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봄맞이 여행

천년고찰 화암사의 봄

기자단 2024 완주군 블로그 기자단 김경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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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되지 않은 깊은 산속 기암괴석, 푸른 이끼, 자연 그대로의 아주 맑은 물이 계곡 사이로 졸졸졸 흘러내리고 깊은 계곡 1급수에서만 사는 도롱뇽 새끼를 전에 왔을 때 본 기억 때문에 따뜻한 봄날, 화암사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화암사의 넓은 주차장에 진한 핑크색, 꽃사과 꽃이 활짝 폈습니다.

​화암사 안내판과 이정표입니다.

어느 쪽을 바라봐도 액자 속에 풍경화 같은 구불구불한 예쁜 흙길을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걸어가 봅니다.

연화 공주의 전설 1탄, 2탄, 3탄,입니다.

불면 산 산기슭 왼편, 햇빛 잘 드는 양지쪽에 온통 새파란 복수초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하얀 눈 속을 뚫고 이른 봄에 나오는 복수초인데 늦게 지각한 노오란 황금색 복수초 꽃 몇 송이가 빵끗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입니다.

나무 데 그 길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름다운 계곡에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동무 삼아서 나무 데 그 길을 자드락 자드락 올라왔는데 어느새 나무 데크길이 끝나고 가파른 쇠 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쇠 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돌덩이가 많은 이 길로 화암사를 올라갔었는데 너무나 위험해서 폐쇄시키고 쇠 계단을 새로 만들었다는 안내 표지판입니다.

맑은 계곡물에 물고기들이 노닐고 도롱뇽 알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 도롱뇽 새끼를 내 평생에 딱 한 번 봤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물줄기가 잠잠한 계곡마다 물가로 내려가서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살펴본 끝에 드디어! 도롱뇽 알 한 개를 발견했습니다.

개구리알은 큰 덩어리로 뭉텅하게 되어 있는데 발견한 것은 길쭉한 것이 틀림없는 도롱뇽 알인 것 같습니다.

멋진 기암절벽에 이끼들이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이 바위들에 새파랗게 붙어 있습니다.

무척이나 가파른 철계단이라서 좀 무섭기는 한데 멋진 기암절벽과 자연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요즘 비가 자주 많이 와서 바위 위에서는 물줄기들이 힘차게 흐르고 새들 소리도 들으면서 오르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고 금방 도착해 버렸습니다.

좌측에 길고 웅장한 폭포수 같은 물줄기를 지나면 위쪽으로 화암사가 보입니다.

물줄기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계단과 산길을 올라오느라 지치고 힘들었는데 약수터에 걸려 있는 파란 바가지로 약수물을 받아 벌컥벌컥 마시니 갈증이 싹 가시네요.

안도현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완주군 경천면 천년고찰 화암사를 '잘 늙은 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래오래 된 천년 고찰을 이렇게 표현한 시구가 자꾸 맴돌고 공감이 되어, 몇 년 전에 한 번 갔다 왔는데도 가끔씩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천년고찰 화암사입니다.

다리 건너에 우화루가 보입니다.

우화루는 조선 광해군 3년(1611)에 지었다고 합니다.

우화루는 화암사의 정문에 해당되며 높낮이가 다른 땅에 돌로 축대를 쌓고 그 앞에 기둥을 나란히 세워 대청마루를 놓았습니다.

땅의 높이가 달라 절 입구에서는 2층 누각으로 보이나 앞마당에서는 단층으로 보입니다.

여기 보이는 쪽은 우화루 바깥쪽인데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절은 우화루 밑으로 절에 출입을 하지만 왼쪽에 출입문이 따로 있습니다.

우화루 누각 바깥쪽은 '불명산화암사'라고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동쪽과 서쪽에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벽화인 한산습득도와 금강역사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으로 돌계단을 올라가면 화암사로 들어가는 출입문입니다.

화암사의 설화를 소개해 보자면, 신라왕의 딸인 연화 공주님이 병이 들었는데 온갖 좋은 약을 써도 병은 낫지 않고 뼈만 앙상하게 말라갔습니다.

