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상남도 뉴미디어 프렌즈 조윤희

예구선착장

-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630-6

아주 오랜만에 중년의 미소가 아름답도록 눈부신 날에 친구들과 함께 거제도로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들려주는 노란 봄바람에 흠뻑 취해보고 돌아올 계획을 잡고 다녀온 거제 공곶이로 함께 가보실까요?

주차는 예구항 선착장(일운면 와현리 630-6)에 하면 되는데, 평소에는 이곳이 넓었을지 모르겠으나 한꺼번에 몰린 관광객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주차 안내하시는 마을 어르신의 신호 따라 큰 버스를 잘 주차하고 함께 수선화가 핀 곳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운동 부족인 제게는 조금 벅찬 오르막길이더라고요.

공곶이를 향한 오르막길 입구에 커다란 동백나무가 있어서 예전에 지심도며 장사도며 다녀온 기억도 떠올리며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손자를 생각하면서 만든 타요 동산,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 동산 같은 아기자기한 손길이 수목원 가는 길에 있어서 담아보았습니다.

오르막길로 가는 길에 펜션들도 있고 카페도 있고, 생활 공간도 있었는데 가끔 외부에서 온 여행객들 중 상식 없는 행동으로 인해 주민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면 안 될 텐데 하는 마음으로 조심도 되긴 하더라고요.

공곶이 숲길

-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바다 쪽으로 뻗은 육지를 뜻하는 곶(串)과 엉덩이 고(尻)가 결합해 ‘엉덩이처럼 튀어나온 지형’을 뜻하며, ‘거룻배가 드나들던 바다 마을’을 이르기도 한다는 공곶이 이름의 유래를 가진 곳에 있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에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 있다고 해요.

공곶이 수목원이 있는 공곶이 숲길(천주교 순례길 국토 생태탐방로)로 탐방을 시작해 봅니다.

동백 터널

주차하시면 안내해 주신 주민분께서 오르막길로 해서 산을 넘어 바다로 돌아 나오는 길로 가면 그나마 산책하기가 낫다고 하셨는데 동백터널을 걸으면서 계단이 계단이... 내리막길이라서 다행이었는데 반대로 오르막이었더라면 어쨌을까 싶게 300계단을 바라보면서 아찔하더군요.

하지만, 동백나무의 미끈한 자태에 반해 사실 계단 셀 정신도 없었답니다.

동백의 섬 지심도만큼 많은 수는 아니지만 동백이 수목원을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붉은 동백꽃 하나도 버릴 게 없이 귀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거제 공곶이수목원

계단식 밭에 심긴 수선화들을 보면서 동백터널을 빠져나와 탁 트인 바다와 수선화 밭을 한눈에 담으면서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뷰에서 여행객들의 탄성은 메아리처럼 터져 나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라는 말에 고개도 끄덕이면서요.

진주에서 혼인 차 예구마을에 왔던 강명식 할아버지가 새색시 지상악 할머니와 산책하던 중 공곶이에 마음을 빼앗겨 자리를 잡고 산을 개간하여 그 사이로 333개의 돌계단을 만들고 어린 묘목을 심어 가기를 어언 수십 년, 어린 묘목은 동백터널이 되고 부부는 공곶이의 터줏대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져 제 귀에도 수선화의 전설로 다가옵니다.

몽돌해변

파도 소리와 불어오는 바람이 봄은 아직 멀었다고 심술을 부리는지 바닷가가 가까울수록 봄을 시샘하는 차가운 공기로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추워도 상쾌한 몽돌해변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들이 해변에서 탑으로 쌓였더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까 싶게 참 많은 돌탑들이 흐린 하늘 아래서 군상을 이루고 있더군요.

수선화야, 수선화야,...

능파금잔은대화(凌波金盞銀臺花)라고도 하는 수선화(水仙花)는 주로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지중해 부근에서 자생하는 알뿌리식물로, 꽃자루의 높이는 20~40cm, 통부는 길이 18~20mm이랍니다.

수선화(水仙花)의 수선(水仙)은 물에 사는 선녀 혹은 신선을 의미하기도 하며, 물가에 피는 신선이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데, 사실 수선이라는 의미 중에는 자라는 데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니 그럴듯하기도 해요.

거울이라도 보는 것처럼 어느 한곳을 향한 수선화의 모습에서 물가(연못가)에 핀 수선화가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쩜 이리 예쁠까? 세상에서 내가 가장 아름다워!''라며 자만했는데 지나가던 새가(혹은 나그네) 수선화보다도 아름다운 꽃이 있다며 환상을 깨워주고 이에 부끄러워진 수선화는 그늘로 숨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답니다.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처럼 말이지요.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가 좋아했던 꽃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제주로 유배를 갔을 때 육지에서 귀한 수선화가 제주도에선 소도 안 먹는 악명높은 잡초로 널려있는 것을 보고 귀한 것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천대받는다며 놀랐다고 하는 일설도 전해지고 있는 수선화의 꽃말은 '자아도취, 사랑을 다시 한번, 자기애, 자존심, 자부심, 고상함, 자만'이랍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많은 문화에서 새로운 시작과 재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수선화는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공곶이에서 수선화와의 조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꿈이 아니었기에 더 귀히 여겨지더군요.

