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추사 김정희
비가 오는 날에는
어떠한 목적지 없이
떠나는 날이 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러한 날입니다
그러다 도로 바닥에 적혀있는 추사관 발견
명필, 추사체
추사체를 컴퓨터 폰트로 재해석한 ' 추사사랑체'
예산군 읍내에는 추사 김정희의 출생지임을 강조하기 위해 농협과 우체국을 포함하여 일부 구간의
점포 간판이 이 폰트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관람시간은 09시부터이며 18시까지 관람은 가능하나
마지막 입장시간은 30분 빠른 17시 30분까지입니다.
관람료도 없으니 휴무일인 명절과 월요일만 기억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평일이 휴무네요
추사관의 메인 전시실은 지하에 있으며
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은 조금 특이한데
위의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제주추사관은 주 전시공간을 지하로 배치, 큰 규모를 숨겨 대정현성
등 주변의 풍경과 조화되도록 하였으며, 지상에는 가장 단순하고
명료한 건축물로 추사 김정희 유배생활의 고독한 풍경을 조성하여
본질만 남은 추사체의 흔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추사관 진입로는 다소 가파른 경사를 가져 이곳을 내려가는 관람객도
추사의 절박함을 조금이라도 느끼며, 그로 안해 유발된
긴장감은 스스로를 다시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 긴장감
어떠한 계단일까요?
계단을 내려와서 입구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인데 위에서 보면 일반적인 계단 보다는 조금 더 가파른 모습입니다
계단을 뒤로 하고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아니라 12월의 상징입니다.
최근에는 연말에도 잘 볼수 없어서 아쉬운 크리스마스 장식이
연말임을 알려주니 기분은 좋으네요
단순 전시기획물만 있는게 아니라 해설도 함께 들을수 있어
좋은데 제가 도착한 시간은 어중간한 시간이라 중간에 잠시 잠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입구 오른쪽 공간에는 추사체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나오면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평범한 우산인듯 아닌듯 장우산을 팔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평범합니다
하지만 우산안에는 한폭의 세한도가 그려져 있어
'사고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지만
세한도가 그려진 마우스 패드
조만간 제 손에 들려 있을 것 같습니다 ^^
추사 김정희는 젖을 떼자마자 붓을 가지고 놀았는데 그 붓을 부친 김노경이 빼앗으려 하자 사력을 다해 붓을 쥐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릴 정도로 붓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해서
이미 이때부터 훗날 명필이 될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전시실 내부는 이외에도 다양한 그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지만
사진에 담는것보다는 직접 보시는걸 추천하여
약간의 흔적만을 담아 왔습니다.
지하 전시실에서 유배지로 나가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길
낮게 마련된 창가에는 풀들이 자라고 있네요
가끔은 낮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세한도의 그림에서 느낌을 가져온 동그란 창과 전시 공간입니다
반대편에는 그의 흉상이 마련되어 있는데
특별한 조명이 없어 그저 어두운 방 한켠에 조용히 앉아 있는듯한 모습이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이곳을 통해서 옛날 그가 살았던 유배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말로 금수저였던 그는
음식과 유배지의 생활로 인해 힘든 생활을 보냈습니다.
힘들어하던 마음을 나누었던 부인마저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요.
부인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는 마음을 답아 편지를 보냈지만
그 편지는 부인이 죽은 다음에야 도착했다고 하네요
부인이 죽은지 2달 뒤에야 부인의 죽음을 전해들은 그는
<내생에 다시 부부가 되어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죽어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는 슬픔을 알게 하고 싶다>
라는 애절한 시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유배지와 전시관 사이에는 이렇게 가시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의 애절한 마음을 보는듯 합니다
그저 명필이었던 금수저 추사 김정희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곳 전시관에 와서야 이곳 유배지에서 그가 느껴야 했던 외로움,
죽음의 갈림길에서 조차 함께 하지 못했던 부인에 대한 애절함 등
그동안 몰랐던 추사 김정희의 다들 부분들을 알게 되고 공감했던,
어쩌면 비오는 날이어서 더 좋았던 그러한 시간들이었네요.
전시실 한쪽에 마련된 동영상인데요
원래는 천천히 비가 오고 눈이 오는 풍경인데
편하게 보시라고 빠른 속도로 재생을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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