 받으면 전체가 붉은빛을 띠면서 유난히 돋보입니다.

여름철에 화려한 꽃을 피웠을 뻐꾹나리 군락은 빛을 잃었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고 정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에는 뻐꾹나리 자생지가 많아 산행을 하다 보면 가끔씩 만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있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정말 예뻤을 것입니다.

정원에 있는 대부분 꽃들은 시들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몇 가지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추위에 강한 품종인가 봅니다. 그중에는 붉은색 구절초도 있습니다. 오브제 정원에는 일반 구절초 외에도 독특한 색깔의 구절초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원을 걷다 보면 하얀색 돔 구조물이 보입니다. 글램핑 시설로 준비했는데요. 숙박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단체 팀의 행사 장소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연락을 하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카페는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10월에는 2024 대한민국 솟대작가 협회전이 있었고요. 지금은 예진 회원전이 진행 중입니다. 민화 작품전으로 12월 31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정읍 오브제 정원은?

전북특별자치도 13개 민간정원 중의 하나인 정읍 오브제 정원은 오감만족을 통한 치유가 특징입니다. 폐교의 어둠을 걷어내고 밝은 공간으로 바꾸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과 편안한 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브제 정원 이용안내

📍휴무: 매주 월요일

📍입장료: 7,000원

(기본 음료제공, 일부 특별 메뉴는 추가 비용 발생)

📍애완동물 동반 이용 가능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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