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질주는 잠시 넣어두세요’ 성산포 아침 러닝 코스 (3.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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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서귀포 도보여행 안내서 <따라나서면 서귀포가 보인다>

걷거나 뛰며 서귀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직접 가본 도보여행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아침 러닝에 제격인 해안 산책로부터,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4·3길까지!

코스별로 추천하는 먹거리와 사진 명소, 도보여행 tip까지 꼼꼼하게 안내할게요.

천천히 따라오세요.

🏃 ‘전력질주는 잠시 넣어두세요’ 성산포 아침 러닝 코스 (3.5km) 🏃

연휴 아침을 책임질게요! 힘이 없어도 그대로만 따라 하세요. 삼일절을 맞아 특별한 아침 조깅 코스를 찾고 있다면, 제주 동쪽 성산일출봉 근처 산책로를 추천합니다. 해가 길어진 요즘, 이른 아침부터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뛰는 순간, 겨울의 끝자락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요.

📍 고성 시내 로터리 – 광치기해변 – 성산일출봉 – 성산항까지

🚶바다와 유채꽃밭, 습지 옆을 달려 제주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러닝 코스예요. 고성 시내 원형로터리에서 출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길 양옆으로 습지를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 잠시 달리는 속도를 줄여 몸 푸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바람을 가르는 갈대 소리, 습지 서식 동물이 지저귀는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 속도를 올려 광치기 해변 쪽으로 달려봅시다. 코스 왼편은 노란 물결로 가득한데요, 전부 유채꽃입니다.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좀 더 달려볼까요? 호수 같은 잔잔한 바다가 나옵니다. 바람이 센 날이 아니면 대체로 고요합니다. 보기와 다르게 이 바다에는 일이 많았습니다. 2014년 전국체전 카누 경기장으로 쓰였거든요. 보통 카누 경기는 강이나 저수지에서 여는데요. 내수면에 있는 바닷물에서의 카누 경기는 국내 최초였다고 해요. 경기 6개월 전 성산고등학교 카누부를 창단해 경기에 참여했고요. 카누 경기 때만 이곳으로 반짝 사람들이 모인 건 아니에요. 썰물로 수심이 얕아진 대낮의 바다에 바닷조개를 잡으러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이곳은 예부터 ‘통발알’이라 부를 정도로, 이름난 조개잡이 명소입니다.

🚶 여름에는 이곳에서 ‘성산조개바당축제’ 열어요. 고요하지만은 않았던 성산포 바다를 끼고 성산항 방향으로 달리면, 커다란 수문이 보입니다. 성산포 한도교 수문입니다. 한도교는 1994년에 성산리 – 오조리 구간 공유 수면에 세운 교량인데요. 내수면 물을 관리하는 수문으로, 일정한 수위를 위해 바닷물 양 조절에 쓰는 문입니다. 거대한 설치 미술 작품 같기도 하네요.

🚶 한도교까지 달려볼까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은 어쩐지 조금 핼쑥해 보입니다. 주변 풍경에 눈길을 주며 뛰려니 전력 질주가 어려웠던 러닝 코스였습니다만, 이 코스를 뛰신 모든 분들이 한도교에서 바라본 일출봉처럼 조금은 핼쑥해졌기를 바라며, 이만 오늘 도보여행 마치겠습니다.

💡 성산 러닝 TIP 1. 주변 경관을 감상하되, 달리기에 집중할 것.

유채꽃밭, 해변, 성산일출봉 등 멋진 풍경이 많지만, 경치에 빠지면 페이스를 놓치거나 발을 헛디딜 수 있어요. 특히 광치기해변 인근은 길이 약간 굴곡져 있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균형을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앞을 잘 살펴 가며 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이어폰 노이즈 캔슬링은 모드는 꺼두길 권합니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잠시 멈춰서 안전하게 촬영하는 걸 추천해요.

💡 성산 러닝 TIP 2. 초록색 바닥 VS 시멘트 바닥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 방향 러닝 코스에는 바닥 옵션이 두 개 있어요. 왼편 바닥은 초록색으로 푹신합니다. 오른쪽 바닥은 시멘트 블록으로 딱딱합니다. 러닝화 종류와 본인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해 원하는 바닥 위를 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