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산 초보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문산성' 산행 코스

차에서 내리자마자 햇살이 피부를 콕콕 찌릅니다. 어제 비가 내리고 하늘을 말끔히 닦아놓았네요.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머리 위를 가득 채워, 근래 들어 날씨가 가장 좋은 날입니다. 이럴 날씨에는 산행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빨갛게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입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연신 계절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네요.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더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여 봅니다.

일행과 함께 보문산 도착, 숲속공연장을 경유해 보문산성을 오르는 보문산 종합 관광안내도가 바로 보입니다. 코스가 다양해 이따금 길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크게 어려울 정도는 아닙니다.

보문산 아쿠아리움을 지나 숲치유센터 부근까지의 길은 차가 다니는 포장도로입니다. 숲속공연장을 지나고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옵니다.

산을 오르는 길은 숲과 계곡을 종종 만나는데요. 졸졸- 흐르는 계곡물, 파르르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들. 도심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자연스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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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공연장에서 출발해 정상을 향하는 길을 2곳입니다. 보문산성, 시루봉인데요. 가장 빨리 정상에서 도달할 수 있는 '보문산성'으로 향합니다. 보문석천 약수터를 지나, 곧장 오르면 됩니다. 짧은 산행 코스로는 보문산성, 긴 산행코스로 시루봉을 선택해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보문석천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약수터 이후 길은 점점 경사가 급한 길로 변합니다. 보문산성에 닿을 때까지는 수백 개의 계단을 각오해야 하는데, 중간중간 휴식 공간이 있어 그리 고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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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석천 약수를 한 바가지 떠 마시며, 그 시간 동안 잠시 땀을 식혀 봅니다.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짧게 휴식하고 다시 정상부로 발을 내디뎌 봅니다.

갈림길에 닿은 이후로는 걸음이 가벼워집니다.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가 보는 재미를 주기 때문인데요. 이곳저곳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은 보문산이 주는 덤 같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즐거운 게 산행이라고 생각합니다. 360도 녹색 경치와 더불어 걸음마다 즐거움이 쌓입니다. 든든한 흙길을 밟으며 어싱(Earthing)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밤톨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가을이구나'를 실감하는 대목입니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흡족한 보문산 경치이지만, 산을 오르며 걸을 때 그 진가를 더 느끼게 됩니다.

보문산성의 마스코트 '보문산성' 빼꼼-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이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산성 때문이었습니다. 대전은 산성의 도시라 불릴 만큼 산성이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교통과 군사적 요충지인 대전 지역을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산성들이 축조된 것입니다.

땀 좀 흘리고 마주한 장대루(將臺樓).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유난히 더운 날, 청명한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장대루 사방으로 트인 풍경에, 산행하기 잘했다고 다독이게 됩니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인 '보문산성'은 보문산 봉우리 중 하나를 돌로 둘러쌓은 산성입니다. 50여 개가 넘는 대전의 산성 가운데, 대표적인 산성을 꼽으라면 '보문산성'과 '계족산성'을 들만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성입니다.

보문산성을 둘러보면 그 위용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견고한 돌벽에서 옛 시대의 흔적이 보입니다. 그 너머의 탁 트인 경관은 한층 더 깊은 감동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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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식장산'이 보입니다. 보문산성은 360도 대전의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계룡산, 수양산, 금병산, 적오산, 계족산까지 맑디맑은 날에 대전 시가지는 물론이고 대전을 둘러싼 산들이 사방으로 펼쳐집니다. 대전이 분지임을 실감케 하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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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까지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물로 목을 축인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보운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 나무 사이로 대전 시가지가 펼쳐져, 여전히 시원한 경치와 산행의 재미는 계속됩니다.

보문산성 장대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분위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다음 산행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반나절 둘러본 풍경이지만 또 다른 곳은 어떨지 궁금해서인데요. 여러분도 등산 초보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문산성' 산행 코스도 즐기고 보문산 구석구석, 산행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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