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려진 풍경을 유람하는

산수화를 만날 수 있어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27


오늘은 논산을 방문했습니다.

연산문화창고에 우연히 들렀는데 '新조선명화' 레플리카展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들른 곳에서 뜻하지 않은 볼거리가 생겨서 너무 기분 좋게 전시를 구경했습니다.

그럼 저와 같이 어떤 조선 명화가 전시되어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 레플리카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고전 명화들을 현대 기술로 복원한 고품격 복제품입니다.

원작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며, 섬세한 디테일과 색감을 충실히 재현해 원작에 가까운 감동을 제공합니다.(출처.전시 안내문)

▲ 연산문화창고

▲ 전시회장 입구

나무로 만든 간판에 연산문화창고라고 써 있고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그림의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연산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 해와 달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누구에게나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의미로 완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뭔가 문화, 예술과 관련이 있는 상징처럼 보여집니다.

▲ PosART

전시실을 들어서면 입구 쪽에 "PosART"에 대해 안내 글이 있습니다.

포스아트는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철판에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잉크젯 강판입니다.

이번 전시 그림에 포스아트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입체적 그림을 우리가 만져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를 구경하다 보면 몇 개의 그림 옆에는 손 그림과 함께 'Touch Me Museum' 이라고 써 있습니다.

이 표시가 있는 그림은 손으로 만져볼 수 있습니다. "보는 예술"을 넘어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예술"인 것입니다.

작품 표면의 질감을 만지며 조선 명화의 숨결을 손끝으로 느끼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감각으로 예술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술품을 손으로 느낀 전시회는 처음이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 의경

▲ 몽유도원도(안견)

▲ 인왕제색도(정선)

▲ 금강전도(정선)

이번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입니다.

● section 1 意境(의경) - 산수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려진 풍경을 유람하다

산수화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술가의 마음에서 피어난 풍경, 그리고 풍경 속에서 삶과 이상이 조화롭게 춤추는 공간입니다.

산수화는 그림을 넘어, 우리가 쉬어갈 수 있는 정신의 쉼터입니다.(출처. 전시 안내문)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들었던 명화들이 가득했습니다. 우리의 이상향을 표현한 몽유도원도,

비 갠 후의 인왕산을 멋지게 그린 인왕제색도, 명과 암이 있는 금강산을 장엄하게 그린 금강전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가보지 못한 저 수묵화 속 산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 해학

▲ 김홍도

▲ 신윤복

● section 2 諧謔(해학) - 서민 풍속도

부조리하고 모순된 세태를 익살스럽게 그려내다

조선 후기 풍속화는 사람들의 일상과 정서를 담아낸 예술입니다.

김홍도는 서민들의 노동과 놀이를 역동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힘든 노동에 지쳐있는 일꾼들의 모습 대신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통해 해학의 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윤복은 도시적 감각과 해학으로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 간의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를 주로 그려냈습니다.(출처. 전시 안내문)

풍속 화가로 대표 되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단원 김홍도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배경을 생략하고 간결하고 뚜렷한 선으로 표현하는 구성을 즐겼고,

옅은 갈색 위주의 절제된 수묵담채를 선호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필선은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주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왜 김홍도의 풍속화 속 인물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는데 설명문을 보고 이제야 알았습니다.

배경이 없기 때문에 주제 인물들에 집중이 된 것 같습니다.

혜원 신윤복은 배경을 치밀하게 묘사하여 주제를 부각 시키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수묵담채를 기초로 하여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을 채색하여 보다 산뜻한 느낌을 주며

색채의 대조와 조화, 그리고 섬세한 선의 사용은 작품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신윤복은 김홍도와 정 반대의 기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원색을 적절하게 사용해서인지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그림의 포인트를 잘 살려서 집중하게 만듭니다.

두 천재 화가는 기법은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보는 이들이 자기의 그림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역시 천재 화가들입니다.

▲ 기운생동

▲ 세한도(김정희)

▲ 월매도(어몽룡)

● section 3 氣韻生動(기운생동) - 사군자

미묘한 정신적 울림, 대상의 생명력과 기품을 담아내다

조선의 사군자는 선비들의 고결한 정신과 예술적 철학을 담아냈습니다.

매화, 난초, 대나무, 국화. 사군자는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선비들의 고결함과 인내, 삶의 철학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입니다.

사군자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지에 이른 작품들입니다.(출처. 전시 안내문)

○ 세한도(김정희1786~1856)-국보(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국에서 구한 책을 제주도로 귀양 한 스승 김정희에게 보내준 이상적의 의리에 답하여 김정희는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역관이었던 이상적은 북경에 갔을 때 이 그림을 가져가 청나라 문인 16인의 글을 받았으며 그것을 그림 뒤에 붙였다.

