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서포터즈 8기 김혜정 -

안녕하세요~

서초구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전시회를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이달 말일까지 볼 수 있는 박남 작가의 신년 초대전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행상여인과 또다른 여인전

🖼 전시 장소 : 나우리 아트 센터·갤러리

🖼 전시 일정 : 2025. 1. 31. 까지

🖼 관람 시간 : 월~금 11시~18시, 토요일 11시~16시, 일요일/공휴일 휴관

​나우리 아트센터·갤러리는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동안 종종 방문했던 곳인데요. 좁지 않은 공간이라 편안하게 작품 감상하기 좋은 곳이랍니다.

아파트 사이 골목길에 있어서 처음 방문하신다면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갤러리에 들어서면 바로 한쪽 벽면에 걸린 전시장의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대부분의 그림은 '행상 여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행상 여인들은 한국의 격변기를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들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저 시대를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 TV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끔은 볼 수 있었던 모습이라 그나마 어떤 상황인지 나름대로 가늠할 수 있었는데요. 2030 세대들에겐 어쩌면 전래동화 옛날이야기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이 그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남 작가님의 생애를 살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1934년생으로 일제 강점기와 광복, 6·25전쟁까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와 함께한 역사가 있으시더라고요.

지금은 행상을 하는 여인이 없다.

머리에 자배기를 이고 새벽을 가르는

행상의 외침도 지금은 없다.

우리들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렇게 골목을 휘젓고 외치며 살아야 했던 그 모습을

우리는 멀리 잊고 있다.

일제 암울한 시대로부터 해방과 6.25의 전화 속

그 격변기를 살아온 우리들 어머니의 그 강인한 여인상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곤경에서 강해지는 잠재력을 가진 것 같다.

-작가 노트 중-

​그림 속 여인들은 모두 머리에 질그릇을 이고 있습니다.

머리에 이고 있는 것들이 무거운지 두 손은 질그릇을 잡고 있고, 짧은 상의 아래로 이미 관능적인 느낌은 사라진 가슴이 늘어져 있는데요.

​눈, 코, 입...표정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림을 보면 고단한 일상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어요.

​그렇게 그림들을 보고 있는데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행상 여인이 입은 치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에 천을 덧대서 표현한 부분입니다.

어려운 시절, 낡은 옷을 기워 입은 모습을 표현한 듯한데 색상과 질감이 다른 천이 그림속에 있으니, 뭔가 새로운 패션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당당해 보인다고 할까요?^^

박남 작가님은 '여성은 곤경 속에서도 강인함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마치 석상처럼 느껴지는 무표정과 여인들이 두르고 있는 치마를 통해 강인함을 느꼈답니다.

​아마도 저 시대를 살아갔던 우리의 어머니들은 아파도 아플 수 없고, 힘들어도 울 수 없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식을 키우고, 식구들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며 살았겠죠?

​그림들을 보면서 저 또한 '엄마'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음에도 '나였다면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저렇게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다른 공간에는 행상 여인이 아닌 또 다른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꽃과 함께 있는 여인, 관능미를 한껏 드러낸 나체 여인들의 모습입니다.

​'행상 여인' 작품과는 다른 색채, 다른 표정, 다른 배경을 볼 수 있어 완전히 다른 장르의 연극 두 개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이번 달 말일까지 볼 수 있는 전시회이기도 하고, 전시장이 교대역 근처에서 멀지 않아 시간이 여유로울 때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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