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늦가을 고풍이 느껴지는 사운고택에 다녀왔습니다.

11월 중순의 사운고택은

늦가을 풍경이 아름다워 잠시 쉬었다가 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초입에서 만난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은행잎이 바닥에 떨어져 노란색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찾아갔다면 은행잎을 하늘놀이 뿌리며

사진을 찍어줬을 거예요.

조금만 더 일찍 찾아왔더라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300년 넘은 보호수입니다.

장곡면에 자리를 잡은 사운고택에 가려면

무대가 있는 이곳에 주차하면 편리해요.

고택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시비공원이 있는데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나무들은

월동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아름다운 글귀가 적혀있는 시비가 보이는데

잠시 읽어봐도 좋습니다.

고택으로 향하는 출입문 솟을대문 옆으로

고택에 대한 설명이 보여 읽어보았습니다.

사운고택은 양주조씨 장렬공파의 종가로

한때는 조응식가옥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사운고택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까닭은

12대째 대를 잇고 후손 조중세의 호가 사운이기 때문에

조중세의 호를 따서 사운고택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기근에 시달리던 백성을 위해 홍주 본가의 곡식을 나눠주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명품고택이라는 글씨를 보며

커다란 대문을 넘어서면

사랑채 우화정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누마루에는 수루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그 아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누마루 아래 담에는 건곤감리와 천하태평이라는 한자가 새겨져있어

사운고택의 특별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천하태평이라는 글귀는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선조들이 바라는 것을 글귀로 적어놓은 것 같습니다.

사랑채에 조성된 화단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름 모를 나무들이 한가득인데

S자로 휘어져 길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사랑채 뒤로 안채가 있는데

볕이 잘 드는 마루는 낮잠 자기 딱 좋았는데요.

마루 위에 올라가 낮잠을 자는 고양이가

마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 입구에도 나무가 조성되어 있어

고택을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봄에는 온갖 꽃들로 화려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국화꽃이 활짝 피어난 장독대도 고택의 멋스러움을 한껏 올려주네요.

고택 뒤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 동네에서 산책을 즐기듯이

늦가을의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풍과 함께였던

고즈넉한 가을날 사운고택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가을바람에 붉게 물든 단풍잎이 춤을 추네요.

올해 단풍 구경이 어려워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마침 사운고택에서 단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단풍 구경하며 그네 타는 재미가 쏠쏠하여

잠시 흔들 그네에 앉아 가을을 즐기며 머물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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