연화 공주가 걱정이 된 임금님은 절에 가서 비가 오는데도 비를 흠뻑 맞고 불공을 드리고 잠이 들었는데 부처님이 불심에 감동하여 임금님의 꿈속에 연꽃을 던져 줬습니다.

연꽃을 찾아서 연화 공주님의 병이 치유가 됐는데 연꽃이 있던 자리에 화암사란 절을 지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화암사란 바위 위에 꽃이 피었다는 뜻입니다.

우화루(보물 제662호)에 커다란 목어가 눈알을 크게 뜨고 있고 우화루라고 쓴 편액입니다.

오늘은 행운의 날입니다.

EBS에서 기자들이 나와서 화암사절을 취재하고 있어서 감히 우화루에 있는 괘불도를 영접했습니다.

괘불도는 1917년 조성됐으며 가로 469.5cm 세로 741.5cm의 대형 괘불도이며, 법당 밖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거행할 때 걸어 놓는 그림이며, 삼존(비로자나불,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전면에 강조한 구성은 전통적인 괘불도 형식입니다.

우화루 바닥이 마루인데 너무 낡아서 잘못 디디면 빠진다고 못 들어 가게끔 기다란 줄로 막아 놓은 상태인데 안쪽까지 들어가서 괘불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기쁘고 기쁜 날이었습니다.

극락전(국보 제316호)입니다. 죽은 이를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그의 영혼을 구제하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곳입니다.

고려 충렬왕 때 건립됐으며 국보로 지정됐고 하양식 구조의 건축물로 건립하였는데, 지붕의 하중을 분산하고자 기둥과 지붕 사이에 끼운 긴 서까래를 처마와 나란히 경사지게 놓고 일반지붕의 구조보다 처마를 훨씬 길게 늘여 뺀 건축양식을 말합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하양식 구조의 공법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화암사만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극락전 내부 모습이며 동종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지방문화재인 동종(지방 유형문화재 제40호. 1974년 9월 27일)이 커다랗게 극락전 안쪽 우측에 놓여 있습니다.(제작 시기: 조선 후기, 크기:높이 140cm, 총 몸통 높이 85cm, 구경 70cm )

보살상이 새겨진 동종이 바깥에 있지 아니하고 극락전 안에 있는 것도 신기하고 특이한 일인 듯합니다.

적묵당입니다. 가정집처럼 툇마루가 있어서 특이한 구조입니다.

화암사절 마당을 중심으로 극락전, 적묵당, 우화루가 있고 우화루와 극락전이 남북으로, 불명당과 적묵당이 동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입구(□) 자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명부전과 불명당입니다.

화암사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입니다.

철영제 뒤쪽에 매화나무와 부도입니다.

오른쪽이 철영제라는 정각인데 사육신인 성삼문의 조부의 제사를 모시는 전각이며 철영제는 입을 놀리는 것을 삼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얗게 활짝 핀 꽃과 화암사 기와지붕이 잘 어울리고 화장실 올라가는 계단 위에도 노오란 개나리가 귀엽습니다.

뒤편에는 빨간 동백꽃이 활짝 펴있고 백구는 짖지도 않고 꼬리를 살살 흔듭니다.

좌측 길로 올라가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4호 화암사 중창비가 있습니다.

조선 세종 7년(1425)에 이곳에 화암사를 세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절터 동쪽에는 원효가 도를 닦은 원암대, 남쪽에는 의상이 도를 닦은 의상암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화암사 중창비에서 내려다본 불암산 전경입니다.

겹쳐진 산들의 멋진 풍경이 화암사가 불명산의 깊고 깊은 산골짜기 중턱에 위치해 있다는 실감이 납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예쁜 화암사 봄꽃들입니다.

진한 핑크빛이 아름답고 예쁜 꽃 '얼레지 꽃'입니다.

일주일 전쯤에 갔다면 활짝 핀 얼레지 꽃을 찍었을 텐데 조금은 시들었어도 다행이다 싶었고, 내년에는 일주일쯤 일찍 가서 활짝 핀 얼레지 꽃을 찍어 보고 싶네요.

천년고찰 화암사에 다녀간 안도현 시인과 사공경현 시인의 시입니다.

오랜만에 마음의 휴양이 되었던 곳이었습니다.

봄맞이 완주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천년고찰 화암사도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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