약 5,000평 규모의 수선화가 다 만개하지 않았지만 허락한 만큼의 행복을 만날 수 있었던 거제 공곶이뿐만 아니라 전국에 흉흉한 일들이 가득한 곳에 이제는 봄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꽃처럼 향기가 되어 서로를 향하는 아름다운 소문이 현실이 되는 봄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3월 22일과 23일 이틀간 경남 거제 예구항과 공곶이 일원에서 ‘제2회 공곶이 수선화 축제’를 개최하면서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원활한 행사 진행으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더라고요. 수목원 내에서 수선화를 다발로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기 좋은 수선화를 선물하는 걸 보니 함께 여행한 친구들의 마음에도 봄이 간질간질 노랗게 피어나는 것 같았답니다.

선착장을 향하여

"내 걱정 해 주는 사람(황용식) 하나가 막, 내 사랑을 바꿔요”

“우리 그냥 불같이 퍼붓지 말고··· 그냥 천천히, 따끈해요.

불같이 퍼붓다가 헤어지면 다 땡이던데”

“동백씨는유,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히 차고 넘치는 사람이어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명대사

사랑을 하면 그렇게 하고 또 그런 사랑을 받고 싶은 남녀 주인공의 대사에 마음이 매만져졌던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김하늘 분)과 동백(공효진 분)이가 마치 이 공곶이 산책길을 걸었나 싶게 보이는 곳마다 사랑이 되는 매력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2월 동백꽃이 필 무렵 바람이라도 살랑 불어올 때면 떨어진 꽃잎은 한단 한단 돌계단을 붉게 물들이면 꽃말처럼 '고결한 사랑'에 감싸이고, 새봄의 공곶이는 긴긴 겨울을 기다린 수선화의 개화와 함께 동백꽃의 낙화는 어김없는 자연의 질서로 릴레이를 하고 있지요.

동백꽃의 색상은 빨간색, 흰색 및 분홍색 등 다양하며 여러 색이 혼합된 꽃도 있으면서 색마다 꽃말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빨간, 붉은 동백꽃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애타는 사랑, 열정

▪▫▪분홍색 동백꽃

그리움,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

▪▫▪하얀색 동백꽃

순결, 비밀스러운 사랑, 어머니와 아이의 사랑

개화 시기는 12월 말~2월이라서 동백꽃을 겨울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로 봄에도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시기를 알려주기 위해 창조주의 시간 속에서 순서를 정해 주신 것이겠지요. 한국 남해안, 중국, 일본이 원산지인 동백나무 높이가 약 15m 정도로 자란다지요. 그래서인지 동백나무 우거진 길은 숲이 되어 꽃빛으로 내려앉으니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요.

기원전 1200년부터 한국 전통 결혼식의 일부였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성실함과 장수의 상징인 동백나무는 동아시아의 따뜻하고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 식물로 간주한다고 해요.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설에도 드라마에도 등장하는 동백꽃을 함께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 감사했던 공곶이는 꽃으로 향기로 추억될 테죠.

공곶이 후릿자리 전망대를 지나면서 바다 옆 데크길로 오르기 전에 신기한 나무를 보았네요. 암벽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의 나무는 가지들을 어디까지 뻗어나가면서 치열한 삶의 의지를 보여주면서 숙연해는 것 같았답니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너무 가까이 자라면서 성장한 줄기가 맞닿아 한 나무 줄기로 자라는 현상을 '연리'라 하는데 비슷한 현상으로 가지가 서로 연결된 것을 '연리목'이라고 하지요. 연리목은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에 비유되어 사랑나무로 불리기도 하는데, 공곶이의 연리목은 후박나무와 굴밤나무의 모습이 사람에 비유되어 사랑이라 부르고 연리목이라 이름표를 달았더군요.

수선화를 보고 출발지로 가기 위해서 바다 몽돌 해변을 가면서 맞은편에 있는 내도를 보았네요. 언젠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인 내도의 모습을 보니 조만간 저 섬을 둘러볼 내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아름다운 수선화와 동백이 노래하는 봄의 날개를 여러분에게 보내면서 너랑 나랑 모여 우리가 되는 공곶이에서의 시간을 그리게 되겠지요. 열심히 삶을 살아내는 수선화도 동백도 모두 우리의 모습인 것 같은 여기는 거제 공곶이입니다.

거제 공곶이수목원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87 일대

⏰️ 운영 시간 : 상시 무료 개방

💰입장료/주차료 없음

📞 문의 : 055-681-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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