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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강경의 역사와 자연을 만나다 '논산 옥녀봉'
강경읍의 전경과 함께 흐르는
금강의 모습이 한눈에!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35-1
2월의 찬 공기를 맞으며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을 찾았다. 강경은 오래된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으로, 특히 옥녀봉공원은 빼어난 경관과 역사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곳이다. 해발 44m의 낮은 봉우리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금강과 강경읍의 풍경은 그 어떤 높은 산의 정상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특히 석양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강경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옥녀봉공원은 강경의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며, 산책을 하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고, 곳곳에 자리한 유적들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되새길 수도 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이 함께하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옥녀봉은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강경읍의 전경과 함께 흐르는 금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해 질 녘이면 황금빛 물결이 강을 따라 춤을 춘다. 겨울에는 투명한 하늘 아래 더욱 선명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감동을 더한다.
무엇보다도 옥녀봉의 장점은 부담 없는 산책로다. 길이 험하지 않아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특히, 맑은 날 정상에서 바라보는 금강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아름답다. 오르는 길이 힘들지 않으니,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를 추천한다.
옥녀봉을 오르다 보면 중턱에 자리한 작은 정자, 송제정을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은 소박한 멋을 자랑한다. 크지는 않지만 울창한 나무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송제정에서 잠시 쉬어 가며 주변 경치를 감상해 본다. 푸른 숲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면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특히,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강경읍과 금강의 풍경은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침에는 상쾌한 공기가, 저녁에는 노을빛 하늘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특별하다.
1919년 3월 10일, 강경읍 장날 오후 3시경, 이곳에서 항일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500여 명이 모여 만세를 외쳤고, 일본 경찰의 무력 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를 기리기 위해 1985년 옥녀봉 산정에 세워진 강경항일독립만세운동기념비는 강경의 독립운동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다. 이곳을 찾으면 강경 주민들의 뜨거운 독립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묵묵히 서 있는 기념비를 바라보며, 이 땅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되새겨 본다.
옥녀봉에는 한때 작은 구멍가게가 운영되었다. 과거에는 옥녀봉을 찾은 이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며 여행객들의 작은 쉼터 역할을 했던 곳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따뜻한 인심이 담긴 공간이었다고 한다.
옥녀봉 정상에는 조선 시대에 축조된 봉수대가 남아 있다. 봉수대는 당시의 중요한 통신 시설로,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피워 급한 소식을 전달했다.
강경 옥녀봉 봉수대는 익산과 공주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그 자리에 서면 조선 시대 당시 봉화가 오가던 풍경이 상상되기도 한다. 봉수대 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조문은 1860년경에 만들어진 암각문으로, 강경포구의 밀물과 썰물의 시각과 높이를 기록한 조석표이다. 과거 강경이 금강을 이용한 수상교통의 요충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한다.
암벽 앞에 서서 해조문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가로 131cm, 세로 110cm 크기의 음각 평면 위에 총 190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강경포구의 조석 현상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19세기 강경포의 번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는 설명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2021년 12월, 강경에 문을 연 강경산 소금 문학관은 소설가 박범신의 작품 '소금'의 배경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곳에는 그의 작품 세계를 전시하는 공간,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한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문학 카페에서는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옥상 전망대에서는 강경읍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문학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옥녀봉 아래 자리한 강경침례교회는 한국 침례교회의 최초 예배지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다. 1896년 2월 9일, 파울링 선교사 일행과 지병석 씨 가족이 지병석 씨의 자택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이 한국 침례교회의 효시가 되었다.
강경침례교회는 1913년 벽돌조 교회 건물로 신축되었으나,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화재로 전소되었다. 이후 1954년 교인들의 헌금으로 교회를 재건하였고, 2009년에는 논산시 향토문화유산 제38호로 지정되었다.
강경침례교회는 한국 침례교회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 1970년대 새 성전 건축을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로 발돋움하였고, 2013년에는 최초 예배지를 복원하여 한국 침례교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옥녀봉공원은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강경의 과거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월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옥녀봉공원이 주는 감동과 따뜻한 기억 때문이다.
논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옥녀봉공원을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과 역사적 흔적들이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옥녀봉공원
○ 주소 :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14-3
* 방문일자 : 2025년 2월 4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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