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시간 전
[블로그기자단] 서울 송파 도보여행, 추억의 송파장길을 걸어봤습니다.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이재형
바야흐로 봄입니다. 봄에는 나들이도 좋지만 걷기에도 좋은 계절이죠. 서울 송파구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태, 관광과 쇼핑 등을 테마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잇는 도보관광 코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송파장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추억의 송파장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걸어보실까요?
지하철 8호선 문정역 로데오거리에서 잠실여고 앞 분식 거리까지 약 3.7km로 1시간 30분 걷는 코스입니다. 안내도를 들고 사부작사부작 봄날을 즐기며 걸었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문정역 1번 출구로 나와 송파장길을 걸었습니다. 첫 번째 코스는 로데오거리인데요, 입구에 로데오거리를 상징하는 거대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문정동의 옛 지명은 연화동이었는데, 문정동으로 바뀐 연유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 가다 한마을에서 물을 마셨는데, 그 물맛이 좋아 누구의 우물이냐고 물었죠. 신하가 문 씨네 우물이라고 하자, 인조가 마을 이름을 ‘문정’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문정동에서 가장 유명한 로데오거리는 1993년 조성된 한국 최초의 아웃렛 거리입니다. 약 200여 개 브랜드 상설 할인매장이 밀집해 있는데요, 봄을 맞아 가게마다 세일이 한창입니다. 하절기 상품은 5월에, 동절기 상품은 8월의 할인율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패션 거리답게 계절을 앞서갑니다.
로데오거리에서 문정1동 주민센터로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를 보러 갑니다. 느티나무가 한 그루가 아니라 두 그루인데, 모두 수령이 530년으로 적혀 있습니다. 나무 둘레만 해도 5.3m, 높이가 15m에 이릅니다.
느티나무 아래 오래된 사진과 유래가 적혀 있습니다.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암수 한 쌍이라고 하는데요, 병자호란과 한국전쟁 당시 “웅~” 하는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고 합니다. 매년 6월 느티나무 고유제를 지낸다고 하네요.
송파장길 세 번째 코스는 가락몰입니다. 가락몰은 가락시장 안에 2016년에 조성한 현대식 종합식품 시장입니다. 건물 내 1층부터 3층까지 신선한 청과물, 수산물, 정육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락시장은 1980년대 서울의 인구 급증에 따른 농수산식품의 안정적 공급 필요성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대비한 도시 정비와 맞물려 탄생했습니다. 조선시대 송파장의 역사는 지금 가락시장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수도권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유통 시장입니다. 가락시장의 가장 큰 볼거리는 경매인데, 새벽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송파 사계공원으로 가는 길에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버섯 분수를 지납니다. 이 분수는 2005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여름에 분수가 7m 이상 높이로 솟아오른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버섯 분수대 주변으로 산철쭉이 군락을 이뤄 필 겁니다.
버섯 분수 옆에 송파 사계공원이 있는데요, 버섯 분수대를 소개해서 저는 조금 더 걸어서 무궁화공원을 갔습니다. 이곳에 맨발 황톳길이 있는데요, 많은 동네 주민이 맨발로 걷고 있었습니다. 요즘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맨발로 걸으면 잠도 잘 오고 건강에도 좋은데, 우리 송파구에 맨발 흙길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코스는 서울 중대초등학교입니다. 초등학교 담벼락에 노란 개나리가 만개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장덕균 선생, 함태영 목사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는데요, 홍수 때마다 학교가 물에 잠겨 1942년에 석촌동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중대초등학교는 수학 영재교육원 협력 학교이기도 합니다.
추억의 송파장길 마지막 코스는 잠실여고 앞 분식 거리입니다. 잠실여고 역사를 보니 1982년 11월 30일 학교법인 서울학원에 의해 설립 인가를 받아 다음 해 3월 2일 개교했으며, 송파구의 명문 학교로 발돋움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중대초등학교에서 잠실여고 정문을 지나는 길까지 분식집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송파역 1번 출구 앞에 떡볶이, 만두 등 오랜 전통의 분식집이 모여 있습니다. 학생들이 분식을 먹으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금까지 추억의 송파장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걸어보니 거리, 시간도 적당해서 봄날 느릿느릿 걸으며 송파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길입니다. 진달래와 개나리가 활짝 핀 송파의 봄을 맞으며, 송파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송파장길을 한번 걸어보시면 어떨까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송파구
- #도보여행
- #송파장길
- #로데오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