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촉촉하게 내린 장동산림욕장 황톳길 체험

비가 내린 초가을, 장동산림욕장은 가을비에 젖어 촉촉해졌습니다. 차분히 가라앉은 회색 하늘 아래, 최근 회색빛 하늘을 곰탕 같은 하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더랍니다. 나무들은 빗방울을 머금고 기온은 제법 떨어져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이제 제법 쌀쌀한 가을이 느껴져서 긴팔의 외투를 입고 산책을 즐기려고 입장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황톳길 체험을 하기 위해 신발을 벗어놓은 신발장은 이미 가득 차 있었습니다. 누구든 한 번쯤 생각했던 적 있을 것 같은데, 비슷한 게 아니면 똑같은 것들이 이렇게 많으면 누군가 내 것을 가져가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체험하러 가는 길 "누군가가 이렇게 신발 벗어놓으면 잃어버리는 거 아니야?" 하는 질문에 한 시민의 대답이 " 여기 몇 년 동안 황톳길 걷고 있는데, 한 번도 잃어버린 적 없어~ 심지어 가방도 놓고 간 적이 있는데 내려와 보니 그대로 있더라~" 라는 대화를 엿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자, 장동산림욕장 황톳길을 걷기 위한 사람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비 온 후여서 황톳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제법 걷기 좋은 폭신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비 내린 사방지의 풍경입니다. 저수지가 온통 황톳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계족산을 잇는 황톳길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책로입니다. 빗물에 촉촉이 젖은 황톳길은 맨발 걷기에 더욱 적합해졌고, 발바닥에 전해지는 촉감이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장마와 폭우로 인해 붕괴된 계족산성 복구는 그 속도가 더뎌서 2025년 12월경으로 복구 시기가 늦춰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비 내린 후의 장동산림욕장은 한층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힐링하기 위해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숲에서 촉촉한 자연의 내음 가득한 공기와 함께 산책하며 쉬다 보면, 이곳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 같은 쉼터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조용한 숲속에서 마주한 초가을의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잠시나마 일상의 분주함을 잊게 합니다. 다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만의 자연 속 ‘쉼’을 원한다면 비 오는 평일이 가장 좋습니다.

이처럼 장동산림욕장은 비 내린 날에 더욱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옵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걸어보세요. 이번 산책에서는 처음 듣는 새소리가 들려와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현재 246면의 주차장도 임시 개방되어 편리한 주차가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단체 여행객이 많아서 여전히 주차난이 심하니 이점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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