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의 혹독한 추위가 물러가고 대기온도가 영상권에 접어들면서 포근함이 느껴지는 것이 곧 봄이 올것만 같다. 봄날같은 날씨의 변화에 그간 움추려졌던 마음에 생기가 돋고 여유로움이 찾아온다. 이참에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특별전 '변곡점에서 마주하다'전을 관람하여 보기로 하였다.

환경특별전 '변곡점에서 마주하다'는 급속한 산업개발과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연훼손으로 환경의 심각성이 임계점에 다다른 시점에서 환경에 대한 문제점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위해 고민하는 가운데 작가들은 예술을 통해 자연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자연복원을 풀어야할 과제로 보고있다.

이번 '변곡점에서 마주하다'展은 인간과 자연은 하나의 운명체라는 것으로 인간은 결코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동식물은 물론 무생물까지도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 재료의 변화나 변형으로 환경의 변곡점을 강조하면서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의 전형과 자연은 정복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철학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연환경과 인공환경을 융합시켜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으로 자연환경과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 환경특별전 '변곡점에서 마주하다' 전(展)을 알리는 포스터와 베너가 게시되어있는 모습이다.

▶ 임재석 작가의 작품 <Return to ocean> 이다.

철 작업을 주로 하는 임재석 작가는 TV를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통 속에 죽어가는 해양생물들을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 인간과 같은 포유류인 고래, 인간과 가장 친밀한 고래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작가로 하여금 환경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번 작업을 통한 조형의 형태는 일상의 비예술적 물건으로 원래의 의미를 유지하되, 미술품의 가치로 격상시키는 현대미술의 형태인 '아상블라주(assemblabe)'이다.

▶ 김상희 작가의 작품 <Trimmed Landscape>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에서 환경재해로 사라져가는 빙하를 모티브로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는 색면구성으로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 정영모 작가의 작품 <A Story of Home Town>이다.

정영모 작가는 무한한 생명력의 원천인 자연을 바탕으로 생동감있는 작가만의 자연, 산, 물, 나무를 소재로 청록산수를 장지, 캔버스에 담았다. 이러한 표현에서 시작된 작품은 회화의 한 장르로서 마음의 눈을 뜨게 만드는 작가만의 조형 세계를 나타내고있다. 특히 혼합체색으로 촘촘한 점들로 산 풍경을 그려낸 작품은 건조한 일상의 삶에 희망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조병철 작가의 작품<Hedgehug 2015> 와 <비상> 이다.

키네틱아트를 하는 조병철 작가는 작품의 움직임 보다는 수집된 폐목재 및 재활용 오브제에 의미를 두어 어떻게 새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업을 수행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 조병철 작가의 작품<Infinity Wall> 이다.

▶ 천인안 작가의 작품 <기차역>이다.

▶ 천인안 작가의 작품 <성우 이용원> 이다.

▶천인안 작가의 작품 <인생의 두 길>이다.

천인안 작가는 붓과 물감대신 실을 팬처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씨실과 날줄을 엮어 천에 풀어내고 짙푸른 색의 어두우면서도 깊은 색감으로 세월의 흔적을 그림자속에 담기도록 표현하고 있다. 좁은 계단길을 둘러싼 가게들과 원룸, 재개발 지역의 골목길이나 사라져가는 옛건물을 빛과 어둠의 대비로 엮어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작가의 작품은 과거의 추억도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박상화 작가의 작품 <사유의 정원>이다.

박상화 작가의 최근 작업들은 일상의 장소와 공간들, 숲속에서 체험하였던 밤과 낮, 계절의 변화들에서 느끼게 되는 자연의 숨결들, 대자연의 경이로운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감동에서 시작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는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풍경들과 조우하고 적응하며 자연으로 회귀하며 동화해가는 인생의 여정과, 동시에 상상에 의해서 복원되고 새롭게 그려지는 일상이 담겨져 있다.

▶ 빈센트 맥킨도 작가의 작품 <Misguide Patriot>,<Vortex in the Figurative Sense>,<The Biginning of the 21th Century>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 이다.

빈센트 작가가 표현하는 작품의 내면의 그림자는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그들의 집을 예술과 꽃으로 가득 채워 작가의 몸에 베어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을 심어줬다. 일찍부터 꽃을 강력한 종류의 상징적인 정신주의와 연관 짓는 법을 배운 작가는 생, 사랑, 종교, 정치에 대한 인간의 이야기와 본질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발견된 물체로 다루고있다.

▶ 김성호작가의 작품 <MIRAGE> 이다.

▶ 김성호 작가의 작품인 <반사유리, 은경, LED, 책, MDF>이다.

김성호 작가는 '박제(剝製)된 세계'에 대한 표현을 담은 작업 활동을 하고있다. 인간의 지각의 한계가 만들어내는 열려진 세계에 대한 불안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반복적인 노력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각이 분절되고 종합되는 과정을 반복해 의미체계로 자리 매김 되는 과정 즉, 해석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에 대한 해석 과정은 결론에 이르는 순간 세계는 사라지는 모순에 이른다. 무한히 반복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 과정은 마치 세계를 죽여 이해의 범위 안에 못 박으려는 '박제'의 과정과 같다. 이같이 박제된 세계의 모습은 작품에서 무한히 쌓여지고 이어져 거대한 관념의 벽을 이룬 책들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 박상화작가의 작품 <Illusion Garden>이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 공간 속에서 스스로 작품속의 능동적 주체로서 풍경의 일부가 되고, 가상의 자연과의 동화를 통해서 대상과 주체 사이에 구별이 없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경험해 볼 수 있다.

▶ 공선 작가의 작품 <Memory(바다의 기억)>이다.

공선 작가와 소금의 만남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촉발되었으며, 핵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과 소금값이 급등하는 현실을 경험한 작가는 소금을 환경문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재료로 선택하게 되었다. 작가는 소금으로 소금의 출처인 바다를 만든다. 작가의 작품속에서 소금은 작가만의 미학적 레시피에 의해 다양한 색과 빛이 입혀져 물감처럼 사용된다. 작가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환경문제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 오산시립미술관 1층 아지타트 앞 공간에는 '변곡점에서 마주하다 展'을 관람하고 난후 느낀점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한 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함께 자연의 중요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인 '변곡점에서 마주하다 展'은 오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오산시립미술관이 주관하고 함께하는 변화 미래도시인 오산시(시장 이권재)가 후원하고 있다. 전시기간은 2024.12.10(화) 부터 2025.3.30(일)까지 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함께 자연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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