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경남/남해]민족의 흥과 역사가 살아있는 남해 탈공연박물관
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이보라
남해군 이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남해 탈공연박물관(옛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1999년 폐교 된 다초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2008년에 개관한 문화예술의 보물창고이자 종합공간으로 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장 김흥우 교수가 촌장으로 취임하여 평생 모은 공연예술 관련 자료들을 기증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국내 유일한 남해 탈공연박물관은 국내·극외에서 발간된 2만 여점의 전문서적, 세계 탈 700여개, 영상자료 3,000여점, 팜플릿 4,000여점, 포스터 3,000여점, 각종 미술품 500여점 등 총 25만 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남해탈공연박물관은 남해의 주요한 문화·관광시설이자 공연시설로 운영이 되어오고 있는데요, 현재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탈과 인형 등을 주요 전시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수 많은 공연 예술자료들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2022년 제1종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보면 좌측에는 교육실과 체험실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체험실을 이용중인 고객들이 있어 따로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탈그리기, 탈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탈그리기/탈만들기 1점 3,000원
외에도 1층에는 각종 공연과 다목적 극장으로 이용되는 다초실험극장, 각종 서적 및 영상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공연예술전문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초실험극장은 평소에는 영화나 음악 등을 감상하도록 되어 있지만 특정 기간에는 각종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상업주의적인 작품은 배제하고 예술적, 실험적인 작품 공연을 추구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공연예술전문도서관은 체험실 내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며 전문도서외 교양서적, 세계각국의 민속과 예술관련 시청각자료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공연예술관련 각종 고전자료들을 두루 소장하고 있어 전문 연구자들의 학문적 연구를 돕고 있습니다.
저는 2층 탈 전시실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입장료를 발급 받은 후 2층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도 탈공연박물관답게 벽에는 탈 그림이 꾸며져 있습니다.
탈 그림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2층으로 올라오면 다양한 나라의 전통 탈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이 보입니다.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작품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탈전시실은 매년 교체가 되며, 세계 40여 개 나라의 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소형 탈부터 대형 탈에 이르기까지 색채와 모양이 다양하다보니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제일 먼저 관람한 탈은 바로 우리나라 전통탈 입니다.
우리나라 탈은 기원전 5천년 쯤 신석기 시대에 조개껍찔로 만든 탈을 발견하면서 그 유래가 시작됩니다. 그리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는 외국인 모습의 탈을 쓰고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그림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탈은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서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그 전통을 이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황과 지역, 문화에 따라 그 탈의 종류들도 다양합니다.
한국탈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해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탈들은 무서운 표정을 한 '신'이나 '토템'을 표현하다보니 공포감을 주고 있지만 우리나라 탈은 전반적으로 웃기거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간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고, 역(役)에 따라 인물의 개성들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선비, 양반, 각시, 중, 백정을 표현한 하회탈이 그 대표적인 예 입니다.
영상관에서는 탈의 역사와 가면극의 종류, 분포, 탈춤의 내용, 탈 만드는 방법 등 탈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탈 전시를 지나 세계의 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얼굴 생김새를 비롯해 국가에 따라 다른 느낌의 탈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탈 만큼이나 유명한 나라는 중국탈인데요, 중국 또한 오랜 역사 속 다양한 탈 문화를 보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삼국지, 서유기 등의 이야기 속 탈과 탈춤이 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변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탈은 색채를 통하여 좋은 편, 나쁜 편을 구분하기도 하며 깃발의 수를 통해 강력한 힘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귀신을 쫓거나 비를 내리게하거나, 마을에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악귀를 쫓아낼 때 등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신과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각 나라의 탈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한곳에 모아두고 보고있으니 나라마다 추구하는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과 그들의 역사 또한 알 수 있습니다.
혹시 피영희 라는 것을 들어보셨을까요? 피영희는 중국 전통 그림자극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그림자극인 '만석중놀이'라는게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사월초파일 관등놀이의 하나로 연희되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만석중은 넓고 크다 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민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만석중 놀이는 현재까지 전해오는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 그림자극으로, 만석중놀이보존회에서 기증해준 영상을 보면서 어떤 놀이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놀이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관람하고나면 직접 손그림자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시 그림도 있어서 따라 손그림자를 만들어보면 재미있는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그림자놀이를 끝으로 탈 전시실 관람을 끝마쳤습니다.
요즘에는 '탈'이라고 하면 보통 장식적인 요소로만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골동품 취급을 받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기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탈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한국 문화의 뿌리와 정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한국의 탈놀이 전통을 지키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탈공연박물관을 통해 한국탈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남해 탈공연박물관
✅ 주소 :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2412
⏰️ 관람 시간 : 수~월 09:00 ~ 18:00
📍 휴관일 : 매주 화요일
💰입장료: 일반 2,000원 어린이 1,000원 청소년 1,500원
📞 문의 : 055-860-3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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