윤곽선만 간략하게 그리고 다른 표현은 절제한 집은 이상적의 집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거처는 쓸쓸하지만, 주위의 소나무는 집주인의 기상을 드러내고도 남음이 있다.

잣나무 세 그루는 무심히 하늘을 향하여 뻗쳐 있고, 오른쪽의 소나무는 넓게 퍼진 뿌리와 굵은 밑동으로부터 비스듬히 솟아 있다.

까칠 까칠한 갈필에서 느껴지는 내재적인 힘과 극도로 절제된 묘사를 통해서 문기의 정수만을 표현하였다.

절제와 발산이 균형을 이룬 걸작이다.(출처. 그림설명)

○ 월매도(어몽룡1566~1617)

16, 17세기에는 사대부 화가들을 중심으로 일인일기(一人一技), 즉 한 화가가 하나의 소재에 특기를 발휘하여 유명해지는 사례가 늘어났다.

어몽룡 역시 현감을 지낸 사대부 화가로 매화 그림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이 시기에는 꽃이 만개하고 꽃송이가 화려한 매화보다는

굵은 가지와 비백의 붓질을 강조하는 힘찬 형세의 매화가 많이 그려졌다. 화면에는 굵고 나이 많은 가지와 새로 나온 가늘고 어린 매화가 많이 그려졌다.

모두 곧게 뻗어 있으며 가지 사이사이에 콩 만한 검은 점들을 찍은 것이 눈에 띈다.

가장 긴 가지의 끝으로는 희미하게 보름달이 걸려있어 월매의 정취를 한껏 돋우어 주고 있다.

세 번째 섹션으로 사군자 그림을 하나로 분류했습니다.

세한도는 엄밀히 따지만 사군자 그림은 아닙니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지조를 잃지 않는 선비 정신을 담았기 때문에 여기로 분류 된 것 같습니다.

세한도도 멋진 그림이지만 어몽룡의 월매도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곧게 뻗은 매화나무와 자세히 봐야 보이는 가지 끝에 보이는 동그란 보름달이 이 그림의 묘미입니다.

▲ 물아일체

▲ 초충도

▲ 맹호도

● section 3 物我一體(물아일체) - 영모 화훼화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 나로 변했을까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인간과 자연의 경계는 흐려집니다.

조선 시대의 화훼 영모화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철학적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을 중심으로 그려진 이 작품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사람들의 소망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은유적으로 담아냅니다.

이 작품들은 우리가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듭니다.(출처. 전시 안내문)

○ 초충도(신사임당1504~1551)

신사임당은 이이의 어머니로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여류화가로 이 작품은 여덟 폭 병풍의 초충도 중 하나이다.

수박 및 생쥐나 나비 등의 표현에서 섬세한 필선, 선명한 색채, 안정된 구도 등을 보이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러한 초충도는 신사임당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것이 많으며, 후대에 자수본으로 많이 이용되었다.(출처. 전시 안내문)

저는 한때 민화 그림 그리기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초충도를 민화 그림으로 그리진 않았지만 민화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그림들입니다.

초충도는 맨드라미, 쇠똥벌레, 개구리, 수박 등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소재로 삼아서 더 정겨운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꽃에 눈길이 가지만 자세히 보면 주위의 곤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식물과 곤충 몇 마리가 조화롭습니다.

여류 화가의 섬세한 필체가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들입니다.

▲ 강산무진도(이인문)

전시회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모두 장식하는 아주 긴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인공은 강산무진도입니다.

전폭 8m에 달하는 웅장한 산수화로, 조선의 이상적 풍경과 철학을 표현한 걸작입니다.

기존 보존 상태로 인해 부분적으로만 전시되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아트 기술을 통해 전폭을 완벽히 재현하여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합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아주 기다란 작품 크기에 한번 놀라고 웅장한 그림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 카페

▲ 가야금 연주

전시관을 나오면 오른쪽에 카페가 있습니다.

오늘은 역시 운수 좋은 날인가 봅니다.

한 학생이 나와서 근처 감나무집 딸이라면서 카페에서 가야금 연주를 하게 된 이야기를 합니다.

가야금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이곳에서 가야금 연주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야금 독주, 여럿이 하는 합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의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덤으로 가야금 연주까지 듣게 되니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 아이들

▲ 놀이터

밖으로 나오니 아이들이 바퀴 썰매를 타고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놀이터도 있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이들로 가득 찰 공간입니다.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다목적홀, 스마트팜, 농막 등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연산문화창고, 다음에는 어떤 전시가 열릴지 기대가 됩니다.

연산문화창고

○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 231번길 28 일원

○ 전화: 041-730-2960~4

○ 영업시간: 화~일요일 9:00~18:00(월요일 휴관)

신조선명화전

○ 전시기간: 25년 1월 24일(금)~3월 9일(일)

○ 관람시간 : 10:00~18:00

○ 관람료: 무료

*취재일: 25.02.16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영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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