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 갑사
2024 갑사가는 길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석가탄신일이 오기 전 계룡산 갑사를 찾았다. 계룡산 갑사는 처음 방문하였는데 여기 느낌 참 좋았다.
날씨가 좋아서 괜히 더 그랬을 수 있지만 갑사로 가는 길이 참 포근했다.
갑사가 있는 계룡산은 충남 공주, 계룡, 대전과 세종의 중간이다.
계룡산 안에는 갑사뿐 아니라 동학사와 신원사 같은 큰 절이 3개가 있다.
이 산은 보통 산이 아닌 게 확실하다. 이름에 용이 들어가기까지 했네.
이상보 작가의 <갑사로 가는 길>이란 수필이 우리 부모님 세대에 유행했다. 교과서에도 실렸던 수필이다. 이 수필로 갑사가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짧은 글이라 잠시 읽어봤다. 이 수필은 당시 유행하던 화려한 수사로 꾸며져있다. 역시 낭만시대 글이다.
요즘처럼 단백한 글을 읽는 나에게 좀 낯설었다.
내가 느낀 "갑사로 가는 길"은 초록의 맑음이다.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있다. 갑사는 가을뿐 아니라 봄에도 멋지다. 춘추갑사.
오래된 나무들과 숲이 우거져 햇살을 가려준다. 나무그늘 아래로 걸어 올라가면 공기도 맑고 기분도 상쾌하다. 이런 녹음과 시원함이면 계룡산 정상까지 오르고 싶다.
갑자기 찾은 계룡산 갑사라 등산 채비를 하지 못해 정상까지 오르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더 이상 준비하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만큼 패기 넘치던 젊은이는 아닌가 보다.
석가탄신일 전이라 연등이 길을 안내한다.
나무 터널 따라 걸으며 수백 년 수령의 오래된 커다란 나무를 구경하다 보면 일주문을 지나고 사천왕문을 지난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수국같이 생긴 불두화가 피어있다.
몇 걸음 더 걸으면 곧 갑사가 보인다.
오르는 길이 어렵지 않아 하이킹하듯 산책하듯 자연을 즐기며 오르면 된다.
갑사는 처음 백제 420년에 창건된 절이다.
신라시대에 크게 번영하였다가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소실되었다.
그 후 중건과 증축이 되어 지금의 갑사가 되었다.
처음 갑사는 지금 위치가 아니었다. 현 갑사보다 조금 앞에 위치한 대적전이란 건물이 있다.
대적전이 위치한 자리가 옛 갑사의 대웅전 자리다.
불타 소실된 갑사를 재건하며 지금 대웅전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갑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에 말한 대적전이 있다.
다시 말하면 대적전이 있는 위치가 원래 갑사 대웅전이 있던 자리다.
정유재란 때 불에 소실되었고
소가 목재를 날라주며 지었던 절이 지금 위치의 갑사이다.
대적전 앞으로 승탑이 있고
승탑 방향으로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내려가면 철당간이 있다.
갑사와 대적전 사이에 작은 탑이 하나있다.
바로 갑사 공우탑이다. 갑사를 지을 때 소가 많이 죽어서 이 탑을 만들었나 싶다.
비슷하다.
정유재란으로 갑사가 불에 탔다. 어느 날 갑사 주지스님 꿈에 황소가 나타나 절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날 이후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 소는 공사에 필요한 목재를 매일 가지고 왔다.
갑사가 완성되는 날 목재를 나르던 그 소가 죽었다. 그 소의 공을 기리고자 만든 탑이 이 공우탑이다.
갑사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김지은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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