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배롱나무 명소 명재고택

한옥과 어우러진 배롱나무의 화려함

논산 명재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

긴 장마철이 지나고 8월에 접어들면서 한낮 기온은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밖에 나가기조차 쉽지 않은데요. 여름이 뜨거울수록 더 빨갛게 피어오르는 꽃이 있습니다. 논산 배롱나무 명소인 명재고택은 붉게 피어오르는 배롱나무꽃 덕분에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논산 명재고택 배롱나무꽃

명재고택 앞에 다다르자 매미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립니다. 멀리 한옥 사이로 붉은 꽃이 언뜻언뜻 보이는데요. 꽃을 보러 가기 전 개구리밥으로 온통 녹색을 띤 연못을 지나갑니다. 명재고택은 사계절 아름다운 곳입니다. 봄에는 철쭉꽃이 따스하게 피어오르고,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이 정열적으로 핍니다. 가을이면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단풍이 오히려 화려하게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겨울엔 장독대를 덮은 함박눈이 또한 인상적이지요. 그래서 사계절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습니다.

▲ 명재고택 입구 '사색의 길' 안내

▲ 명재고택 연못

마당에 들어서기 전에 벌써 눈앞이 호강입니다. 어떤 해에는 겨우 꽃송이가 몇 개 피다가 시들어버리고 마는데 올해는 화려하게 꽃이 피어올랐습니다. 마침 하늘도 파란색이어서 산뜻한 색감에 감탄이 나옵니다. 지난주 태안으로 배롱나무꽃 여행을 다녀오고는 너무 꽃이 적어서 실망했다는 지인은 명재고택에 들어서자마자 감탄하십니다.

▲ 명재고택 배롱나무꽃

▲ 명재고택 배롱나무

명재고택 마당의 왼쪽과 오른쪽에 대형 배롱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는데요. 꽃을 배경으로 한 한옥은 정갈하고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은 지금이 절정입니다. 꽃송이 끝에는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동글동글 맺혀 있습니다.

▲ 명재고택 배롱나무꽃

마당 오른쪽 나무가 훨씬 커서 마치 작은 꽃동산처럼 보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카메라 메고 오신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꽃을 배경으로 모델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 아래에 놓인 돌절구에는 떨어진 꽃잎이 물을 붉게 덮고 있습니다. 보랏빛 꽃을 피운 맥문동과 함께 나무 그늘 속은 다른 세상 같습니다.

▲ 명재고택 배롱나무꽃

▲ 배롱나무 아래 돌절구

명재고택은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이 살아계셨던 1709년에 아들과 제자들이 힘을 합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은 고택에서 4Km 떨어진 유봉에 있는 작은 초가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명재고택은 구조적인 면과 배치 형태, 창호의 처리 등에서 기능성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양반집으로 인정받아 중요민속문화재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명재고택 사랑채

사랑채 옆 항아리가 나란히 서 있는 곳에서 보이는 곳은 사당입니다. 사당 앞 돌담 앞에는 가지를 늘어트린 은행나무가 서 있는데요. 가을이면 이곳은 은행나무 명소가 됩니다.

▲ 명재고택 사당 앞 은행나무

▲ 명재고택 은행나무

느티나무가 보이는 곳에 돌 솟대가 눈에 띕니다. 특이하게도 돌오리를 솟대 끝에 올렸는데요. 여름에 홍수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 명재고택 돌솟대

명재고택하면 역시 느티나무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장독대와 고택을 한 장에 담은 사진이죠. 장독대를 내려다보는 곳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모두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이런 대형 나무를 보고 있으면 자연에 경외심마저 듭니다. 몇 채의 한옥 뒤로 키가 큰 한옥은 노성향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